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출신의 안나 라자레바(23·190㎝)가 국내 여자 프로배구 무대에 데뷔한다. 라자레바는 4일 화상으로 진행된 20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IBK기업은행에 뽑혔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여파로 선수들의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선수를 모아놓고 연습경기를 하는 '트라이아웃' 과정도 거치지 못해 라자레바는 명성만으로도 확실한 1순위로 평가됐다.
그녀가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주로 맡는 포지션은 라이트 공격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대각선 공격이 일품이라고 한다. 2015년 러시아 여자배구 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쳐 2017년부터 국가 대표팀 라이트 공격수로 뛰었다.
라자레바는 러시아 대표팀 부사토 수석 코치의 '눈찢기' 세레모니 스캔들이 터진, 지난해 8월 칼리닌그라드서 열린 도쿄 올림픽 세계 예선 E조 3차전에서도 출전했다. 당시 러시아팀은 한국 대표팀을 세트스코어 3대 2로 꺾고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일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국내리그에서 '모스크바 디나모'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지난해 7월 프랑스 리그의 '발레로 레 칸느' 클럽으로 옮겨 2019-2020시즌을 보냈다. 총 445득점을 올려 리그 득점 2위의 성적.
평소에 인스타그램 (@lazareva97)에 사진을 즐겨 올리는 등 성격도 개방적이라고 한다. 현지의 한 매체는 지난해 러시아 여자 배구 국가대표선수들 가운데 '인스타그램 베스트 선수'를 선정했는데, 라자레바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