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에 둘째 아기를 출산할 예정인 독자 유덕자(35세) 씨를 비롯한 많은 임신부 독자들이 ‘겨울 출산’ 정보를 요청해 왔다. 만삭의 배를 안고 생활하는 임신부로, 쌀쌀한 바람을 피해 산후조리해야 하는 산모로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라는 사연이었다. 매해 다뤄온 정보이지만 보다 알기 쉽게 그 해답을 정리해 보았다.
겨울은 아기 낳기에 좋은 계절일까, 나쁜 계절일까? 남강한의원 이유명호 원장에 따르면 겨울은 아기나 산모가 잠을 많이 자면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기이므로 양기와 음기를 고루 받을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한다. 밤이 긴 겨울에 잠을 푹 자면서 에너지를 비축해 두면 다가오는 봄에 축적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출산 준비만 잘 하면 다른 어떤 계절보다 산모나 아기에게 훨씬 좋은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급작스런 출산에 대비하고 있어야
언제 아기가 나올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임신 기간 내내 아기에게 태담할 때 아기가 태어날 날짜를 계속해서 얘기했더니 그 날짜에 맞춰서 아기가 나왔다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과학적으로 정확한 출산일을 맞추는 것은 아직까지 불가능하다.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기 위해 수술 날짜를 받아놓았다면 몰라도 적어도 자연분만의 경우에는 언제 출산 신호가 올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출산이 임박한 막달에 들어서면 매일매일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준비하고, 출산의 징후가 보이면 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용품을 미리 챙겨놓아야 한다.
샤워는 날마다 하세요_진통이 시작되어 병원에 입원하고 아기를 출산하게 되면 최소한 삼칠일은 목욕하기 힘들다. 가벼운 샤워는 무거워진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기분도 좋게 하므로 막달에는 가능한 한 매일 샤워를 한다. 물론 감기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난방이 잘 되어 있어야 하며, 목욕 중에는 미끄러짐 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샤워나 목욕이 좋긴 하지만 한증막이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출산하면 목욕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묵은 때를 벗기는 임신부가 있는데, 산도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 막달에는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보다는 간단히 서서 할 수 있는 샤워를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초산인 경우 진통이 시작되고 10분 간격이라면 간단한 샤워를 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조기파수가 일어났다면 세균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샤워나 목욕을 하면 안 된다. 경산일 경우에는 초산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르므로 진통이 오면 바로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하고 샤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혼자 외출하면 안 돼요_막달에는 갑작스런 진통으로 출산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특히 멀리 외출할 일이 생기면 반드시 함께 동반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여의치 않다면 출산에 대비한 ‘비상 연락망’을 갖춰야 한다. 요즘엔 누구나 핸드폰을 지니고 있어서 비교적 연락이 쉬운 편인데,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가족 누군가에게 행선지를 알리고 외출해야 한다. 또한 겨울엔 미끄러짐이나 넘어짐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으므로 길을 걸을 때도 조심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 붐비는 러시아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분만 체력’을 길러요_분만할 때 모체가 기울이는 노력이 100% 체력에서만 나온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건강한 산모가 보다 쉽게 출산을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따라서 임신부는 고른 영양 섭취를 통해 분만에 대비한 체력을 길러야 한다. 분만 전의 영양 상태가 좋으면 산후 회복도 빠르다. 물론 그렇다고 마구 먹어대서도 곤란하다. 가뜩이나 식욕이 좋아지는 시기에 식사량을 늘리면 체중은 순식간에 불어난다. 적당한 영양 섭취와 운동으로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한다.
특히 겨울은 추위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움츠린 채 보내기가 쉬운데, 신체 리듬이 둔해지고 신진대사가 저하되면 아무리 영양 섭취를 잘 해도 체력이 떨어진다. 노르웨이 국립보건연구원의 페르 마그누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 후기에 운동을 게을리 한 산모일수록 임신중독증에 노출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임신 막달의 운동은 자주 몸을 움직이고 산책하는 정도면 적당하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소한 가사노동을 하거나 볕이 좋을 때 집 주변을 30분∼1시간 정도 걷는 정도면 된다.
