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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대표가 직접 쓰고 보내는
1월 19일(월) – 25일(일)
* 주간소식을 읽는 Tip : 바쁘신 분들은 밑줄친 부분만 읽어도 일주일 소식을 알 수 있어요. 활동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알고 싶으신 분은? 그냥 쭈욱 읽어가면, 활동도, 활동가들의 마음도 읽혀질 수 있어요.
1월 19일(월요일)
1. [우리만화연대] 소속 만화가 선생님들이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 활동으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하여, 관람도 하고, 윤미향 대표와 함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월요일이 휴관일이어서 조용한 박물관을 찾아오신 만화가 선생님들, 안선미 팀장이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줍니다. 만화가 선생님들은 박물관을 거의 전세내다시피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집중해서 관람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윤미향 대표와 함께 만화에 무엇을, 어떻게 위안부 문제를 담으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인듯 합니다. 일본군'위안부' 를 겪은 할머니들의 삶의 자리,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자리...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이 만화에 어떻게 담아질지.... 더 깊은 연대는 충분히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2015년도 정대협 다이어리를 주문한 분들이 계셔서 오늘도 주문해 주신분들게 다이어리를 보내드렸습니다. 3. 국세청연말정산간소화시스템에 정대협 후원자들 명단을 입력을 했지만, 주민등록번호가 없어서 빠진 분들이 연락을 주고 계셔서 별도로 요청하시는 분들게 기부영수증을 발송하고 있습니다.
4. 매주 월요일,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는 윤영식 박사님이 할머니들 건강관리를 위해 찾아오십니다. 오늘도 아침일찍 도착하신 윤박사님, 길원옥 할머니 침치료도 해주시고, 손영미 소장님도 치료해 주시고, 윤미향 대표도, 김하나 자원활동가도 치료해 주십니다.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주시는 분이 계시니, 올해도 힘차게!!!!
1월 20일(화요일)
1. 다시 주간소식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새해 이후 진행된 정대협 활동을 주간소식 2015-1호에 담아 정대협 후원회원, 자원활동가, 기타 등 4천 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댜. 주간소식을 받으신 여러분들께서 따뜻한 격려와 감사인사를 메일로 보내주셔서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미국 애리조나주에 살고 계신 박유년할머니 며느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현재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않아 병원에서 검사를 하였고, 내일모레 자세한 검사결과 나오지만 연세가 있어 수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올해는 박유년 할머니도 찾아뵈려 합니다.
1월 21일(수요일)
1. 1162차 수요시위 : 삼삼오오 모여든 청소년들, 시민들,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 평화로를 가득 메워줬습니다. 오늘 수요시위는 광영고등학교 대흥나비가 주관합니다. 100여명의 학생들이 시작전부터 머리에 노랑 나비를 만들어 붙이고, 자리를 깔고 앉아 있습니다. 최승주 대흥나비 학생이 사회를 맡아 수요시위를 열고,, 대흥나비에 대한 소개를 합니다.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대흥나비들이 힘나는 춤도 춥니다.
윤미향 대표는 경과보고를 하기에 앞서 오늘도 맨 앞줄에서 함께 하고 계시는 할머니들에
게 우리의 마음을 전하는 일부터 시작을 합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할머니 존경합니 다.” “우리에게 역사교사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 분 할머니 얼굴에 웃음꽃 피는 것을 보셨는가요? 경과보고를 하는 윤미향 대표에게는 세 분 할머니들의 환한 얼굴이 너무나 잘 보였습니다.
