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 해안사구
오월을 보지못한 아쉬움에 유월도 중순에 신두리를 찿았다.
말로만 듣던 신두리 해안사구.
사구에 도착하자 계절의 착각을 일으키는 은빛 물결.
잔물결 호수의 태양빛 반짝임 처럼 바람빛 반사에 반짝이는 억새풀.
예상치 못했던 색다른 풍경에, 미동도 없이 신두리의 유월을 본다.
설레는 흥분을 애써 참으며 조심스레 반짝임 속으로, 물결속으로,
신두리의 유월속을 걷는다.
갈대도,억새풀도 아닌것이 신두리 사구만의 유월의 반짝임이다.
신두리의 유월, 은빛 물결속에는
아주 오래전
하시동 해안가에서 내가 사랑했던 이 들이
화려하지도, 초라하지 아니한 옛 모습 그대로
해안따라 파도소리 들으며
모래밭에 앉아서, 그리고 풀섶에 서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신두리 사구 풍경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아니한 소녀모습 갯메꽃.
모래위 소라의 이야기 에 귀 기울이며
"섬집아기" 를 부르며 굴따러간 어머니 기다리고
연분홍 옷고름 풀어헤친 열아홉 처녀 해당화.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 언덕에서
갯바람에 묻어올 "섬마을 총각선생님" 소식 기다린다.
갯내음 향기로 빚어 모래속 깊이감춘 갯방풍.
양팔벌려 하늘보고 누워있고
섬 머슴처럼 억센 통보리사초.
연분홍 열아홉 처녀얼굴 쳐다보는듯 하다.
융단의 보드라운 비단옷 입은 순비기 나무는
빙그레 보라빛 미소 짖는다.
<유월의 색다른 신두리 해안사구 은빛물결>
설레는 흥분을 애써 참으며 조심스레 반짝임 속으로, 물결속으로,
신두리의 유월속을 걷는다.
갈대도,억새풀도 아닌것이 신두리 사구만의 유월의 반짝임이다.
신두리의 유월, 은빛 물결속에는
내가 사랑하는 님 들이 화려하지도 초라하지 아니한 모습으로
먼 옛날 하시동 사구의 이별모습 그대로
모래위에 앉아있고, 그리고 풀섶에 숨어 있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아니한 아니한 갯메꽃은 열두살 소녀같기도 하고,
화장하지 아니한 순박한 시골처녀 얼굴 같기도 한다.
연분홍 순정의 여심, 열아홉 처녀같은 해당화 는
바람에 반짝이는 은빛물결,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 언덕에서 갯바람에 묻어올 "섬마을 총각선생님" 소식 기다리는듯 하다.
섬 머슴처럼 억센 통보리사초도
모래속 깊이 향기감추고 있는 갯방풍도 옛 모습 그대로이다.
융단 솜털 보드라운 잎 순비기 나무도 보라빛 얼굴 내밀고 갯바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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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비기나무줄기, 월계관 만들어쓰고
불콩 따 먹던 옛 시절이 그립다.
해당화 따 먹던 개구장이 시절이 그립다
향기 가득한 갯방풍 파 먹던 하시동 사구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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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열두살 아이들
여름날이면 약속도 없이
소를 몰고 해안으로 모여들었다.
고삐가 밟힐세라 소뿔에 감아 놓으면
송아지, 어미소 한가로이 풀을뜯고
여문불콩, 익은 해당화 따먹던 개구장이 아이들.
닭싸움으로 모래밭 뒹굴다
바닷가로 쪼르륵 달려가 수영도 하고
조개도 건져올려 깨어먹다 하루해가 비스듬히 누우면
탈진할듯 쳐진몸으로 소고삐 붙들고
송아지가 이끄는대로 끌려갈듯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던
어린시절 여름 바닷가.
메꽃, 해당화 꽃잎만보면 옛시절이 보인다.
이젠 동화속 이야기같은 옛시절 그리움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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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방향 끝없는 해안사구 풍경>
<남쪽방향 은빛물결 해안사구>
<은빛물결 언덕위 해당화>
<은빛물결 속 연인>
<그림으로만 보던, 동화속 풍경 같은 바닷가 별장>
첫댓글 신두리는 충남서산 태안에서 만리포 방향으로 들어가다가 갯목항이는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들어가면 있다. 국내최대 해안사구로 보존되고 있으며, 동해안 강릉인근의 해안사구는 안인과 안목사이 "하시동 해안사구" 가 있다.군사지역이라 자동 보존되는 장점은 있으나 볼수 없는것이 흠이다. 철조망이 걷쳐야 볼수 있을터인데.....
시둥아이님, 좋은 곳을 소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여름날 고향같은 사진들을 보노라니 해풍이 전해오는 듯~~ 션~~~해집니다...장마철 건강주의하시고 션한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