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넝쿨장미 울타리
朴 明 子
넝쿨장미 울타리 그 집 앞을 지나올 때
나는 두 눈을 꼭 감는다
층층이 하늘 계단을 오르는
꼿꼿한 관능의 그녀들 손톱과
유리가루처럼 흩어지는 웃음 소리.....
한순간 아찔해 버린다
송이송이 말문을 열어 폭죽처럼
솟구치는 교성이 겁난다
그녀들 꽃뱀의 혀 같은 덩굴손이
나란히 다가 올 때 나는 몸을 조그맣게 움츠린다
가시덩굴 사이사이로 막 도망쳐 나올 때
가슴이 콩 콩 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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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시)
넝쿨장미 울타리
박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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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9
15.03.07 10:0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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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소녀의 마음처럼 아름다운 글에 행복한 아침입니다
호야님. 감사합니다.
봄볕 따사로운 날 오후,
장미넝쿨에 가슴설레고
선배님 시에 제 마음도 콩콩 뛰네요.
감사합니다.
아름답습니다. 관능이 넘칩니다. 그런 감각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선으로 가는 길. 권두시 게재. 6월호 유심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