이어서 23년 동안 계속되어 온 수요시위의 역사에 대해서, 그 수요시위가 가능할 수 있게 한 우리 할머니들의 용기있고 끈질긴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 할머니들을 향해 상처를 가했던 일본정부와 일본 사회의 책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잘못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오늘 이 자리는 한국사회가 잘못했던 그 책임을 함께 인식하고, 그 책임을 다해나가기 위해 함께 하는 자리라는 의식들을 공유하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월요일에 있었던 한일국장급협의를 의례적인 활동을 보고하면서 우리 정부는 계속 일본정부가 성의있는 조치, 피해자들이 납득할 조치를 갖고 오기를 기다리는 외교를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광복 70년인 2015년, 한일수교 50년인 2015년에는 한국정부는 더 이상 기다리는 외교가 아니라,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정대협이 지난 25년동안 유엔과 ILO, 미국과 유럽나라 등 전세계로 돌며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과 연대를 요청하여 국제사회의 결의, 권고, 연대를 만들어냈듯이 한국정부도 이제 적극적인 국제외교로 일본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책임이고 권리일 것이라며, 그 일을 위해 힘껏 달려 올해는 우리, 광복절도 기념하고, 할머니들이 더 이상 길거리에, 세계 각지에 고통스러운 여행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도록 애쓰자고 호소합니다. 참가단체 및 참가자 소개를 하고, 자유발언이 이어집니다. 네덜란드에서 오신 ‘일본의 도의적 책임을 묻는 재단’의 브리지뜨 씨는 네덜란드인들이 2차세계대전때 일본군에게 겪었던 피해에 대해서 설명하며, 자신은 강제수용소 피해자의 손녀라고 소개를 합니다. 재단이 오래도록 이어오고 있는 시위에 대해서 보고도 하며, 수요시위를 계속해 온 할머니들에게 존경의 마음도 전해주었습니다. 푸른꿈지역아동센터 참가자들도 자유발언을 통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한 후 참석했다는 것을 보고하며, 할머니들께 정성껏 쓴 편지도 전달하면서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당차에 이야기합니다. 남양주 마석고등학교 학생도 자유발언을 통해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근현대사 책을 들여다보다가 어느덧 온몸으 떨며 읽는 자신을 발견했다면서 조중학교때 역사공부를 하면서 왜 모르고 지나쳤는지 반성하게 되었다며 솔직한 반성의 마음도 할머니들께 전달하며,매일 아침 뱃지를 달며 할머니들을 생각한다면서 “할머니, 용기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께서 힘들게 밝혀주신 진실, 열심히 알리겠습니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청년으로 성장하겠습니다.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할머니 존경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며 뜨거운 사랑을 고백합니다.희망나비도 항상 평화를 이야기하셨던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받아서 앞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넘어 전세계를 위한 평화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희망나비가 되겠다고 전합니다. 대전외고 참가자도 발언을 통해 일본정부를 향해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할머니들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합니다. 만화가 고경일 교수의 두 딸도 함께 참석했는데, 혜원양은 직접 시를 써서 낭독합니다. 대흥나비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도 학교내에서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소개하며, 할머니들께 힘내라고 응원합니다. 다른 때는 가만히 앉아서 참가자들의 발언을 듣고 계시던 김복동 할머니, 오늘은 앞으로 나오셔서 마이크를 잡고 추우나 더우나 같이 나와 응원해 주니까 참으로 마음이 흐뭇하다고 하시고는 우리들은 힘없는 나라에 잘못태어나 어린 나이에 끌려가서 성노예 생활을 하다가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는 해방이 안됐다시면서 우리도 정부도 모두 서로 화합하는 나라, 통일이 되어 전쟁이 없는 나라, 후손들은 우리가 겪은 일들을 겪지 않고 마음놓고 살 수 있는 평화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자유발언과 할머니의 발언이 끝난 후 성명서를 힘차게 구호와 함께 읽고, 희망나비의 바위처럼 춤에 맞춰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1162차 수요시위를 마쳤습니다.
2. 일본 TV에서 한일협정 50년인 올 6월에 일본군‘위안부’ 관련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일본 TV 사람들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하여 관람을 한후 양노자 팀장과 함께 질문답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질문들이란 ? “1. 옛날부터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여자를 팔고 매매춘시킨 관습이 있었는데 일본군‘위안부’문제만 아니라 포괄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가. 2.고노담화, 무라야마담화를 사죄라고 인정하지 않는가. 3. 베트남관련 활동에 대해 궁굼하다. 4. 단체가 (한국정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지. 5. 피해자들의 증언이 감정면이 큰데 그것을 객관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는지. 6. 확실하지 않는 증언에 대해 재검증할 의지가 있는지. 7. 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앞으로 활동 계획”... 질문내용만 봐도, TV 프로그램이 어떤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는지 짐작이 갑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3. 출판기획자 이의진 씨와 윤미향 대표가 함께 만나 정대협 25주년을 맞이하며 지난 정대협 운동을 이끌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보기 위해 함께 논의하고 의견들을 주고받았습니다.
