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현 정권의 실세로 평가받던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가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의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기간 현 정권의 실세를 자임하며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며 예산 폭탄과 순천대 의대 유치 등의 굵직굵직한 공약을 내세웠다. 이정현 후보의 이 같은 선거 전략은 실제 선거운동 과정에 지역 유권자에게 먹혀들었다. 그 때문에 전남에서는 대접받지 못하던 새누리당 후보가 소선구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영예도 안았다.
이제 유권자의 관심은 이정현 당선자가 선거기간 지역 유권자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가에 있다. 이 때문에 순천광장신문이 이정현 후보의 선거공보물과 이정현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핵심공약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공약을 정리 분석했다.
이정현 당선자의 임기는 2016년 5월 29일까지 약 22개월이다. 하지만 2015년 말부터 차기 선거분위기로 전환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이정현 당선자의 활동기간은 17개월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정현 당선자가 선거기간 약속했던 공약을 이행하려면 바쁠 수밖에 없다.
이정현 당선자의 공약 중 지역민이 가장 관심이 있는 공약은 단연 순천대 의대 유치다. 이정현 당선자는 “보건복지부에 의사정원 증원 요청, 교육부에 신설 의대 선정과 함께 초기 국고예산(4000억 원 이상) 확보 등 어려움이 있지만,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의대 신입생 정원이 과잉이라는 판단,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 등에서 신입생 정원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천대에서는 한 때 서남대 의대가 폐지되면, 이를 유치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마저도 물 건너간 상황이어서 이정현 후보가 이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예산 폭탄 발언의 실천 가능성도 관심거리이다. 이번 선거기간 이정현 후보의 ‘예산 폭탄’ 발언은 현 정권 실세라는 배경과 함께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는 데 유력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2015년도 정부 예산이 대부분 편성이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국회 심의 과정에 국회 예결위원으로 배정된 이정현 당선자의 정치력이 주목된다.
이정현 당선자 공약 중에서는 새로운 공약도 눈길을 끈다. 지방환경청이 주요 강을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어 순천과 곡성은 현재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관리하는데, 섬진강유역환경청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이다.
이정현 당선자는 또 국회의원을 뽑아놓으면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지역민의 질책을 수렴하여 순천과 곡성에 정현사랑방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임기임을 고려할 때 이정현 당선자가 내놓은 이 같은 공약 실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역으로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20개월만 맡겨 달라며 득표를 호소했던 이정현 후보의 다짐을 고려할 때 2016년 4월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 공약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 또한 유권자의 표로 평가될 것이다.
순천광장신문에서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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