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독서편지-1,071
세계를 바꾸는 착한마을 이야기
지난 주 독서새물결에서 올해의 독서대회 주제를 정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경제가 주제가 되었으면 하는 얘기를 주워듣고 검색하다가 한 번 추천해 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책 제목에 ‘착한’이란 단어가 마음에 들어 선택하였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그날 우리가 논의했던 경제관련 용어는 물론 세계를 살리려는 착한 의지까지 키워드로 다루고 있어 역시 잘 골랐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대상 도서이지만,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이만한 도서가 있을까 싶기도 한 책입니다.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라는 책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브라질, 태국, 일본, 방글라데시, 영국, 이탈리아 및 우리나라 등 7개국의 곳곳 마을 사람들이 만나 서로 이웃과 어깨를 겯고 자연과 전통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실현하며 지구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대표 마을을 스토리텔링한 동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라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위해 애써 왔음을 보여줌으로써 빠른 것 새로운 것만 찾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길가나 지하철역 계단 한 켠에 웅크리고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을 외면하는 삶 속에서 우리 각자는 무엇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따뜻한 마을 공동체의 실현은 말이 아닌 행동일진데 말입니다.
생생한 사회 수업의 재료로도 활용될 수 있는 마을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1) 생태환경도시를 만들어가는 브라질의 쿠리치바 마을 2) 마을 사람들이 자급자족하며 서로 의지하며 돕고 살아가는 태국 푸탄 마을 3) 개발보다는 보존을, 발전보다는 전통을 붙잡고 살아가는 일본의 유후인 마을 4)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유누스 교수로 인해 시작된 그라민 은행 1호점 마을인 방글라데시의 조브라 마을 5)세계 최초의 공정무역마을인 영국의 가스탕 마을 6)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 특히 노숙자의 재활을 통해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협동조합 마을인 이탈리아의 볼로냐 마을 7)마을의 아이들을 서로 함께 돌보며 교육하는 육아공동체 마을인 우리나라의 성미산 마을…….
이 책의 결론입니다. “우리 마을 표어가 ‘네 덕분에 내가 살아’잖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걱정 없이 살게 된 거지.”
- 『세계를 바꾸는 착한마을 이야기』, 박소명, 북메토, 2014.
2015년 2월 13일(금)
이젠, 읽을 때!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회원 이원정
서울방송고등학교 교사, danggigirl@se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