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73호 至氣今至願爲大降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포덕 155년 8월 26일(화요일) | |
시일소식 | 포덕 155년 |
8월 셋째주 화요시일 | |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발행인:김학봉 편집인:김대석 주소:부산시 남구 못골번영로 105(대연동) 전 화:(051) 628~1300 Fax:624-0519 카 페:http://cafe.daum.net/dongcheon21 |
집례 : 중암 김대석 교무부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삼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義菴聖師法說 其他詩文, '內院庵 吟'외(경전 761~772쪽) --- 정준휘 학생동덕(2)
- 천 덕 송 합 창 ------------------------------ 제11장 흥비가(기2)(천덕송26쪽, 1~2절)
- 설 교 --------------- 귀한 인연, 소중한 인연, 복된 인연 ------------- 학암 김학봉 교구장
- 천 덕 송 합 창 ---------------------------------- 송가, 청수가 (천덕송104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이 재 학생동덕(2)
[생명의 눈으로 보는 동학](박맹수,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14)
■ 책 소개 동학은 ‘생명사상’이며, 동학농민혁명은 ‘살림의 전쟁’이라는 점을, 30년 동안의 실천적 연구와, 현장 탐방 속에서 터득한 언어로 풀어냈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는 2014년이야말로 생명사상으로서의 동학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안적 사상이며, 이미 사회 저변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이 책은 여실히 증명해 가고 있다.
■ 목 차 1부 동학과 생명평화, 한살림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과 동학, 그리고 생명평화 생명사상으로 보는 한살림 120년 전 보은취회, 120년 후 보은취회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 外 2부 생명사상으로서의 동학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 의미 동학 창도와 개벽사상 범부 김정설의 동학 이해 공공(公共)하는 철학에서 본 동학의 공공성 문명재(文明災)와 새로운 상상력 外 3부 생명운동으로서의 동학농민혁명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왜 혁명인가 녹두장군 전봉준과 다나카 쇼조의 공공적 삶 용암 김낙철 대접주와 동학농민혁명 매천 황현의 동학농민군에 대한 인식 外
|
귀한 인연, 소중한 인연, 복된 인연
학암 김학봉 교구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지난 여름방학기간 동안 선생님들과 학생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계획했던 대로 마음먹은 대로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이번 여름방학이 참으로 바빴습니다. 그리고 의미 또한 남달랐습니다. 여러분들은 방학기간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남긴 자취는 참으로 신선했기에 우리 국민들 가슴에 결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방한(訪韓)기간 내내 약자와 가난한 사람, 고통 받는 힘없는 사람들의 상처를 진심으로 보듬어주는 모습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어린 아기를 대하는 모습, 그리고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젊은 청년들을 찾아 좀 더 가까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에서 종파를 떠나 이웃종교의 큰 어른으로서 참 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황님의 이러한 행보는 정치인들이 한 때의 표를 얻기 위해서 재래시장을 찾거나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것과는 분명 차원이 다른 것으로써 당신의 삶 속에서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실천이라는 믿음이 갔습니다. 참 종교인이라면 흔히 말하듯 위를 보고 나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가장 낮은 곳을 보고 그들의 삶에 손을 내밀어주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방한기간 동안 그 분이 남긴 말씀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잠시 그 분의 말씀을 되새겨보겠습니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육신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 정성을 쏟습니다.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 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죽지 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거리고 노쇠화 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것을 내 것이라고 하던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 이 세상에서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고통인 것을. 피할 수 없으면 껴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 종일 울겠고... 짜증 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 종일 얼굴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 듯이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일은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 보다 더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 공간이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정말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입니다.”
오늘 저의 설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언급한 바 있는 인연(因緣)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설교의 제목은 ‘귀한 인연, 소중한 인연, 복된 인연’입니다.
먼저 첫 번째 인연입니다. 지난 8월 18일, 월요일은 꼭 9년 전 이맘때 시작한 동양고전 공부모임인 이인회(里仁會)가 네 번째 교재인「고문진보」를 완독하고 책거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공부모임이 결성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2004년 7월 어느 날 우연히 일간지 신문을 보게 되었는데 모 대학에서 시내 한복판에다 강의실을 열어두고 동양고전인「논어」를 강의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평소 혼자서 고전을 읽기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차에 귀가 솔깃해 얼른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다보니 젊은 교수님이 이끌어가는 진지하면서도 구수한 강의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나면 귀가길이 같은 방향이라 전철을 함께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 인연이 계기가 되어 몇 개월 후 몇 분의 선생님과 함께 교수님을 모시고 새로운 고전강독 모임(이인회)을 시작하게 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참으로 귀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해 두 해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교수님은 제가 동학 천도교 신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 유교와 불교의 수행에 관심이 많았던 교수님은 천도교 수행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신사님의 49일 기도처인 천성산 적멸굴과 득도지인 경주 용담정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교수님과의 관계가 좀 더 편해지자 천도교경전과 염주를 선물해드리니 자연스레 시일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화답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입교식을 하고 오관실행을 한 후 도호를 받았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더 열정적으로 시일식에 참여하며 종종 삶에 묻어나는 신앙체험의 설교를 하셔서 교인분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도교교수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천도교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보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럴수록 도를 전한 전교인으로서의 저의 책임감은 한층 무거워지기만 합니다. 대개 지식인들이 동학사상에는 관심이 많아도 천도교 신앙에는 관심이 덜한 현실에서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젊은 교인들이 줄어들고 신입교인이 더딘 우리 교단의 현실에서는 더더욱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많은 공부 끝에 천도교 신앙을 하게 된 교수님도 천도교와의 만남이 복된 인연이 아닐 수 없다하겠습니다. 천도교에 입문하는 것도 그 운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천도교 신앙, 천도교 수행이야말로 교수님이 추구하는 궁극의 것에 확실한 답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수님은 복 있는 사람이고 천도교도 복 있는 인연을 맞이한 셈입니다. 이런 저런 인연이 쌓이고 쌓여 천도교 신앙을 하게 된 교수님이 천도교 수행을 통해 개인적으로 소기의 목표를 이루고 천도교 발전에도 큰 힘이 되어 주기를 심고합니다.