물품은 미리 챙겨놓아요_출산의 징후가 보이면 언제든지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물을 챙긴 가방을 꾸려둔다. 의료보험증, 산모수첩, 진찰권, 도장, 약간의 현금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미리 챙겨놓아야 번거롭지 않다. 엄마를 위해서 준비할 용품으로는 모유 수유용 패드, 모유 수유용 브래지어, 수건, 양말, 머리끈, 복대, 젖병과 유축기, 산모용 패드, 기초 화장품, 내복 등이 있다. 이밖에도 병원에서 알려주는 신생아 돌보기나 산후조리에 관한 주의사항을 적을 수 있는 필기도구, 입원복 위에 걸칠 카디건, 물을 받아둘 수 있는 보온병, 손님이 찾아왔을 때 필요한 칼, 접시, 컵 등이 있다.
아기를 위한 준비물에는 퇴원시 아기를 감싸줄 겉싸개, 갓 태어난 아기의 보온과 보호를 위한 속싸개, 배냇저고리와 배냇가운(겨울에 챙겨서 입혀주면 좋다), 아기를 닦아줄 가제손수건, 기저귀(대개는 병원에서 지급하지만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하고 준비한다), 일자형 기저귀를 채울 때 쓰는 기저귀 커버 등이 있다.
아기를 낳은 뒤 산모 상태는 어떤지?
임신과 출산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몸에 ‘대변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산후 회복의 정도는 체질이나 영양 상태, 생활 태도, 수유 여부 등 사람마다 처한 조건과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 양상도 매우 다양하다. 다만 일반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산후 6∼8주경에는 거의 임신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고 할 수 있다.
출산 당일_자궁이 어른 머리 크기로 줄어들어 배꼽 아래 3∼5㎝ 위치에 자리한다. 분만 직후 5∼6㎏ 정도 몸무게가 줄어들고, 출산 3시간 후부터는 오로가 나오기 시작한다. 또한 늘어났던 자궁이 수축하는 훗배앓이가 시작된다. 제왕절개의 경우 마취가 풀리면서 수술 부위의 통증을 느낀다. 마취가 풀리고 혈압과 소변이 정상적으로 나오면 2시간 후에 병실로 옮긴다. 붉은 색 오로가 나오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물을 마실 수도 있다.
그리고 산후 첫날부터 1개월 정도는 끓인 물로 뒷물을 자주 하여 외음부를 항상 청결히 하도록 한다. 젖을 먹일 산모는 물로 깨끗하게 씻은 후 먹이고, 젖을 먹이지 않을 산모는 분만 전에 상담을 통해 미리 젖을 말리도록 한다.
산후 2일째_혈액이 섞인 붉은 오로가 계속되고 회음절개 부분이 따끔거려 움직임이 쉽지 않다. 소변과 땀의 양이 많아진다. 임신 중 눌린 방광 때문에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약해지므로 시간에 맞춰 정기적으로 소변을 보도록 한다. 유방이 단단해지고 통증이 있으며 빠르면 노란색 초유가 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산으로 인해 부었던 손등이나 얼굴의 부기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다. 제왕절개 산모는 수술 부위가 당기는 느낌이 심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이나 좌욕실까지 걸어갈 수 있다. 산후 24∼28시간 이내에 걷는 것은 회복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는데, 다만 하복부에 힘을 주는 것은 삼가고 될 수 있으면 엎드려 눕는다.
산후 3일째_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올 수 있다. 훗배앓이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자궁 내 점막이 새로 생기기 시작한다. 처음 걸을 때는 회음 봉합 부위가 죄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다소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술한 산모는 가스가 나오고 식사를 미음, 죽, 밥의 순서로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는다.
산후 4일째_오로의 양이 줄어들면서 붉은 색에서 갈색으로 바뀐다. 회음 절개 부위가 어느 정도 아물어 통증을 덜 느낀다. 배변이 시작되는데 이때도 변의를 느끼지 못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관장이나 약을 처방 받도록 한다. 젖을 먹이고 있다면 젖이 잘 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부위의 통증이 많이 사라지고 갈색 오로가 나오기 시작한다. 산후우울증이 시작되기도 하는데, 제왕절개한 산모가 자연분만 산모보다 오래가거나 심할 수 있다.
산후 5일째_피로가 풀리고 회음부 통증이 훨씬 덜하다. 오로의 양은 줄었으되 갈색 오로가 계속 나온다. 제왕절개의 경우 배변이 시작되는데, 이때가 지나도 나오지 않으면 전문가와 상담해 관장을 한다.
