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삼국지에 관한 글을 올려 보겠읍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 하면 거함산의 인물 열전도(정여창선생,동계정온선생.남명조식선생. 면우 곽종석선생 등)도 생각 중입니다.
동양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 삼국지란 말이 있습니다.
삼국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연의화(소설화)하여 생동하는 사실감이 뛰어나고 역사적 격동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 인물 캐릭트의 다양성으로 인물 박물관을 보는 듯하며, 광대한 공간과 긴 시간을 무대로, 난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처세, 지조, 책략. 전략 등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므로 널리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지를 처음으로 읽은 것이 대략 초등학교 때인 것 같네요..그때는 1권짜리로 약 1500페지 분량의 “나관중” 삼국지로 겉장이 떨어져 너덜 너덜한 책이었고 한 장에 아래 위로 칸이 나눠져서 작은 글씨가 깨알 같이 박혀 있던 책 이었읍니다.
경전이나 고전은 읽을수록 맛이 나고 느낌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제 경우는 삼국지가 같은 느낌으로, 읽을수록 새로운 맛이 나고 인물의 선호도도 달라지고 숨어 있는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삼국지를 한 5번 읽을 때까지는 제가 매력을 가장 크게 느낀 사람은 관운장입니다.
관운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의기가 산 같은 사람” 하북의 패권을 두고 벌인 관도대전에서는 백마의 들에서 “안량과 문추”를 벤 일. “오관참육장”. 화타가 팔뚝에 박힌 독화살을 뽑을 때 태연히 마량과 바둑을 두며 치료 받는 장면 등이 떠오르는 무인입니다. 삼국지를 아무데나 펼쳐서 읽다가도 관운장이 사로잡히는 부분에서는 의도적으로 페이지를 옮겨 읽을 정도로 푹 빠졌던 인물입니다.
중국의 역사는 삼황오제로부터 시작합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삼황시대는 신화나 전설에 가깝다고 보고 황화문명의 시작을 오제본기부터 시작합니다. 이 오제의 첫 번째 왕인 “황제헌원(黃帝軒轅)” 시대에 동이 족인 “치우 천황”과 황제가 천하의 패권을 놓고 다투죠. 치우천왕(蚩尤天王)이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응원단의 붉은 셔츠에 새겨진 문양입니다(일부에서 우리 조상이라고 주장함).
이 전설적인 “삼황오제”에서 훗날 중국을 새롭게 통일하는 진시황은 처음으로 황제의 명칭을 사용하는데 이“황제”가 바로 삼황의 “황”과 오제의 “제”를 묶어서 부른 칭호입니다. 그리고 본인은 첫 번째 황제로서 시황제라고 부르고 대대손손이 2대 황제 3대 황제로 보위를 잇도록 하는데요. 물론 일통천하 한 진나라는 2대 황제 호해에서 멸망하고 또 우리에게 익숙한 “초한지”의 각축이 시작되죠.
관운장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2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로 장군으로서 관운장은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한비자”에 나오는 장수의 분류법에 따르면 용장(勇將)정도로 치부 됩니다. 용장불여지장 지장불여덕장—용감한 장군은 지혜로운 장수만 못하고 지장은 덕있는 장군보다 못하다—라는 평가가 일반적인 기준이라고 볼 때 점수가 후하지는 않죠. 또한 관운장은 자존심이 너무 세고 남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격적인 결점에 전략적 시야가 부족하다고 평가 됩니다.
그러나 진수가 쓴 삼국지에서 무장으로서의 관우는 ‘만인지적 혹은 만부부당지용“의 장수로 표현 되는데 만명의 장부를 상대할 정도로 절정의 무예를 가졌다고 보며 연의에서 무공이 가장 절륜하다는 여포와도 쌍벽을 이룰 정도 인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지(三國志)>에 주(註)로 인용되어 있는 '조만전(曹瞞傳)'에 따르면 여포는 민간에서는 그가 탔다고 전해지는 적토마(赤兎馬)와 함께 "인중 여포, 마중 적토-人中呂布 馬中赤兔"로 “인물 중에는 여포가 최고요 말 중에는 적토마가 최고이다”라고 당시 인구에 회자 되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 삼국지 무인들의 무공에 대한 객관적 평가(현대의 눈으로)가 대학 교수들에게서 행하여 졌는데, 1위가 여포. 2위가 관운장. 3위가 장비로 4위-마초 5위-조자룡 6-전위 등으로 순위가 나오더군요. 관운장이란 존재는 그저 용맹한 장군의 범주로 분류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관운장은 유교적인 가치(인의예지신 오상)중 의리와 신의의 화신으로 평가 받아서 인간으로서 지존인 황제(신)의 반열에 오릅니다.
촉한정통론에 의해 유비의 무리는 실제 이상으로 영웅시 되었는데 황제(신)만 3명이나 나옵니다. 유비-소열황제. 관운장-관성대제. 제갈량-민속신앙에서 신으로 모셔집니다.
관운장은 실제 일개 무인으로서, 신의와 의리라는 유교적인 가치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유교의식을 거행 시, 문을 대표하는 자는 공자요 무를 대표하는 자는 관운장으로 모셔지죠(공자의 문묘. 관운장의 무묘)
우리나라에는 관왕묘나 혹은 관제묘라고 하며 주로 충청도, 경상도 지방에 몇몇 있고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묘"가 바로 이 관왕묘 중 하나입니다(대한민국 보물 제 142호). 평범한 용장을 황제로까지 격상된 것은 바로 “가치와 신념”의 중요성입니다.
