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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방과후) 기다리는데 박영석이 쟤 폰 후지지않냐고 말해서 내가 그래서 살짝 때렸어, 그런데 나한테 얼굴도 때리고 다리로 발을 때렸어요 심하게 |
나는 차키를챙기고 옷을 주워들고는 답장을 보냈다
세상에..많이 아팠어? 엄마가 학교로 갈까? |
아뇨 쌤이 봤거든요 |
가서 엄마가 그녀석에게 따끔하게 얘기해주고싶어, 선생님이 봐도 혜리 억울한것 속상한것은 안풀려서 엄마한테 문자보낸거잖아. |
그리고 학교에 도착해서 40분을 문앞에서 쪼그리고 기다리다가 12:29 한놈이 잽싸게 나왔다. 남자애다.
턱 붙잡고는 "친구야, 혹시 너 박영석이라고 아니?"
"제가 박영석인데요.."
"니가 박영석이야?"
"박영서요? 박영서는 저안에 있어요. 여자예요"
"아니 박.영.석."
" 안에 있어요 박영서"
"영석아. 나 혜리엄마야.오늘 니가 울 혜리 때렸니?"
"아 그게요 걔가먼저 때렸어요"
"무슨일이였는데?"
"복도에 서있는데 혜리한테 말한게 아니고 다른애한테 쟤 폰 구지지않냐고 했는데 갑자기 혜리가 저를 때렸어요"
"그래서 얼굴이랑 다리로 찼니?"
"아니요 얼굴안때렸어요, 걔가 먼저 제 어깨를 때려서 저도 어깨 한대 쳤어요"
[아...난 이대목에서 이놈 말을 믿어버렸다. 혜리문자는 까맣게 잊고..]
이대화할때 내뒤에 아이 데리러온 할머니가 두분 서있었다. 무슨일로 저럴까..쳐다보는..그래서 난 그놈말을 믿고싶었는지도 모른다...어른이 아이상대로 강자가 약자를 상대로 하는 모습이 어딘가 캥겨 보여 좋은사람인척,,나쁜사람으로 안보이고싶었던 내가 거기 서있었다.
"그래 영석아, 만약 누가 니 가방을 보고 다른애한테 영석이 가방 구지지않냐고 한다면 너 기분이 어떨거같아?"
"나쁘겠지요."
"그래. 혜리도 그래서 먼저 니 어깨를 쳤을꺼야..아줌마가 너 막 혼내주려고 온거 아냐,,니말도 들어보고싶어서 그런거야, 혜리도 먼저 때린거에 대해서 아줌마가 얘기할꺼니까,,너도 앞으로 기분나쁘다고 때리는거 하지말자~"
"네"
그놈은 가고,,,
뒤이어 혜리가 나왔다
"혜리야..영석이는 니 얼굴 안때렸다고 하던데?"
"엄~마~걔가요 내 얼굴을요 주먹으로 이렇게~(시늉을 보이며)했어요. 그리고 발로 얼마나 많이 찼는데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그놈 거짓말에 내가 놀아났구나,,뻗쳐오르는 분노와,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자들끼리의 주먹다짐으로 보이는 그런 장면을 혜리가 재연하는데,내 딸이 그런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솓구쳐 오르는것 같았다.]
"그랬구나. 세상에..혜리야 많이 아팠어?"
"응 엄마 얼굴봐봐 여기 여기..아파.."
"그래 알겠다. 많이 아팠겠다."
그리고는 학원차가 기다리고있어 잽싸게 혜리를 태워 보내고 회사로 돌아와 구내식당에서 5분만에 밥을 먹어치우고 사무실에 앉았다.
그리고 컴퓨터 방과후선생님께 시간괜찮으실때 전화한통 달라고 문자를 넣었다.
5시경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앞수업 끝나기 5분전쯤...
한 아이가..
