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글로벌 기업 브랜드 순위 - 2018년8월 네이버포스트 JobsN 인용

[현승용]

스타에디터3콜라보8.08.22. 16:1462,974 읽음 비밀글

통계

믿을만한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 4개
평가 기준에 따라 기업 순위 들쭉날쭉
IT·중국 기업 브랜드 빠르게 성장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기업 생태계 속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디일까. 개인이 전 세계 모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산정해 순위를 매기는 건 불가능하다. 대신 기업 브랜드 평가 업체들이 정한 순위를 볼 수 있다. 수많은 기업 브랜드 평가 업체 중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브랜드 가치 순위는 4개 정도다. 포브스, 브랜드Z, 인터브랜드,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하는 순위가 업계에서 인정받는다.

하지만 같은 기업이라도 평가별로 순위가 천차만별이다. 포브스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애플을 꼽았지만, 브랜드Z는 구글을, 브랜드파이낸스는 아마존을 뽑았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jobsN이 분석했다. 올해 인터브랜드의 평가 순위는 아직 나오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각 브랜드 가치 평가별 1~10위 순위. 왼쪽부터 브랜드파이낸스, 브랜드Z, 포브스가 선정한 순위. /각 업체 보고서 캡처

◇삼성 브랜드 가치 전 세계 4위? 33위?

지난 2월 영국 브랜드 평가사인 브랜드 파이낸스는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 4위로 평가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브랜드 가치 7위에 삼성을 선정했다. 반면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WPP와 마케팅리서치업체 칸다 밀워드 브라운이 같은 달 발표한 ‘브랜드Z’에서는 삼성이 33위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텐센트의 브랜드 가치도 평가마다 들쭉날쭉하다. 텐센트는 브랜드Z 평가에서 전 세계 기업 중 5위에 올랐다. 작년보다 3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브랜드파이낸스 평가에서는 21위, 포브스 평가에서는 100위권 밖이다.

떠오르는 회사의 작년 대비 브랜드 가치 성장률도 평가 기관마다 다르다. 포브스는 넷플릭스의 올해 브랜드 가치가 작년보다 35% 증가해 100대 기업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브랜드Z는 넷플릭스의 성장률을 이보다 높은 73%로 평가했고, 가장 크게 브랜드 가치가 성장한 기업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동닷컴(JD.com, 94% 성장)을 꼽았다.

브랜드 가치 평가마다 순위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기관마다 적용하는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미국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 순위를 매긴다. 이 때문에 다른 평가에서 10위권에 오른 텐센트나 알리바바는 포브스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브랜드Z와 브랜드파이낸스의 평가 방법도 다르다. 브랜드파이낸스는 “기업 가치,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 브랜드 공헌도 등을 합쳐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다”고 설명한다. 브랜드Z는 전 세계 50개 이상의 시장에서 12만개 이상의 브랜드에 대해 360만명의 소비자와 인터뷰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평가했다고 소개한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브랜드 평가 기관마다 기준이 달라 가치 평가와 그에 따른 순위가 달라진다”며 “기업들도 그러한 순위에 크게 신경 쓰는 분위기도 아니고, 이러한 순위를 맹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IT 기술 기업, 중국 기업 큰 폭 성장

평가마다 순위는 제각각이지만 브랜드 가치 평가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IT 기술 기업과 중국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다.

포브스의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한 기업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 모두 IT 기술 기업이다. 포브스는 최근 배송 시스템 등에 AI, 드론 등을 적용한 아마존을 기술기업으로 구분했다.

브랜드Z도 마찬가지다.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이 1~5위를 차지했다. 브랜드파이낸스도 순위를 매긴 전체 500개 기업의 브랜드 가치(5조9042억달러) 중 23%인 1조3506억달러가 기술 기업의 비중이라고 밝혔다.

브랜드파이낸스가 평가한 세계 500대 기업 중 분야별 비중. 기술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전체 중 23%에 달한다. / 브랜드파이낸스 보고서 캡처

중국 기업도 득세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8년 브랜드파이낸스가 평가한 500개 기업의 브랜드 가치 중 중국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3%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그 비중이 15%로 증가했다.

브랜드Z가 매긴 세계 1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은 14개다. 100대 기업 중 독일 기업은 8개, 일본 기업은 3개, 한국 기업은 1개에 불과하다. 특히 징동닷컴, 알리바바, 마오타이 등 중국 기업은 작년에 비해 올해 브랜드 가치가 89~94% 성장했다. 국내 브랜드 가치 평가업체 ‘브랜드스탁’의 강옥근 국장은 “최근 IT 업체들이 첨단 기술을 개발·접목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막대한 인구를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IT 업체와 중국 업체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Z가 뽑은 세계 100대 기업 중 국가별 비교. 미국 기업이 55개로 가장 많고, 중국이 14개로 2위를 기록했다. / 브랜드Z 보고서 캡처

◇국내에서는 삼성 후광 효과로 삼성 계열사 브랜드 가치 높아

국내에서는 어떤 기업이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을까. 지난 3월 브랜드 평가 업체인 인터브랜드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코리아 2018’을 발표했다. 1위는 역시 삼성이다. 2위는 현대차, 3위는 기아차, 4위는 네이버다. 5위는 SK텔레콤이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단연 삼성 브랜드가 돋보였다. 전체 50위 기업 중 삼성 계열사는 총 6개로 국내 대기업 중 제일 많다. 한 브랜드 평가 전문가는 “국내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며 “업종별 1위 업체가 아니더라도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면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글 jobsN 김성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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