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길 도착(연길과 연변의 차이, 연변 조선족 자치구역, 한글상호, 여권님, 백두산 여행에 대한 설명)
밤 11시에 연길 공항에 도착했다. 시골 고향 향기가 어둠 속에서도 느껴지는 곳이다. 가이드가 마중나와 반가이 맞이한다. 버스를 타고 대우 호텔로 20분간 이동하며 연길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대우 호텔은 4성급 호텔로 제일 좋은 숙소이며 대우 건설이 지은 호텔인데 대우가 망해서 지금은 정부에서 운영한다는 것을 시작으로 조선족 가이드는 줄줄이 읊는다. 중년 남자, 북한 말씨다. 내일은 새벽 6시에 모닝콜을 울릴 것이며, 연길에서 백두산까지 5시간 소요됨으로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텔서 나올 때는 1회용 슬리퍼를 갖고 나오라, 지루한 시간, 버스 안에서 신고 가라는 것이다. 비가 와도 우산은 못 쓰고 비옷만 가능하다. 모자도 끈 달린 것만 가능하다. 바람 때문이다. 5월 1일부터 짚차로 이동하던 구간이 짧아져 버스를 바꿔타야기에 이동용 가방에 소품을 챙겨가라, 여권을 주의하라, 암시장에서 500만원에 거래되며 분실시 심양에 가서 재판받기까지 30일간 체류된다며 이곳에서는 ‘여권님’ 으로 높여 부른단다.
연길과 연변의 차이는 연길은 도시명이고 연변은 조선족 자치족이 사는 지역의 총칭이다. 대한민국 수도가 서울이듯이 연변의 수도가 연길이다. 소수민족 보호 차원으로 반드시 상호에 한글 기재를 강요한 탓에 창 밖의 건물 상가에는 영어는 없고 한문과 한글을 겸하여 상호를 내걸고 있다. 참으로 반갑고, 내 조국 어느 한 지역에 온 느낌이다.
백두산 천지는 추워서 잠바, 운동화, 긴 바지를 꼭 챙기라고 한다. 오늘 연길 날씨가 30도인데 천지는 5도다. 순수한 영역 천지를 처녀에 비유한다. 짚차로 천지 정상 가까이 가며 도보로 5분이면 천지가 보이는 해발 2749m 장군봉, 백두봉에 이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는 곳은 해발 2,600m의 천운봉이다. 오늘로 보아서는 내일 백두산 천지에 갈 것 같다며 함께 하늘님께 기도하자고 한다.
연길의 생활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해마다 한국에서 70억 달러가 들어온다. 한국에 나가서 벌어오는 돈만 그렇다. 이런 돈으로 차린 가게들이 즐비하다. 주로 술집, 노래방, 맛사지방 등 유홍업소다. 돈을 벌기 위해 몸부림치는 조선족들의 생활상이다.
이곳이 옛 고구려 땅, 내 조국이라는 상념이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한다. 한반도의 맨 꼭대기 내 나라 땅인데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에 대하여 유감이다. 북한과 하나로 이어 서울에서 이곳까지 육로로 달려올 그날을 떠올리며 밤을 재운다.
중국 연길 도착-재등록(2017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