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성환에서 신당동 공주대학교 가는 도중엔 양 도로변에 피는 새 하얀 꽃들이 겨울 눈을 볼때와 같은 깨끗한 느낌을 준다, 이꽃이 이팝 나무다.
그 길을 따라 달리면 기분이 좋아져 5월은 계절의 여왕임을 다시 실감한다.
아래 글은 어느 님의 글을 인용 하여 올려 봅니다.
오뉴월이 되면 이팝나무에는 하얀꽃이 만발해 마치 쌀밥을 지어 들판에 쌓아 놓은 것 같다. 밥으로 쌓은 산을 이팝나무에 비유한데는 그 꽃이 쌀밥처럼 희다 해서뿐 아니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이 이 쌀밥을 둔 한국인의 비원(悲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팝나무의 어원에 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이 나무에 하얀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은 입하(立夏)철이다. 입하 무렵에 꽃이 핀다 하여 ‘입하나무’가 이팝나무가 됐다는 설이 그 하나다. 지금도 전라남도에서는 입하나무라 부르는 곳이 있다.
그 다음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살아 있을 때 내건 북한 주민의 생활지표가 ‘이팝에 쇠고기국’이었듯이 쌀밥을 이밥→이팝이라 했음으로 미루어 이팝나무는 쌀밥나무라는 설이다. 셋째로 이 이팝나무 꽃이 만발, 별나게 희면 그해 벼농사에 풍년이 들 조짐으로 알았고 그로써 흰 쌀밥, 곧 이팝을 먹게 됐다 하여 이팝나무라 불렀다는 설이 그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이팝나무가 육도목(六道木)으로 불린다는데 사람이 죽어 삼도천(三途川)을 건널 때 저승사자에게 잘보이기 위한 뇌물로 관속에 쌀을 넣어주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쌀을 넣어주면 극락이나 지옥에서 환생한다 든가, 사람 또는 짐승 수라 아귀 등 육도(六道)로 제 갈길을 가게 된다 하여 이를 육도미라 일컫게 됐다 한다. 혹심한 흉년을 겪으면서 이팝나무 꽃을 말려뒀다가 쌀 대신 넣어주었던 데서 육도목이라는 이름을 얻었음 직하다.
주로 삼남지방에서 20m까지 자라는 이팝나무는 수령이 300~400년된 고목 천연기념수가 전국에 9그루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 ‘박정희로(路)’의 가로수도 이팝나무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건설을 상징하는 나무로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대구 달성에도 이팝나무 군락지가 있다. 박 대통령이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경내에 직접 심었다는 높이 5m, 수령 20년생 이팝나무도 달성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대행시절(1974~1979년) 심은 나무도 주로 이팝나무 였다고 한다. 34년 만에 돌아온 청와대에 다시 심은 이팝나무의 의미는 남다를 것 같다.
<울산매일신문 기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