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의 쇠파이프 앞에 먹이처럼 던져진 어린 전경들은 兵役병역 의무를 치르기 위해 입대한 젊은이들이다. 집에 가면 금싸라기보다 귀한 자식이다. 쇠파이프 휘두른 그들에게도 그런 조카나 그런 동생이 있을 것이다. 당신의 동생이, 당신의 조카가 쇠파이프 타작에 다리뼈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어긋나 병신이 돼 간다고 생각해보라. 눈에 불이 안 나겠는가.
울산 시위에선 긴 쇠파이프를 7~8개 엮어 바퀴를 단 수레戰車전차까지 등장했다. 경찰이 시위대의 농성장을 압수수색했더니 쇠파이프만 500개가 나왔고 화염병과 쇠갈고리, 새총, 시너통, 경찰에게서 빼앗은 무전기와 방패 등이 나왔다고 한다.
시위를 주도한 민주노총은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이익집단 중 하나다. 민주노총의 주장을 代辯대변할 정당도 국회에 진출해 있다. 민주노총이 아직도 폭력 시위를 군사독재 시절의 저항운동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보통 錯覺착각이 아니다. 지금 국민이 노조의 취업장사, 노조의 리베이트 먹기, 노조 간부의 고급 승용차 출퇴근을 무슨 눈길로 쳐다보고 있는지나 아는가. 얼마 전 60여개국 가운데 한국의 노사관계를 꼴찌로 채점한 국제평가를 보면서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를 아는가. 이러다간 노조 때문에 대한민국이 다시 배곯는 나라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에 떨었다. 그 마당에 쇠파이프 들고 나와 남의 집 아들들을 병신 만드는가.
경찰은 불법시위 주도자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놓고도 그들이 활동하고 있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事務室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며칠 전 광주에서는 시위대가 군 부대의 철조망을 1㎞나 뜯어냈는데도 보고만 있었던 게 경찰이다. 누가 경찰을 이렇게 만들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