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 몇 가지..
1. 부드러운 이미지의 사천왕
중국이나 일본의 사천왕은 아주 우락부락한 이미지인데 비해서 우리나라 사천왕은 상당히 부드럽고
그 밑에 깔린 악귀조차 매우 해학적인 모습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특히 더 그러하다. ^^


2. 추사 김정희가 쓴 편액 - '판전'

'판전'은 경판을 보관하는 곳인데 여기에는 '화엄경소초' 등 아주 많은 목판본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 편액은 추사 김정희 글씨인데 '칠십일과병중작(七十一果病中作)', 즉 71세 되는 해에 병을 앓고 있는 중에 썼다는 뜻이다.
추사는 귀양생활을 마무리하고 말년에 지금의 과천 지역에 살면서 봉은사를 자주 왕래하였다 하고
불교 관련 글을 줄 때에는 스스로 '병거사(病居士)'라 자처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유마경에서
병을 핑계로 불법의 토론 자리를 연 유마거사에 비유한 것으로, 불교에 귀의한 말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추사는 이 편액을 쓰고 사흘 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봉은사 관계자 설명에 의하면
이 글씨가 추사의 마지막 작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83호)
▽추사 김정희 글씨 편액 (해남 대흥사 무량수각)

3. 날물곳

날물곳? 매우 생소한 이름인데.. 보통 절에서 물 마시는 곳을 수각 또는 수곽이라 하는데
봉은사에 문의한 결과, 이곳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강남이므로 이왕이면 한글로 이름을 짓자는 생각에서
스님께서 고민끝에 (샘물처럼) '솟아나는 물'이라는 의미로 '날물곳'이라 하고
아시는 분 중에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님이 계셔서 그분의 자문도 받고 하여 최종적으로 그렇게 이름지었다고 한다.
참으로 재치있고 정감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내 생각 같아서는.. 절에서 마시는 물을 보통 '감로수(甘露水, 달 감, 이슬 로)'라고 하니까
'날물곳'도 좋지만 '단물곳'은 어떨까? 아니면 그냥 '단이슬'도 괜찮을 것 같은데.. ^^
참이슬보다 좋은 단이슬.. 좋지 아니한가! ^^
첫댓글 봉은사...
50여년전쯤 기동차라는 것을 타고 뚝섬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넌후에도
한참을 오솔길로 걸어가니까 봉은사가 나타나던데 지금은 ...
격세지감이 온통...~~~
단물곳 ... 정말 좋은 이름입니다.
멋이 있네요. 우리말 사랑
네 어린시절엔 우리 동네엔 큰 셈물이라고 했는데 단물곳 정말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