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찬송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혹시, 성경책을 가지고 있어? 위에 처럼 성경책의 뒷부분에 찬송가가 붙어있지. 단선 악보가 아니라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다 들어 있는 악보 기억나지?! 이번 편에서는 그 찬송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해. 너는 찬송가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
나는 나이 많은 교회를 갔을때 들었던, 늘어지는 듯한 오르간 소리와 정박에 들어가는 가사와 박수 소리, 마지막으로 성스러운 발성. 아니면, 성가대가 함께 굉장히 거룩하게 부르는 이미지가 떠오르더라. 그래서 괜히 찬송가는 옛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아래의 영상은 설명한 내 이미지를 같이 느끼고자, 오르간으로 된 찬송가 영상을 들고왔어. 브금과 함께 계속 글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
그럼 찬송가는 뭘까?
최초의 찬송가는 시편이라고 해. 히브리 성서에서 시편을 "테힐림"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는 '찬양의 노래'라는 뜻이야. 그러니까 시편은 '시'로 쓰여진 것 이지만, 신앙의 부흥을 위해 예배 공동체가 음률을 붙여서 노래한 찬송가라는 거지. 그래서 우리가 시편을 음률이 있는 시라고 하기도 하잖아?
그렇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찬송가는 2006년도에 '한국 찬송가 공회'에서 발행한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어. 어떤 곳에서는 구분하기 위해서 '새찬송가', '21세기 찬송가'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기도 해. 총 645장의 찬송가로 구성되어 있고, 기존에 있던 찬송가를 개편한 거야.
사실, 2006년 이전의 한국 찬송가는 악보가 있는 찬송가 집 기준으로, 1894년 찬양가(117장, 언더우드 선교사 편찬), 1967년 개편 찬송가(620장), 1983년 통일 찬송가(558장) 등과 같이 많은 개편을 겪어왔어. 물론 1894년부터 1967년까지가 비어있는 것은 이 시기의 찬송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교단 별로 다른 찬송가를 편찬해서 사용했어. 감리교의 신정찬송가, 장로교의 신편찬송가, 그리고 성결교, 구세군 등 교단 별로 다른 찬송가를 편찬해서 사용했지.
아마도 교단 별로 교리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찬송가에 대한 해석의 차이 때문에 다른 찬송가를 사용했던 게 아닌가 싶어. 사실 해외에는 아직도 교단별로 다른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 그래서 해외의 교회를 가면 사용하는 찬송가를 비치해 놓은 경우가 많아.
이렇게 찬송가가 개편되고 추가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어. 음악성의 문제(음역, 리듬 등), 찬송으로 사용하기에 올바른가?, 번안곡에서는 번역의 문제, 그리고 초기에는 해외의 번역곡만 존재했지만, 국내의 찬송가를 점차 많이 추가됐지.
자, 이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서 찬송가의 가사를 분석해볼게. 데이터는 새찬송가 645장의 가사를 모두 수집해서 사용했어. 아래의 표는 지난번에 수집한 6개 팀의 발매 찬양(총 1494곡)과 이번에 수집한 찬송가의 가사(키워드)의 등장 빈도 수 상위 10개의 단어를 표시했어. 물론, 두 수집군에는 중복되는 찬양이 있어. 예를 들면, 어노인팅의 '찬송가 앨범' 이겠지? 그렇지만,지난번 수집된 곡들은 찬송가 앨범과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CCM이라고 볼 수 있어.
아멘, 영광, 하소서, 세상 4개의 단어는 중복 되지 않고 찬송가에서만 자주 등장하는 단어야. 어떤 생각이 들어? 내가 4가지 특징을 찾아서 정리봤어.
첫번째, 아멘. 일부 찬송가에서 마지막에 아멘으로 마무리 짓고 있어. 이게 찬송가의 특징인데, 모든 찬송가에 아멘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찬송가에서 아멘으로 마무리 하고 있고. 혹은, 오래된 찬송가의 마지막에 아멘을 사용하고 있어. 1절에서 4절까지 찬송하고 마지막에 아멘으로 끝냈던 기억 있지?
