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歳サバ読んで東大医学部に合格した"
(にさい、サバよんで とうだい いがくぶに ごうかくした)
뭐라고? 두 살에, 고등어를 읽고? 동경대학 의학부에 합격했다고?
설마 두 살에 공지영의 <<고등어>>를 읽을 한국어 독서력이 되었다는 말은 아닐 테고...
생선인 고등어를 읽다니(読んで)...
고등어를 잡았다, 고등어를 먹었다, 고등어를 요리했다, 고등어를 샀다....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말인가?
나이 속인다고 속아 입학시키는 동경대학은 또 뭐지?
二歳 는 두 살
サバ(鯖)는 고등어
読んで는 読む의 연용형으로 읽고, 읽어, 읽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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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오가이(森鴎外,1862-1922)의 작품
<<山椒大夫(さんしょうだゆう, 산초대부)>>를 찾아보다가 위의 저 말을 발견했다.
작가 모리 오가이는 시마네현 의사집안 아들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다.
이미 9살에 15살 이상의 지적 능력을 드러내 보였다고 전한다.
조그만 섬에서 자라기에는 아까운 아들의 뛰어난 재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부친은 오가이를 데리고 상경(오가이 10살에 도쿄로 이사)했고, 성장하면서 지적 능력이 또래보다 확연히 앞섰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두 살 속여서(サバよんで) 도쿄대학 의대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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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さば(鯖)読み"
"さば(鯖)を読む"
관용어로 "고의로 수량을 속여 세어 이익을 취한다" "수량을 눈속임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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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두 가지 어원설
1. 말 그대로 생선장수가 고등어(サバ)를 팔면서 얼렁뚱땅 빨리빨리 세어 실제보다 많은 수량의 고등어값을 받고 판 데서 온 말이라는 설(한두 마리 살 때가 아니고 도매상 등에서 상자떼기로 살 때라야 해당하는 어원일 듯...)
2. 어시장, 어물전(五十集、いさば/이사바)을 나타내는 이사바의 사바(サバ)에서 왔다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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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 왜 고등어를 세다(数える)라고 하지 않고 읽는다고 했는지 찾아보니
読む에는 数を数える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