4. 희망나비 제주기행 참가자들이 제주로 떠나기전 날, 윤미향 대표의 강연시간을 가졌습니다.희망나비 제주평화기행 참가자들은 오늘 오후 4시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하여 윤미향 대표로부터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에 대해서, 우리가 꿈꾸고 행동해야 할 세상만들기에 대해서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 최영희 전 국회의원이 딸기를 한가득 차에 싣고 오셔서 얼마전 춘천에 윤정옥 선생님 찾아뵌 이야기도 해주시고, 윤미향 대표와 함께 윤정옥 선생님책을 출판하기 위한 방법, 방향 등에 대해서 의논했습니다.
1월 22일(목요일)
1. 정대협 2014년 사업감사, 회계감사를 받았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쉼터 공간을 이용하여 정대협 회계감사, 사업감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김영주, 정보영 감사 두 분이 1년 동안 정대협이 진행한 엄청난 자료들을 하나 하나 보시고, 통장, 장부, 증빙자료, 사업보고서 등을 살피시고, 적극적인 칭찬, 격려와 아울러 수정할 부분은 지적도 해주셨습니다. 감사를 진행하는 중에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오늘 점심은 특별히 손영미 소장님이 떡국을 맛나게 끓여주셔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11시에 시작한 감사는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감사 필 사인을 받았습니다. 정대협 감사는 총회에서 정대협 외부 인사 중 전문가를 감사로 임명하고 있습니다. 임기는 2년, 중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정대협 활동의 든든한 지지자이면서, 쉼터 [평화의우리집] 할머니들의 손주인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김정환 씨의 생일이기도 하고, 손영미 소장님의 생일이기도 해서 쉼터에서 오래간만에 우리 실무자들과 몽구님이 함께 앉아 할머니들과 식사를 나눕니다. 케이크에 촛불 켜고, “사랑하는 몽구영미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도 부르고, 감사준비로 인한 긴장과 피곤을 녹입니다. 맛나게 식사를 한 후에는 우리 길원옥 할머니의 노래 한가락 구수~하게 뽑습니다. 이렇게 함께 만나 웃을 수 있는 시간, 참 좋아요.
1월 23일(금요일)
1. 경상도 지역 할머니들을 뵙기 위해 윤미향 대표와 안선미 팀장, 출발~~~~ 어제까지 감사준비를 하느라 지친 몸이었지만, 긴 겨울 홀로 지내고 계실 할머니들을 뵙는 일이 중요했기에 오늘 아침 윤미향 대표와 안선미 팀장이 함께 포항으로 달렸습니다. 포항에 계신 두 분 할머니를 오늘 뵙고,내일은 부산으로 가서 부산 할머니 한 분 뵙고, 양산에 계신 할머니 뵙고, 오후에 양정청소년수련관에서 윤미향 대표 강연일정을 진행한 후, 다시 남해로 달려, 남해에 계신 할머니를 뵙는 것으로 이번 경상도 순회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승용차에눈 할머니들께 드릴 선물을 가득 실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점심을 먹기 위해 휴식시간을 가지고는 계속 운전을 합니다. 안선미 팀장이 함께 가니 운전을 번갈아 가며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2. 포항 박필근 할머니를 찾아 뵈었습니다.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한 지 5시간 여 걸려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포항에는 두 분 할머니가 살고 계십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분이 계셨는데, 대구에 계시던 김달선 할머니께서 포항으로 옮겨 오셨습니다. 포항에서 첫방문은 박필근 할머니입니다.미리 간다고 말씀드려 놓으면 내내 기다리실 할머니이시기에, 그런 할머니를 걱정해서 일부러 어디 가시지 않고 집에 계실 것이냐고만 확인하고는 할머니 집에 도착했더니, 이를 어쩌나 말없이 잠긴 방문 자물쇠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머니~" 불러도 인기척조차 없습니다. 이웃집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저 아래 사랑방에 갔을 것이라면서 그 곳으로 가보라 일러줍니다.
