자연을 보며 깨닫다.
且精神好時, 차정신호시,
一花一草一石一水一禽一魚靜觀, 일화일초일석일수일금일어정관,
則胷中烟勃雲蓊, 즉흉중연발운옹,
若有欣然自得者. 약유흔연자득자
또 정신이 맑을 때,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돌 하나, 한 줄기 냇물, 새와 물고기 한 마리 등을 고요히 바라보면
가슴속에 안개와 구름 같은 것이 뭉게뭉게 피어나며
흐뭇하게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는 사람 같다.
註 : 且(차, 또)
好(호, 좋다, 정신이 맑다·날씨가 맑다. 등 어떤 현상이 좋아지다)
時(시, 때)
禽(금, 날짐승, 새)
靜(정, 고요하다, 조용하다)
觀(관, 보다, 바라보다)
則(즉, 칙, 곧, 법칙)
胸(흉, 가슴)
烟(연, 연기, 안개를 비유하기도 함, 연기처럼 생긴 것)
勃(발, 일어나다, 발끈하다, 옹성하다)
蓊(옹, 초목이 웅성한 모양, 무성하다, 안개가 뭉게뭉게)
若(약, 같다
欣(기뻐하다, 흐뭇하다)
然(연, 그러하다, 그렇게 여기다)
欣然(흔연, 흔연히, 흐뭇이)
自得(자득, 스스로 깨닫다, 스스로 얻다)
自得者(자득자, 스스로 깨달음이 있는 자)
-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제49권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2」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