산후 6일째_자궁이 어른 주먹 크기로 줄어들면서 부기가 많이 가라앉는다. 젖을 먹이고 있다면 이때쯤 노란 초유 대신 뽀얀 젖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횟수와 소변량이 평소의 수준으로 줄어든다. 몸무게는 2∼3㎏ 더 줄어든다. 회음 절개 부위는 겉으로 보기에 거의 아문 것으로 보이며, 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 갈색 오로의 양이 줄어든다.
산후 7일째_회음 절개 부위가 아물어 똑바로 앉을 수 있다. 갈색 오로는 여전히 나오지만 양은 현저히 줄고 임신선이 옅어진다. 6∼7일째 되는 날에 수술 부위에 봉합한 실을 제거하고 퇴원할 수 있다. 움직이는 것은 가능하나 아직은 불편함을 느낀다.
산후 2주째_9일째 되는 날부터 오로의 색깔이 갈색에서 황색으로 바뀐다. 짙은 황색이나 크림색을 띠는 오로가 2주 정도 계속되지만 양은 줄어든다. 자궁은 겉으로 만졌을 때 만져지지 않을 정도로 작아진다. 실제로는 달걀 크기만 해져 골반 안으로 들어간 상태다. 수술한 산모는 몸이 많이 회복된 상태이지만, 산후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
산후 4주째_오로가 줄어들면서 냄새가 없고 양도 적어지며, 색깔도 황색에서 점액질의 백색으로 바뀐다. 뽀얀 색깔의 성숙한 모유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궁과 질 회음부 절개 부위가 거의 회복되어 정상으로 돌아온다. 병원에 가서 산모와 아기의 첫 건강진단을 받는다.
산후 6주째_자궁이 거의 회복돼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지만, 질 벽은 아직 약해서 상처가 나기 쉽다. 생리가 없어도 배란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성관계시 주의해야 한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했다면 임신 중 늘었던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기다. 전문가에게 산모와 아기의 건강진단을 다시 한번 받는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한다. 부부관계는 가능한 6주가 지난 뒤 자궁 복구 상태에 대한 검진을 받은 다음 갖도록 한다.
겨울 산후조리라고 크게 다르진 않아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세요_겨울이라고 해서 산후조리에 특별한 요구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산모의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엔 가정마다 난방 상태가 좋고 실내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산후조리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으므로 가급적 한기를 멀리하고, 적어도 삼칠일(21일)만큼은 무리하지 말고 편히 쉬면서 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침 저녁의 한기가 걱정스럽다면 적어도 겨울에 산후조리하는 기간 동안만은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냉장고와 찬물, 맨발은 안 돼요_겨울에 출산하면 냉기에 약한 산모의 경우 힘든 산후조리 기간을 보낼 수 있다. 집안에만 있다고 해서 문을 열 때마다 나오는 냉장고의 냉기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무심코 연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거나 김치통을 꺼내 찬 김치를 썬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 년 안에 산후풍으로 고생할 수 있다. 찬물도 마찬가지다. 찬물에 손을 담그는 것은 적어도 삼칠일 이후라야 하며, 세수나 양치질도 미지근한 물로 하도록 한다. 그리고 한여름만 아니라면 양말은 하루 종일 신고 있는 게 한기를 막아주어 좋다. 바람이 잘 통하고 땀 흡수를 잘하는 면 양말이 가장 적당하다. 한겨울이라고 해서 솜을 두툼하게 넣은 솜버선을 신는 산모가 있는데, 솜버선은 통풍이 안 되고 땀 흡수도 안 돼 오히려 좋지 않다.
생선 굽듯 자세를 바꾸세요_출산 후에는 모든 관절이 이완된 상태. 손님이 오거나 누워만 있는 게 지루하다며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있거나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게 되면 산후조리가 끝난 후 손목이 시큰거리고 관절이 아픈 산후통에 시달릴 수 있다. 방이 좀 어지럽더라도 쿠션이나 방석 등을 방 안 곳곳에 배치해서 필요할 때마다 옮겨 다닐 수 있도록 한다. 산후조리할 때 가장 좋은 자세는 생선을 구울 때 타지 않도록 이리저리 뒤집어주는 자세다. 엎드려 있으면 자궁 수축이 잘 된다며 오랫동안 엎드려 있는 것도 오히려 좋지 않다. 또 출산으로 인해 등뼈가 이완되어 있다고 해서 반듯하게 누워만 있는 것도 좋지 않다. 엎치락뒤치락 몸의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산후 회복을 빠르게 하는 방법이다.