정말 다행히 멀지 않은 동네 사랑방에 마실 나가셨던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회춘을 하셨는지 정정하고 건강해보여 마음 놓입니다. 서로 반갑다고 한바탕 웃음꽃 피웁니다. 일전에 슈젠에서 기부해준 기능성운동화도 다행히 꼭 맞네요. 지팡이 대신 할머니들의 핫아이템인 유모차에 쏙 담긴 채 신발은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향합니다. 쌀 떨어졌다 하셔서 챙겨온 쌀포대와 파스 톳즙 홍삼캔디 등도 챙겨드리고 뜨거운 안녕하며 할머니를 떠나옵니다. 이렇게 마실다니실만큼 내내 건강하셔야해요~ 박필근 할머니댁에서 한시간 남짓 달려간 곳에 할머니는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치매로 기억을 잃었지만 여전히 예쁘고 고우셨습니다. 다행히 할머니의 동생분과 시간이 맞아 할머니를 함께 뵐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지내시던 할머니는 얼마 전 포항 여동생 곁으로 옮겨오셨습니다. 여전히 식사를 드시지 못하고 기억을 잃으신 할머니는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지만 지속적인 주사 자국에 시퍼렇게 멍든 손발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옵니다. 하얗고 긴 손가락과 아직도 고운 청춘을 담아내고 있는 얼굴이 마음을 애틋하게도 합니다. '할머니'하고 크게 귓가에 부르면 '응응'하시는 모습은 귀엽기도 하구요. 병원입원기간이 한정되어있어 어쩔 수 없이 계속 거처를 옮겨야하는 상황도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동생분이 그래도 가까이에 함께 계시니 한시름을 놓으며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할머니께 남긴 채 이제 부산으로 향합니다.
4. 포항 할머니들을 뵌 후, 부산으로 달립니다. 부산으로 가는 길, 금요일 저녁시간이어서 차가 많이 막힙니다. 결국은 경주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부산으로 달립니다. 미리 예약된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며 긴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5. 오늘(1월 23일) 부터 한 달 동안 고 황금자 할머님을 추모하기 위한 전시회가 강서구 겸제정선박물관 내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황금자 할머니는 2014년 1월 26일에 병환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유산을 후세들을 위해 강서구청에 장학금으로 내어놓으시고 가신 할머니 뜻은 우리들에게 감동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10인의 여성 미술인이 일본군성노예 문제와 고 황금자할머님을 추모하며 수십점의 작품을 준비하였습니다. 할머니를 기억하고자 하는 미술인들의 마음도 느껴보시고, 할머니 가신 길, 외롭지 않게, 기억되고 있음으로 위로받으실 수 있도록 함께 해보셔요.
6.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일본군‘위안부’ 관련 단체들의 2015년 사업과 관련한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김동희 사무처장이 참석하였습니다.
7. 인명여고 아나바다 동아리 학생들이 2014년의 활동 결과물을 들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 방문하여 후원금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더 무거워지는 책임감, 얘들아...최선을 다해서 해결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릴께. 함께 가자.
1월 24일(토요일)
1. 나라사랑청년회에서 만두를 직접 빚어서 쉼터에 배달 왔습니다. 초등학생도 동참하여 할머니께 인사를 왔는데, 만두드시면 가장 안좋은 우리 길원옥할머니께서 당뇨 걱정 접으시고, 거의 다 드셨습니다.
2. 경상도 지역 순회방문중인 윤미향 대표와 안선미 팀장은 양산에 살고 계신 최옥이 할머니를 찾아뵙는 것으로 토요일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산역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고 늦잠많은 안선미 팀장 일찌기 깨고, 둘이 부랴부랴 처를 탑니다. 오늘은 안선미 틴장이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여, 한시간이 채 안걸려 할머니댁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몇 번을 “할머니~ 할머니~” 하고 불러도 답이 없으십니다. 할머니는 그때까지 곤히 잠들어 계셨습니다. 인기척에 나온 아드님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니 이거 원...할머니가 주무시고 계신 방이 완전 냉골입니다. 찬기운이 서린 방안에서 할머니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부산시민모임의 김차름 남도 할머니집에 도착해서 함께 앉았습니다.
