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본사 앞 기자회견 막으려 몸부림
2013년 남양유업사태는 대국민 사과로 끝난 것으로 알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남양유업본사 앞에서 대리점 피해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이 다시 시작되었다.

일단 본사 앞에 기자회견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남양유업에서는 사사건건 방해를 하기 시작하였다.
“건물 앞에서 하지 마라.”
“행인 보도를 확보하라.”
“보도 가운데 노란 선을 기준선으로 하여 앞쪽에서만 하라.”
껄끄러운 사람들이 나타났으니 괴롭고 싫었던 것이다.

이런 장소문제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양쪽이 양보하는 선에서 아니 그 쪽의 요구대로 노란선을 기준으로 서기로 하였다.
오늘 기자회견의 대표인 이창섭대표에게 처음 가서부터 남양유업의 관계자라는 사람이 따라 붙어서 손에 쥔 무엇인가를 살짝 보이면서 뭐라고 하였다.

손에 쥔 것은 하얀색의 메모지 같은데 크기가 수첩크기 정도의 종이였다. 접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수첩종이인지는 몰라도 손바닥 안에 쥐어지는 작은 것이었다.

“그게 뭔데 나에게 겁박이냐? 무슨 내용인데 그걸 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고? 어림도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또 고소 고발하면 되잖아! 너희들 그게 주특기 인데 왜 그래?”
“당신이 누구냐고 밝히라고 하여도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그게 무엇인지 보여 주지도 않으면서 그 쪽지를 가지고 오늘 기자회견을 막겠다고 협박을 해? 어림도 없지. 나 여기서 죽을 각오로 나온 거야. 그 따위 협박에 그만둘 내가 아니라고 해!”

이창섭 대표는 굳은 결심으로 이를 악물은 양 볼이 불끈 거렸다.
펼침막을 길거리에 쫙 깔아 놓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앞의 그 사내가 다시 나타나서 무어라고 한 모양이었다. 이창섭 대표가 그 사람의 손을 잡아 쥐면서 손에 쥔 것을 빼앗아서 보려고 덤볐다. 빼앗으려거니 안 빼앗기려거니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지고, 이대표가 소릴 질렀다.
“자, 여기 기자들 앞에서 펼쳐 놓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잔 말이야! 떳떳하면 왜 못 내놓고 쥐고 사람을 놀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을 가지고 협박을 해!”

두 사람은 이제 붙잡고 몸싸움을 그치고 이 대표가 악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때 기자회견을 위해 준비한 마이크를 가져다주었다.
이 대표는 마이크를 들고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를 하기 시작하였다.
“여러분 모두 보셨지요? 지금 이 사람들 나를 겁박하기 위해서 저 쪽지를 들고 수차례 나에게 다가와서 ‘이 쪽지를 보면 아마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더 이상 떠들지 말고 기자회견을 그만두라.’고 합니다. 여러분, 기자여러분들도 다 보셨지요. 이 사람 자기 신분도 밝히지 않고 저게 무엇인지 저걸 가지고 계속 겁박하고 있습니다. 기자들 앞에서 공개하자고 하여도 내어 놓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 똑똑히 보셨잖습니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조금도 무서울 게 없습니다. 나는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남양유업 사람들 처럼 뒷구멍으로 딴 짓을 한 게 없으니까 두려울 게 없습니다.”

"자! 제가 이만큼 하였으니 그 쪽지가 무엇인지 공개를 하십시오. 제가 잘 못한 게 있으면 당장 이 자리에서 고발하십시오. 당신들 그게 주특기니까? 그렇지도 못할 거면 당장 오늘 기자회견을 막거나 방해 하려고 하지 말고 저리 비켜서십시오. 당신들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기자 회견이지만 집회신고를 해두었으니, 우리들의 행사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여기 정보과에서 와 계시니까 한 번 알아보시고 방해를 하거나 겁박을 하십시오. 정보과에서는 충실하게 채증을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이 영상이 증거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런 소동은 오늘의 주 행사로 기획된 기자회견보다 훨씬 더 리얼하고 확실한 증거가 되어 줄 것 같았다. 각 언론사에서 온 기자들은 이런 장면을 촬영하였으니 얼마든지 증거는 있을 것이었다.
이런 소란이 일고 나서 괴문서 조각을 쥔 남양사원은 건물 귀퉁이에서 상사로 보이는 50대 후반 정도의 짤닥막한 사람과 수위실에서 얼정대던 사람까지 4명이 모여서 모종의 협의를 하면서 어디론가 계속 전화로 현장중계 하듯 보고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8층의 임원실로 알리는 것이었을 것이다.


한 바탕 소란이 일고 나서 겨우 기자회견은 시작 되었다.
오늘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앞장을 선 이창섭 대표는 마이크를 쥐고 2013년 남양유업 사태 이후 지금까지 자신이 당해온 일들을 되새기며 울먹이면서 2년 6개월 동안 갖은 회유로 자신을 대리점을 하지 못하게 막아서고 있었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자기가 기어이 대리점을 재개업을 하자 대리점 쪼개기를 하여서 자신의 영업 공간을 쭈그려뜨리기도 하고 갖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망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하였다.


2013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상생협약을 하였지만, 상생은커녕 더 목을 죄고 있다고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호소하였다.
여러 사람의 여는 말, 찬조 발언을 가쳐서 기자회견문 낭독까지 이르렀지만 그 동안 3,4 차례의 구호 제창도 있었고, 퍼포먼스도 있었다.
기자회견문의 낭독은 생략을 하고 배부한 것으로 대신하기로 하고 남양유업의 갑질 이야기를 적고 지난 2013년 임원들이 대 국민 사과를 하던 사진을 붙인 패널에 갖가지 사연을 적은 물 풍선을 던지는것을 끝으로 기자 회견을 마쳤다.


보통의 경우 기자회견이라면 30분 정도면 대부분이 끝나는데 오늘은 시작전의 쪽지 때문에 서로 빼앗으려는 몸싸움이 벌어지고, 이 모습을 본 기자들에게 호소를 하는 등의 헤프닝이 진행 되어서 거의 한 시간이나 결려서야 기자 화견을 마칠 수 있었다.
2016.06.02.22:47‘<15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