두번째, 영광. 아래의 찬송의 어원을 한국 컴퓨터 선교회에서 번역해 놓은 것에 따르면, "찬양(찬송)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야다'(Yadah)는 '손을 내민다'는 뜻으로, 넓은 의미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을 말하며 좁은 의미로는 하나님께 올리는 노래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영광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된 것이 찬송의 의미에 가장 부합되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
세번째, 하소서와 세상. CCM과 다르게 하소서와 세상이 높은 빈도로 사용했어. 앞서 찬송가가 하나님에 대한 영광, 신앙의 부흥을 위한 것이라 했잖아? 그렇게 때문에 "현 세상에서 우리는 더 나아가야합니다"라는 의미와 "세상을 넘어서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합니다"라는 의미의 찬송가가 많은 것 같아.
네번째, 우리. 가장 의외였어. 오히려 아멘, 영광, 예수 등이 높은 빈도를 나타날줄 알았는데,, 아마도 내 생각에는 한국의 정서에 공동체가 중요하기도 했고, 성경에서도 사도행전 3장 9절을 보면,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잖아? 하나님은 공동체인 우리가 찬송하는 걸 좋아하시는거 같아!
모든 백성이 그 걷는 것과 하나님을 찬송함을 보고
사도행전 3장 9절
찬송가의 가사는 찬송가의 의미와 일치할까?
이 글을 쓰는 도중에, "정말 찬송가의 의미가 찬송가의 목적과 같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글을 요약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서 찬송가를 요약해봤어.
먼저, 글을 요약하는 방식을 간단하게 설명해줄게. 위의 사진을 보면, 원문과 요약문이 있지. 이거는 인공지능의 자연어처리 분야 중에서 Text Summarization 이라는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낸 모델의 요약 실력이야. 어때? 요약이 잘된 것 같아 보여? 그래서 이 방식을 동일하게 사용해서 모든 찬송가를 하나의 문단으로 연결했어. 물론 가사가 완벽한 문장 형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마침표를 추가하는 등의 전처리 과정을 수행 했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 라는 불안감과 함께 진행했지.
두둥! 전체 645장의 찬송가를 세줄로 요약한 결과는?
성부 성자 성령, 성령 아멘.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께 영광 돌려.
온누리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께 돌려라.
어때? 요약이 잘된 것 같아?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찬송가의 목적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랐어. 찬송의 목적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이 나온 것도, 성부, 성자, 성령이 포함된 것도, 하나님을 온누리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이라고 표현한 것도 너무 신기했어. 찬양의 의미를 굉장히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도 과연 이런 마음으로 찬양하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찬송이란, 세 요소 즉, 노래와 높임과 하나님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
톨레도 공의회 (663년)
마지막으로 내가 최근 발매한 곡(CCM)과 찬송가를 구분해서 분석을 했어. 근데, 이 두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가? 사실 아직도 어떤 보수적인 교회는 CCM(복음성가)와 같은 최신의 곡은 찬양이 아니야! 라며, 예배때 찬송가만 부르고 있다고 해. 우리 부모님 세대와 이야기해봐도 어느정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지. 근데, 현재의 찬송가에는 예전에는 CCM으로 불렸던 '예수 우리 왕이여'와 같은 곡들도 포함되어 있어.
위의 톨레도 공의회에서 내린 찬송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찬송가와 CCM에 대한 구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라면 찬양이 되는 것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하루 되길 기도해 :)
이 내용의 기반은 멜론과 네이버 바이브에서 약 1494개의 곡의 가사를 분석하고 도출한 결과이다. 가사는 python의 셀레니움을 활용하여 크롤링을 진행했고, 분석은 kakao에서 공개한 Pororo 라이브러리와 sklearn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첫댓글 아무리 알려드려도 후원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이제 카페도 더이상 못합니다 굶어 가면서 카페에
매달리진 못합니다....
치료비로 돈을 다쓰다보니 쌀도 못삽니다
오늘은 도와 주시는 분이 계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루가 지내기가 어렵습니다 먹을것 통신비
공과금이라도 해결되어야 카페를 운영하는데
이것도 안돼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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