두 번째 인연입니다. 제가 2010년 3월부터 (사)경주박물관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것은 지난 설교시간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화재 공부의 시작은 우리 동천고등학교와 바로 이웃하고 있는 대연사라는 절에 혜광스님(동천 11기 졸업생)으로 인해 인연을 짓게 되었다는 말씀도 드린 바 있습니다. 기초반 6개월 공부를 하는 동안 스님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편하게 부산과 경주를 오갈 수 있었답니다. 스님은 기초반 공부를 마치자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되어 연구반에 함께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저에게는 또 뜻하지 않은 새로운 인연이 맺어져서 카풀을 하며 지난 7월까지 문화유적해설사 연구반 4년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을 귀한 인연 덕분에 마치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세 번째 인연입니다. 앞서 경주박물관대학 연구반을 함께 다니던 분으로부터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문화재를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는 소개를 받고 작년 9월부터 기초반과 심화반 1년 과정의 공부를 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에 산재해 있는 임시수도기념관과 근대역사관 등의 근대문화유산 현장과 을숙도와 태종대 등 명승지의 생태탐방과 동래읍성과 금정산성, 범어사를 비롯한 역사유적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문화재에 대한 개인 7분 스피치 발표수업을 하고 자격시험을 치는 것이 얼마간 부담도 되었지만 그 과정이 도리어 문화재에 대한 깊이를 더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자격증도 땄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닐 수 없고, 지금 마음 같아서는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듯합니다. 모두가 소중한 인연 덕분입니다.
문득 제 휴대폰 카톡에 남겨져있는 스승님의 말씀이 새록새록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큰 도를 얻을 수 있으리니...” 그렇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귀한 인연, 소중한 인연, 복된 인연을 만들기 위해 사랑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방학 중에 미리미리 설교를 준비하고 했어야했는데 늘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했을 뿐 차일피일 미루다가 개학을 앞두고서야 갑작스레 설교를 준비하다보니 여러 가지로 손 빠짐이 많은 듯합니다. 다음에 좀 더 준비된 설교로 만나 뵙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240차 천도교 부산연합 간담회> 결의사항 안내(7/20) : 지난 7월 20일(일) 오후 2시 동부산교구에서 부산연합 간담회가 열렸다. 당일의 안건 및 결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9월 부산연합 합동시일식 봉행의 건 : 9월 셋째 주(21.일) 부산시교구에서 봉행키로 함. 2) 이웃종교 화합 전국 종교인 교류대회(전국종교인 평화회의 주관) 참여의 건 : 오는 10월 17일(금) 구덕체육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적극 참여키로 함. 3) 동학혁명 120주년 기념행사 참여의 건 : 오는 10월 10일(금) 경기도 성남시 새마을중앙연수원에서 오후 5시에서 열리는 동학농민혁명의 밤 행사와 11일(토) 오전 10시 서울특별시청 다목적 홀에서 열리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대회 행사에 적극 참여키로 함. 각 교구별로 가능한 한 버스 1대 인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바람. 4) 6.25 참전용사 추모식 및 위령식 때 천도교 의식 제고의 건 : 지난 위령제 때는 천도교 의식을 종단별 의식 7분에 맞추기 위해 천도교 의식을 간략화 했으나 앞으로는 천도교의절에 준해서 시행키로 함. 5) 다음(241차) 회의 : 포덕 155년 9월 14일(일) 오후 2시 동천교구.
☞ <우리교구 하계워크숍 및 성지순례> 성황리에 마쳐(7/22~23) : 지난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7월 22일(화)과 23일(수) 우리교구에서는 1박2일의 일정으로 58명의 동덕들이 참여한 가운데 하동과 남해 일원으로 워크숍 및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하동 송림공원 동학혁명 유적지를 참례하여 성강현 종학실장님으로부터 하동, 광양, 진주지역의 동학혁명 전개과정을 설명을 듣고 남해에서 1박을 하며 이순신 장군 유적지 등을 비롯한 여러 사적지를 둘러보았다.
☞ <제225차 흥신포연원 간담회> 결의사항 안내(8/17) : 지난 8월 17일(일) 오후 1시 30분 남부교구에서 열린 흥신포연원 간담회 안건 및 결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동학혁명 120주년 목적성금 모금 및 행사 참여의 건 : 지난 7월 연합간담회에서 결의한대로 행사에 적극 참여키로 하고, 가급적 흥신포 관내교구에서 버스 1대 인원이 나올 수 있도록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키로 함. 2) 방정환 한울 어린이집 개원 봉고식 참여와 후원 목적성금 모금의 건 : 오는 8월 23일(토) 오후 2시 경주에서 열리는 방정환 한울 어린이집 개원 봉고식에 흥신포 관내 교인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일회성이 아닌 월 1만원 이상의 정기후원금 모금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교인들에게 널리 홍보키로 함. 5) 다음(226차) 회의 : 포덕 155년 10월 셋째주(19일.일) 오후 1시 30분. 남부교구.
* 집례 : 중암 김대석 교무부장
* 경전봉독 : 공현선 학생동덕(2) (의암성사법설 詠春詩賦 吟 외, 경전 785~790쪽)
* 천덕송 합창
(1) 제12장 안분가(천덕송 28쪽 1~2절)
(2) 송 가, 동방의 꽃(천덕송 105쪽, 1~2절)
* 설교 : 노암 강병로 교화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