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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장돌)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의 안면도 장곡3리 시내버스 간이 정류소
안면도 장곡 3리 염전
안면도 장곡염전서 장곡해변으로 가는 길목의 소나무 숲 길과 비포장 흙길 안면도 장곡염전서 장곡해변으로 가는 길목의 겨울들판
장곡리마을 -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장곡리 어촌마을
장곡리해변으로 들어가는 길목
대천 천북항에서 홍성 남당항으로
홍성 남당항에서 서산 AB지구 방조제를 지나 간월도에 도착
간월도에서 안면대교를 건너 한적한 안면도의 겨울들판길을 따라 장곡리 해변까지 왔다
장곡리에는 눈 속에 묻힌 넓은 들판이 있고 수평선이 있고 텅 빈 백사장이 있다
하지만 바닷가에 갈매기들은 날지 않는다
일용할 양식이 없기 때문이다
항구도 없고 고깃배 한척 없는 텅빈 백사장엔 슬쩍 물어갈 고기 한덩이 없으니 당연할 수 밖에...
인위적 꾸밈의 흔적이 전혀 없는 장곡(장돌)해수욕장 - 안면도 장곡리
인위적 꾸밈의 흔적이 전혀 없는 장곡(장돌)해수욕장
장곡리해변은 안면도에 올때마다 한 번씩 들렸다 가는 단골 장소이기도 하다
텅빈 백사장과 먼 수평선이 있어 막혔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해주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한적한 들판길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호젓한 들판과 소나무숲, 그리고 갯벌길을 번갈아가며 가다보면 낮은 구릉의 외딴농가도 만나게되고
생동감넘치는 소나무숲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안면도 특유의 찐덕한 갯벌과 염전도 만날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이곳 장곡해수욕장은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흔적이 전혀 없는 초자연속의 해수욕장이다
안면도에는 가장 번화한 백사장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방포해수욕장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이 약 열댓군데정도 되는데 그중 오락, 펜션, 음식점 등 부대시설이 가장 잘 되어있는곳은
꽃지해수욕장이다. 그리고 이곳 장곡(장돌)해수욕장은 부대시설이 거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장곡해수욕장은 마을입구에서부터 백사장까지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인의적으로 가꾸어 놓은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보존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호젓한 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좋은 휴식처가 될수 있다
해변에 펜션은 하나 들어서 있지만 백사장입구에는 7월 말에서 8월 초사이
부대시설을 잠깐 설치해 놓고 해수욕철이 지나면 모두 철거 시킨다
때문에 철지난 장곡(장돌)해수욕장은 해변을 핥는 파도소리와 백사장,
그리고 먼 바다의 수평선과 섬 밖에 보이는것이 없다 고고하게 외로움을 즐기는 장곡리해변의 겨울소나무
예전에 이곳 장곡리 해변에는 아무도 없는 텅빈 백사장에서 혼자 어슬렁 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소라게를 줍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낚시를 하는것도 아니고 하는일 없이 그저 먼 수평선이나
바라보며 걷고 있으니 이곳 사람들이 보았을땐 약간 맛이 간 사람으로 보였을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은 마을사람들도 장곡리에와서 백사장을 거닐다 사라지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왜냐하면 요즘은 혼자서 바닷가를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이 자주 출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홀가분한 자유의 뒷 배경에는 항상 고독이라는 그림자가 동반자처럼 따라 다닌다
자유와 고독은 서로 뗄레야 뗄수 없는 바늘과 실의 관계와도 같기 때문이다 고고하게 외로움을 즐기는 장곡리해변의 겨울소나무 10년전 쯤의 일이었던가 ?
당시 안면읍의 시장에서 물건을 조금 내리고 돌아가는 길에
한적한 비포장 들판길을 따라 장곡리 해변에 왔던적이 있었다
그때는 9월경이었고 철 지난 텅 빈 백사장엔 사람의 모습이라곤 전혀 찾아 볼수 없었다
들리는 소리는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뿐, 백사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물체는 나와 소라게들뿐이었다
그때 이불차를 몰고 물 빠진 백사장으로 들어가 차 안에서 깜빡 잠들고 말았다
자동차 안에서 듣는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얼마나 잤을까 ?
갑자기 파도소리가 내 귓전을 철썩 ~ 때리는것 같은 느낌에 화들짝 놀라 눈을 떠 보니
나의 이불차 바퀴는 물속에 반쯤 잠겨 있었고 밀물은 빠른속도로 밀려들고 있었다
허둥지둥 시동을 걸고 백사장을 탈출 하려 했지만 자동차 바퀴는
이미 모래속에 빠져 헛바퀴만 뱅뱅 ~ 돌고 있을 뿐이었다
일촉즉발 위기의 순간...
나는 콧털이 휘날리도록 마을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집 마당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던 분께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너무 숨이 차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헉헉헉헉.....할딱 할딱 할딱...
저...저...저...저기요...헉헉헉헉...
그때 집 마당에서 그물을 손질하던 마을사람들도 놀란눈으로 나를 빤히 치다만 보고 있었다
헉헉헉...꼴깍...저...저기요...바다에 차가...헉헉...빠졌...거...든요...
헉헉...꼴까닥...좀...도와...주세요...헉헉헉...
이렇게 해서 마을분들이 트랙터를 몰고 이불차가 물에 빠진 현장으로 긴급출동
성급히 밧줄을 차에 걸고 끌어내긴 했지만 이미 소금물을 먹을대로 진탕 먹은 나의 백토마는
시동조차 걸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백토마를 트랙터에 매달고 장곡리 마을로 이동시킨다음
엔진오일을 모두 빼내고 새 오일로 교체했다. 그리고 자동차를 모두 분해하여
닦고 조이고 다시 조립했지만 자동차는 움직이지 못했다
기왕 이불차도 다 망가졌으니 이제 여기서 어부나 될 작정으로 몇일 눌러 있기로 마음 먹었다
마당에 널린 그물 걷는 일도 도와주고 밭 농사일도 도와주면서 그렇게 3박4일을 눌러 앉았다
마을사람들도 내가 그물일이나 밭농사일을 도와주니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다
아니...싫어 하기는 커녕 바닷물에 홀딱 젓은 옷을 갈아 입으라고
자신들이 입던 바지와 츄리닝까지 빌려주었다
그리고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직접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서 막걸리까지 대접하는 것이었다
차가 물에 빠져서 어떻게 하냐고...
이불차가 어떻게 거기까지 들어가서 그런 험한꼴을 당했냐고...
이불차가 주제넘게 백사장에 들어가 고기좀 잡아보려고 하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죄성 합니다 !
이렇게 해서 나는 그날 장곡리 어촌마을에서 매운탕과 막걸리
그리고 잠자리를 무상으로 제공 받으며 3박4일동안 눌러 있었다
그리고 떠나던 날 도움을 주신 마을 분들께 벨로아 카펫트와 차렵이불을 한장씩 드렸다
그때 마을사람들은 카펫과 이불 한장씩 받아들고 어떻게 좋아들 하시는지...
이불 한장씩 받아들고 순박하게 웃던 장곡리 어촌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10여년전 잠자리와 일용할 양식을 3박4일간 무상으로 제공 받았던 장곡리 어촌마을
(안면도 장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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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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