너무 더우면 오히려 힘들어요_ 추운 겨울일수록 무조건 방안의 온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치게 실내 온도가 높으면 산모나 아기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 개인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실내온도는 21∼22℃,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상체에 카디건을 걸쳤을 때 덥지 않은 온도, 조금은 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습도라고 보면 맞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아기가 체온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 아기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겨울이어도 방안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준다. 땀을 적당히 내려고 한다면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의 옷을 입고, 체력 소비가 적은 오전 10∼12시 사이에 한다. 단, 솜이불을 덮고 무리하게 땀을 내는 것은 이미 출산으로 탈진한 몸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게다가 지나치게 땀을 내면 양기가 몸밖으로 발산되어 신장의 기운을 상하게 만들고, 위궐병(손발에 힘이 없어서 잘 쓰지 못하거나 손발이 싸늘해지는 병)이나 온병(열성 감기가 오래 감)에 노출될 수도 있다.
아기가 밤에 잘 못 자면 낮 동안 햇볕을 쪼여 낮과 밤을 인식하게 해준다. 낮 동안 햇살이 비치는 쪽으로 아기의 하체를 열어 쪼여주면 밤에 보채지 않고 잘 자게 된다. 아울러 산모도 아기와 함께 햇살을 쪼여 부족해진 양의 기운을 받는 게 산후 회복에 좋다. 특히 밤이 길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겨울은 산후조리에 좋은 계절임을 명심하자.
미역국만 먹어도 충분해요_영양 섭취가 좋은 현대의 산모들은 특별히 보양식을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못 먹고 살았던 옛날에야 아기를 낳은 시기에나 잘 먹어야 하는 게 통했지만, 영양 상태가 좋아진 지금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또한 출산 후 부기는 신장이 나빠져 생긴 부종이 아니라 임신 중 피부에 축적된 수분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이뇨 작용이 있는 호박 달인 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한다. 호박 자체의 단맛으로 임신 중에 찐 살이 안 빠질 수도 있다. 호박을 먹으려면 호박을 그대로 쪄서 먹는 게 낫다. 단맛이 강한 배즙도 산모에게는 좋지 않다. 찬 성질이 있는 가물치는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 먹는 보양식으로, 기름기가 많아 회음부 상처가 아무는 것을 더디게 한다. 개소주나 흑염소도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성질의 음식을 가려야 하는 산모에게는 좋지 않다.
산후조리할 때는 단맛이 없는 현미녹차나 보리차 등을 뜨겁게 해서 수시로 마셔주는 게 좋다. 미역국과 살짝 데치거나 볶은 야채를 곁들여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콩나물, 녹두나물, 미나리 등 아삭거리면서 속이 빈 듯한 야채를 먹거나 시래기 등을 함께 먹으면 좋고, 부추나 갓도 맵거나 짜지 않게 조리해서 먹으면 산후 회복에 도움을 준다. 젖이 뭉치거나 딱딱해지면 도라지나 더덕을 다려 먹거나 데쳐서 먹으면 젖이 풀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산후조리할 때 찬 음식과 밀가루 음식은 특히 금해야 한다.
겨울엔 살찌기가 더 쉬워요_임신 중 혹은 출산 직후의 식사량을 계속 유지한다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산후 6주 후에는 의식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임신으로 인해 자연스레 생긴 지방은 출산 후에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겨울엔 활동량이 줄어들므로 살찌기가 더 쉬운 계절이다. 운동과 체조를 통해 몸매를 회복하되, 이상적인 다이어트는 한 달에 2㎏ 정도의 감량이다.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되 아침은 꼭 챙겨먹고 식전에 물을 충분히 마셔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한다. 저녁은 7시 이전에 배가 부르지 않을 정도로 먹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매끼마다 천천히 먹고 간식은 삼가면서 술은 가능한 마시지 말아야 하며, 운동은 매일 꾸준히 한다.
질 근육 회복엔 케겔 운동이 좋아요_출산 후 약 6주가 지나면 성관계가 가능하지만,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은 후 하는 것이 좋다. 출산 때 아기가 나오느라 넓어진 질은 약 6주가 지난 후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다. 간혹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질 근육을 강화시키는 회음부 근육 훈련(kegel exercise)을 하면 질 근육 수축에 도움이 된다. 소변을 보는 것과 같은 이완 동작을 3∼4초 한 후에 소변을 참는 것과 같은 수축 동작을 3∼4초 한다. 이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하면 질 근육 수축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루에 100번씩 한두 달 이상 지속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