"선생님 밖에 애들이 치고박고 싸워요~"하길래 선생님이 얼른 나가보니 영석이가 혜리를 때리고있는 마지막 장면을 선생님은 본듯하다. 그래서 그대로 두면 또 싸울꺼 같아 끝나지않은 3학년수업교실에 데리고 들어와 따로따로 멀리 떼어놓고 수업마무리를 하고 , 잠시 쉬는시간에 얘기를 들어보니
영석이가 핸드폰을 바꾼지 얼마되지않아. 그 들뜬마음과 자랑하고싶은마음 그런게 한참 있을때쯤인데, 영석이가 옆에 친구에게 "야..쟤폰 구리지않냐?"라고 했고
그소리를 들은 혜리는 가서 영석이 등짝을 한대 쳤고, 그리고 나서 영석이가 혜리를 몇대 때린것 같다..였다. 그래서 내가 영석이와 혜리에게 들은대로 영석이는 자기도 어깨만 한대쳤다고 하고, 혜리는 얼굴을 주먹으로 맞고, 발로 다리를 수차례 차였다는데 , 영석이가 나한테 거짓말을 하기도했고, 이렇게 심하게 여자애를 때린걸 그냥 넘어갈수는 없다고 하니. 선생님은 오늘 수업끝나고 좀더 얘기를 해볼참이였는데 영석이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사라져버려,,혼날까봐 도망갔다고 생각하고 더 얘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내일 마치고 둘을 데리고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아이들 싸움이 어른싸움이 될수도있으니 일단은 자기에게 맡겨 달라고 하는데, 그 순간,,나는 주눅들지않고, 용기내여 말했다. "집에가서 혜리에게 의견 물어보고 어떻게 할지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 요거 옛날의 나는 못하던것,,^^ 좋은사람 앞에서는 나도 덩달아 좋은사람 되어버리는 나쁜병,,건강하게 욕구집착해주고. 집에와서 가족회의를 했다.
여기서 밝혀진 또하나의 사실
"엄마. 나는 등에 벽이 막혀있었는데, 영석이는 등에 아무것도 없었어. 그래서 나는 도망갈수도없었어 그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두대나 치고 발로 다리를 막찼어"
아..그순간,,이놈이 혜리를 벽에 밀쳐놓고 양손으로 주먹을 쥐고 얼굴을 한대씩 갈기고, 다리로 혜리의 정강이를 연달아 찼구나...
남편은 남자라 그런지 남자아이의 그런 과격행동에 대해 완전 흥분하여,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해서 교장선생님한테 까지 통보하고 이쪽부모 만나서 얘기해야한다고 난리를 쳤다.
그순간,,,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혜리아빠,,그 말 들으니까 나 완전 불안하다.사안이 중한건 알겠는데, 그러고 나면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별난 엄마로 취급할까,,,하는 불안감.."
"그래 니마음 어떤건지 알겠다. 하지만 이거 잘 대처해야한다. 알제? 일을 크게 벌리진않더라도 최소한 학교폭력관련 전문상담가와 상담해서 어떻게 대처할지 매뉴얼대로 알고 진행해야한다."
"일단 알겠다."
"근데 혜리야 엄마가 내일 학교한번더 가보려는데 어때?"
"싫어요"
"왜 싫어?"
"음...오늘 한번 왔는데 내일 또 오는거 부담스러워요"
"음..혜리가 부담스럽구나..그런데,,영석이는 오늘 엄마한테 혼나지않으려고 거짓말을 했고, 그렇게 넘어가면 영석이는 다음에 니를 또 때릴수도있고, 다른아이를 그렇게 때릴수도있다. 너거반에 남자애들-완전 개구장이인 정환이 민규 등등 중에 니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애 있나?"