그러나 연의에 나오는 상당수는 허구인데요.. 다음 내용은 정사에 안 나오는 것으로 허구입니다.
관운장— 키9척-209cm에 가진 무기가 청룡언월도 82근(18kg 300g)로 알려졌죠..
((허구내용))
*청룡언월도-당시(한나라)시대에는 언월도란 무기가 없었으며 후에 북방민족과의 교류 후에 생긴 무기임. 언월도란 한 면만 칼날이 있고 달 처름 휘어진 칼입니다.
*적토마-여포의 적토마를 조조가 주는 것으로 묘사되나 실제는 허구.
*도원결의---유비. 장비와 더불어 복숭아 밭에서 맺은 결의. 허구
*화웅 참살---반동탁 연합군으로 참전 시 “술잔에 술이 식기 전에”라는 제목으로 유명. 허구. 화웅은 손견에게 죽임을 당함.
*호뢰관 삼전---여포와 유,관,장의 싸움. 허구
*오관 참육장---조조에게 항복한 후 유비를 찾아간 것은 역사이나 참육장은 허구.
*안량.문추 참살---관도대전(삼국시대 3대 대첩)시 안량을 벤 것은 역사이나 문추를 벤 것은 허구.
*독시치료---방덕과의 싸움 시 독화살을 맞아 치료했으나 전설적인 명의“화타”가 치 료 한건 아님.
*관우의 복수---여몽의 계략에 의해 형주를 잃고 여몽이 관우의 혼령이 씌여 7군데 구멍에서 피를 쏟으며 죽었다고 되어 있어나 실제는 병으로 사망함.
*조조와 화용도에서 만남---적벽대전 패배후 조조를 화용도에서 만나 은혜를 베푼 것으로 연의에 나오나 허구.
많은 부분이 허구네요..관운장의 매력이 반으로 줄죠..
참고로 관운장의 후손은 절멸되었다라고 나오는데 ,얼마전 대만에서 관우의 67대손인 관충금(關忠金,)을 찾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관운장의 후손은, 자기가 들어갈 관을 끌고 관운장과 일전을 겨룬(번성에서의 싸움) “방덕”이 자기의 소원(?)대로 관운장에게 죽임을 당하는 데 나중에 촉이 멸망 시 종회(鍾會)의 부장으로 참전한 방덕의 아들인 방회(龐會)에게 몇몇 남지 않은 모든 후손들이 끌려가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대를 이은 피의 보복이 끔찍하기도 하거니와 끈질긴 악연으로서, 남아있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네요.
연의에 의하면 동탁이란 인물이 나오죠..이 인간은 물욕에 음욕에. 도대체가 개념이 없는데다 포악하고 잔인하며 전략도 없는 무뇌인으로 나옵니다. 삼국지를 읽을 때 이런 인간이 어떻게 태위(국방장관)에 상국(승상-총리)을 거치며 조정을 좌지우지했는가가 몹시도 의아한 부분이었는데 세월이 가며 좀 더 폭넓은 자료를 접해보니 이유고연-모든 일에는 그럴만한 연유가 있다-이었습니다.
동탁관련일화 2건
동탁은 농서군 임조현 사람으로(현재 감숙성) 젊어서 협을 좋아하고 용맹하여 국경너머 오랑캐인 강족에까지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당시 동탁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집안이 몹시 어려웠었는데요. 가진 전 재산이 소 한 마리가 전부였답니다. 이때 강족의 호족(추장. 족장. 지역유지 등)들이 동탁의 누옥에 갑자기 방문을 하였는데요. 동탁이 전 재산인 소를 잡아 대접을 하였고 이에 감격한 호족들이 돌아가서 십시일반 모아서 선물을 보냈는데요. 양, 소가 각 수백 마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중랑장 장환을 따라 병주를 공략하여 큰 공을 세우게 되었을 때에는 벼슬은 “낭중”에 이르고 비단을 9천 필이나 상으로 하사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 동탁은 받은 비단을 참전한 부하 전원에게 골고루 나누어 줬다고 합니다.
일에는 다 이유고연(理有固然)이 있는 거죠....
삼국지를 읽으며 그 다음에 20-30독까지 가장 매력을 크게 느낀 이는 제갈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조조. 다음은 유비. 최종적으로는 사마의 중달인데요. 삼국지와 삼국지 관련서적(삼국지 정치학. 삼국지 경영학. 인물로 본 삼국지. 인물조조. 소설 제갈량. 명장 관우. 나관중삼국지. 정비석삼국지. 이문열삼국지. 황석영삼국지. 고우영삼국지 등등)을 한 50회독 정도 한 것 같은데 인물의 매력 추이가 윗글 처름 이어져 왔습니다. 혹시 여건이 된다면 관운장->제갈량->조조->유비->사마의 중달 순으로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명리학(팔자술)의 교과서 중에 자평진전이란 책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 책을 300독 이상 한답니다. 그리고 난강망이란 책도 있는데 어떤 이는 이 책을 1000독을 했다고 하더군요. 다음으로 불교에서 주문 처름 외는 “반야심경”을 혹자는 10000독을 한답니다.
인류의 지혜가 집약된 최고의 책 3권을 꼽으라면 “중용 ,성경의 요한복음, 금강경”이 거론되는데 , 요한복음 만권이 금강경 1권에 미치지 못하고 금강경 만권이 중용1권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문여러분
답청(踏靑)과 욕기(浴沂) 할 마음으로 설레이는 봄을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고향 거창에서 김창호 배상
첫댓글 재미있게 잘읽었네 계속 여재하기를
대선배님..감사합니다. 여건이 되는대로 써 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