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이 영화에서 연인관계는 철저하게 수평적이다 "당신이 나를 볼 때 나는 누구를 보겠어요? "라는 대사가 시사하듯 극중 엘로이즈와 마리안느는 상이한 신분과 위치에서도 대등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았고 비슷한 속도로 서로한테 이끌렸다. 그것은 이 작품이 지닌 고유한 탁월함이였고 윤리적 올바름이었으나, 바로 그 장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쉽사리 이입이 안 되었다. 왜냐하면 그런 수평적 사랑을 해본 적 없으니까.
막내랑 이영화를 보러갔다
아이는 퀴어영화라 그런지 나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call me by your name
이 영화의 브로마이드도 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버젓이 아이방에 전시되어 있던 터라
영화는 많은 영화제 부분에서 상도 많아 받았고 거의 영화의 전 부분이 여성의 힘으로 만든 영화라고 했다.
영화는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고 여성특유의 세밀함과 잔잔함 감정들을 잘 살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둘의 애틋한 관계를 오래 생각하도록 했다.
아이랑 함께 보면서
생각했다 너무 아름답게 표현해서 동성의 이끌림이 자연스럽게 와 닿게 되지 않을까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아이는 물었다
아름답지 배경 / 잘 표현했어 감정들을 / 더 이상은 공유가 불가능했다.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도 많지만 우리와 다른 고민꺼리도 많을 듯 하다
정욕이라는 이끌림에 우리의 육체는 반응하리라
영혼의 이끌림뒤에 뒤따르는 자연스런 결과인가 여운이 남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의 결말은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두여인의 마지막 재회 마리안느는 그녀만 그녀를 보았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서는 엘로이즈도 못 본척 할 뿐 그녀의 가쁜 숨소리와 격렬한 빠른 음악이 절묘하게 요동치는 감정을 잘 표현
예술적으로는 멋진 작품이다.
나머지는 각자의 몫이다.
첫댓글 '바로 그 장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쉽사리 이입이 안 되었다. 왜냐하면 그런 수평적 사랑을 해본 적 없으니까.'
이부분에서 머무르고 아려했던 기억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