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히 바이크로 출퇴근을 하며 예전보다 싸이클에 공을 들였기에 완주에 별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으나 5월의 소양강을 어떻게 견딜지,한번도 고민하지 않았던 수영에 걱정이 앞섭니다.
대회 사이트에 올라오는 수온을 보니 12도 안팍.
거의 얼음물 수준입니다.
까짓거, 나만 들어가나...
돌다보면 따뜻해지겠지...
입수전 약간 긴장된 모습입니다..
위밍업도 하지 않은채 일단 용감히 전진합니다만
후회하는데 몇분 안걸렸습니다..
얼마나 춥던지...덜덜덜...
수경에 물을 묻히고...
드디어 스타트..
수영 출발을 앞에서 했더니 몸싸움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옆에서 대드는이 밀춰내고 뒤에서 건드리는이 길터주고,앞에서 헐떡대는이 밀어내고...
출발 5분쯤 되자 갑작스런 한기와 몸싸움으로 호흡 곤란증세가 옵니다..
헉,,이러다가 우찌되지 싶습니다..
옆의 안전 로프는 이미 많은 이들이 매달려 있는터라 물밑에 가라앉은지 오래이고..
몇번 물을 먹은 끝에 1분정도 로프에서 안정을 취했습니다..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1회전을 마치고...두번째 입수를 위해 스타트 지점으로 이동중입니다..
두번째 부터는 몸싸움은 없다시피 했지만 한기로 손이 곱아 수영내내 펴지지가 않아 무척 고생했습니다..
싸이클 바꿈터에선 온몸이 사시나무떨듯 근육 경직이 와 손을 움직이기도 힘들어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보다 못해 슈트 벗겨주고 신발 신겨주고...참...(반칙인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 찬물에 흠뻑 젖은 경기복만 입고 으슬으슬 떨면서 싸이클 시작할때 전 뽀송뽀송한 바람막이
잠바입고 출발했습니다.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보통 2,30분 싸이클을 타면 몸이 덥혀지는데 이날은 한시간 가까이 타고나서야 땀이 나는
감이 오더군요..싸이클 총 10회전 가운데 4바퀴 타고나서 잠바를 벗었습니다.
춘천마라톤 줄발지인 송암스포츠 타운 주변을 도는 코스라 크고 작은 언덕을 계속 도는 다소 쉽지않은 경기였습니다.
더구나 2회전때 앞선수가 갑자기 방향을 트는 바람에 추돌을 해 가드레일을 받고 넘어졌는데 뒷브레이크가 살짝 물린걸모르고
타는터에 조금 더 고생했지 싶습니다..
싸이클과 마찬가지로 런 코스역시 앞뒤 반환점이 언덕에 있어 런이 약한 선수들은 고생좀 했구요..
물론 내리막은 저렇게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사진 왼편으로 소양강의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는 런 코스입니다..
슬슬 더워지기 시작할 무렵입니다..수영할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같은 코스를 예년보다 무려 50여분이나 늦은 기록으로 들어 왔습니다..
뭐, 잔차타면서, 런 하면서 2번이나 화장실 들락거리고 아는 이들 보면 사진 찍을거 다 찍어가며 여유도 부렸다지만,
그만큼 힘도 들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피니시 라인을 지날때의 그 여정을 마무리할때의 기분이란...
멀리 춘천까지 동행해주신 수영장 형님,누님들 덕에 힘들줄 모르고 신나게 즐긴 하루였습니다..
총 기록 : 6시간 17분 08초
첫댓글 한여름에 대회를 개최하자니 수영은 괜찮겠지만 잔차랑,달리기가 더위로 힘들거고, 5월에 하자니 반대결과일거고..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드니 차라리 철인 경기는 참가 안함이 좋을 듯 합니다... 농담이었고요 인섭형의 대단한 의지와 대회 참가 결과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찬물을 이기는 방법중에 한가지가 바세린을 몸에 바르는 겁니다(별거 아니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꼭 해보고 싶은 운동인데..부럽기만 합니다..
좋은 추억만들고 오셨군요,,,, 나도 가고싶어요,, 철원에~~````
고생하셨네요 .사진으로도 추위가 느겨집니다.
다음에 목표는 킹코스 이겠네요.열심히 응원 하겠습니다. ~힘
수영이나 싸이클 할 때는 긴장한 표정이었는데 런 할때가 가장 편안하네요. 역시 달리마인가봅니다.
저도 도전해보고 싶은데...방법이 없습니다. 나중에 저 좀 도와주세용~~~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