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농사를 짓는 친구가 대봉감 한박스를(20k) 주었다.
식구가 적다보니 아무리 달고 맛있는 대봉홍시감이라 해도 소 닭보듯 한다.
친구의 정성을 봐서라도 버리긴 아깝고 해서 홍시를 깨끗이 씻어서
솥에다 하루밤새 푹 고았다.
그리고 푹고운 감을 프라스틱 소쿠리에 몇시간동안 걸러서
껍질과 감씨는 버리고 곰솥에다 한솥이나 넘게 되는걸
하루종일 밤새도록 저어가며 눌러 붙지 않도록 팔이 아프도록 잘 저었다.
그랬더니 이렇게 되었다. 반솥이 좀 안되게
작년에 푹과 두었던 것이 꿀병으로 두병이나 그대로 있었서 함께 넣고
다시 고루 잘 저어가며 이렇게 잼처럼 되게 하였다.
되직하니 색깔이 넘 곱다.
갈수록 진한 색깔이
이렇게 손가락으로 찍어보니 젤리처럼 되었다.
이렇게
그리고 올봄 4월에 남해 미조 까지 가서 사온 생멸치 젓깔을
문종이를 깔아서 밤새 받쳐서 액젖이 맑게 나오게 하였다.
요렇게 맑게
와인색처럼 넘 곱다.
친구가 농사 지어서 사 온 고추가루 4근을 방앗간에서 곱게 빻았다.
처음지어본 고추농사라 고추색이 별로라 방았간에서 태양초 세근을 더 보태서
김장담궐 고추가루 놔두고 이만큼 4근만 덜어냈다.
세가지 다 색깔이 넘 곱다.
꼬추장가루에다 대봉감홍시 고운것을 듬뿍 넣어서
칠칠치 못하게 밖에다 흘리고 말았다.
감 고운것 거의다 퍼넣고 김장담궐것만 남겨두고
이렇게 배합을 하였다.
그리고 맑게 내린 멸치액젓을 넣고
싱겁지 않게 좀많이 넣고
잘 저어준다.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보니 달달하니 심심하다.
두어번 찍어서 맛을 봐도 역시 심심하다.
그래서 3년된 간수뺀 천일염 왕소금을 한주먹 넣고
고루고루 저어 잘 배합이 되게 하고
다 담근 고추장을 통속에 담았다.
두 통! 이삼년동안 고추장 걱정않고 잘 먹겠다.
그래도 조금 싱거울것 같아서 소금을 위에 살짝 부렸다.
며칠동안 만든다고 힘들긴 해도 내손이 내딸이다. ㅎㅎ
첫댓글 맛있어 보입니다. 감으로 식초도 만들던데...
가입하시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좋은 밑 반찬거리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고맙습니다 ~~이런공간 만들어 주셔서요 ~
그러니까 저 손거락이 산이슬님꺼? 쪼매라도 보여 주셔서 감사! 저 손가락에 찍힌 걸 맛봐야 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