"아니요"
"그래 그런상황에서 니가 화나서 등을 때리면,,보통의 남자애들은, 니한테 놀린것도 아닌데 왜때리는데? 내지는 니 등을 똑같이 한대 때리는걸로 끝나는게 정상이야, 근데 영석이는 니를 벽에 밀고 양손 주먹으로 니 얼굴을 때리고 발로 니 다리를 찼어, 그건 엄마가 볼때 정상이 아닌거야, 그런걸 그냥 넘어갈수는 없어, 엄마가 내일 화 안내고 최대한 잘 처리해볼게, 근데 너는 영석이가 니를 때릴때 마음이 어땟어?"
[나는 아이가 왠지 부끄러웠을것 같다고 여겼다. 수치스러움, 남자아이의 주먹공격이 평범하지는 않으므로,,]
"아팠어.진짜 너무 아팠어"
"그랬구나..아이구..얼마나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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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전,,옆에 직원이 "내일모레 이틀 휴가제?"
"네? 아..네.."
난 휴가 취소를 까먹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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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회사를 안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아침에 같이 등교를 하여,,
pop수업 듣는동안 학교내 상담실로 갔다. 거기서 상담선생님과 40분정도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아웃라인을 잡은후 컴퓨터 수업시작할즈음 컴퓨터실에 올라갔다.복도에선 여러아이들이 기다리며 어울려 놀고있고 거기엔 혜리도 영석이도 있었다.
"박영석, 아줌마 잠깐 보자"
"네? 네.."
"어제 영석이는 혜리 얼굴 때린적 없다고 했지? 그런데 너는 주먹으로 혜리 얼굴도 때리고 발로 찼다고 하던데..맞아?"
"아니요,,"
"다시 말해볼래? 진짜 그런적없어?"
"기억이 안나요 그랬나? 내가?"
"아무리 혜리가 먼저 등을 한대 쳤어요 어떻게 여자애를 벽에 세워놓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찰수가있니! 응!!!"
"......."
"수업끝나고 선생님과 이야기 할꺼야, 필요하면 너희엄마도, 교장선생님도, 경찰도 부를거야, 그러니 오늘은 어제처럼 도망가지말고 기다려,,알았지?"
"네"
그리고 선생님께도 말씀드렸다.
"선생님 수업끝나고 애들 데리고 말씀하실때 저도 동석할께요 ,혹시나 영석이 엄마가 자기 없을때 그랬다고 속상하실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네 일단 알겠습니다."
한시간동안 따뜻한 도서관에서 균형교육법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올라갔다.
선생님은 영석이 엄마와 통화중인듯했다.
어제일을 간략히 설명하고 오늘 이런이야기를 여자애엄마와 나눌예정이라고 하니 왜 자기는 안불렀냐고 하는지 그럴 시간적여유가 없었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엄마는 영석이와 통화를 했다
"걔가 먼저 나를 떄렸어 그래서 나도 떄렸어"
"아니지 맞았으니까 나는 더많이 때려줘야지"
통화는 끝나고 네명이 앉았다
이 컴퓨터방과후 선생님은 진짜 학교선생님보다 더 선생님같은 선생님이였다
어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각각의 아이 입에서 말하게 하여 듣고 확인하고
어떤일이 있었는지 서로에게 인지시키고
영석이에게 너같으면 어땠겠냐고 물어주고
하지만 영석이는 기분나쁘겠죠..까지는 나왔지만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사과를 해야 이 상황이 종료될것같다는것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선생님은 영석이가 진심으로 혜리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선생님 강요가 아니고,,영석이가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사과했으면 좋겠다...로 마무리..영석이는 묵묵부답..........
여기서 "선생님 제가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첫댓글 아... 잘하고싶어요님... 뒷이야기.. 어찌되었나요... 잠을 못잘듯 싶어요.
아.. 두근두근..
남편이 퇴근해서 재빨리 저장하고 저녁차려주고, 경과보고하고..더 쓸시간이 없었어요. 오늘 오전에 마무리할게요~
잘하고싶어요님~ 많이 놀랐겠어요.
근데..정말 멋찐님~ 뒷야기 저도 궁금궁금!!
잘하고 싶어요님~ 저 다음얘기 읽으러 올라가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님의 힘을 따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