3. 부산 동래의 이막달 할머니, 참 보고싶었습니다. 양산에서 최옥이 할머니를 뵙고, 부산시민모임 김차름 님 차가 우리를 이끌고 안선미 팀장이 운전대를 잡은 채 우리 차는 그 뒤를 따라 부산 동래로 향합니다. 몇년 전 쉼터 우리집에서도 지내셨던, 그래서 더 보고팠던 이막달할머니께서 동래에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할머니 머리파마 하러 미용실 가셨답니다. 시장통 머리방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찾다가 드디어 우리 할머니를 만나 감격의 상봉이 이어지고 할머니 머리가 잘 볶일(?)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잠시 할머니댁으로 모셔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랜만에 보니 꿈만 같다고 반갑다하시는 할머니..무릎이 제 일을 잘 못하는 거 빼곤 우리 할머니가 아흔살이 넘었다고 누가 볼까요? 이렇게 정정하게 지내주시는 것만으로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맙다고 합장하며 인사하시는 모습, 웃을 땐 살짜기 손으로 입을 가리시는 모습까지 그대로인 걸 뵈니 안심이 됩니다.무릎이 아무리 아파도 절대 맨입으로 가게는 못한다 하셔서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부엌에서 할머니가 내오신 사과를 깎아두고 한바탕 여인네들의 수다가 이어집니다. 할머니는 증손자와 있었던 얘기를 들려주시며 우습다 우습다하며 웃으시는데 그 고생 다 이겨내시고 건강히 지내시는 건 그래도 이렇게 잘 웃으시고 늘 마음 씀씀이 고운 그 성정 덕이 아닐지...서울에서 사간 분홍색 스웨터, 할머니께 입혀드리니 꼭 맞죠? 옷 색깔처럼 환하게 피어난 할머니 웃음에 우리 마음도 방긋~ 차름님이 할머니 미장원에 다시 모셔다드리고 우리는 양정청소년수련관으로 형합니다.
4. 부산겨레하나 청소년레알역사쿨에 윤미향 대표 강연 : 오늘 부산에선 또 다른 일정도 있습니다. 윤미향 대표가 부산겨레하나가 진행하는 청소년 레알역사쿨에서 열띤 강연을 펼치기로~~일본군'위안부' 역사와 할머니들의 삶, 나비기금과 부끄러운 우리네 역사, 우리 청소년들이 해야할 일까지. 초롱초롱한 눈빛 마주하며 부산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할머니 나비들의 손을 잡고 같이 청년 나비가 되자고 달콤한 제안을 하며...^^
5. 주말을 이용하여 윤미향 대표와 안선미 팀장이 함께 나선 경상도지역 순회방문의 마지막 방문, 남해 박숙이 할머니 만나러 갑니다. 주말이어서 부산에서 남해로 달리는 길은 차가 많습니다.꼬불꼬불 길을 달려 남해대교 앞에서 잠깐 멈춰서서 바다를 향해 기지개를 잠시 켜봅니다. 아름다운 바다 사진도 찍습니다. 파래를 말리고 있는 어부의 손길이 참으로 정겹게 다가옵니다. 남해 박숙이 할머니께서 입원해 계신 병원에 도착하니 남해군 가정복지팀장님께서 먼저 와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지난 번 만났을때보다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다고 하셨던 할머니이신데, 머리위와 얼굴에 피부병이 생겨 불긋불긋 피부를 상하게 했고, 턱도 많이 떠십니다. 병원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식사도 잘 못하시니 뼈만 남았다면서 옷을 걷어 올리시는데 정말 뼈만 남은것 같습니다. "난 남해사람이니께 남해에서 끝마칠게." 여전히 검고 짙은 눈썹을 가진 할머니가 병원 침대에 누운 채 우리를 맞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정정하셨는데 최근 집도 옮기고 조금 변화를 겪으면서 갑자기 안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얼굴에서 머리까지 벌겋게 피부도 상해있습니다. 그탓에 머리숱까지 밀어버리시고...그나마 나아진 게 이렇다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쉼터 주치의 윤영식 박사님께 동영상까지 찍어 진단과 자문을 구해봅니다. 아무래도 마음의 병이 원인인 듯한데 서울 큰병원 가보자해도 못가겠다 하시네요. 간병인이 이제 할머니 곁에 상주해야 할텐데 아무래도 서울이나 도시처럼 그런 인력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식사도 잘 못하셔서 사온 딸기를 몇개 권해드리고 남해군 사회복지 팀장님과 걱정스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그래도 대안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두어달 전까지만해도 건강하셨던 모습 다시 뵙길 바라며 무거운 발걸음을 이제 서울로 옮깁니다. * 이렇게 해서 한 주간 진행되었던 정대협 활동을 엮어보았습니다. 다음 주, 세번째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긴 소식 읽으시면서 함께 느껴주셔서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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