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원 8/27
화재의 영화 '오디세이'에 대하여~
오디세이(Odyssey)’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유래합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수많은 유혹과 위험, 상실과 시련을 겪는 귀향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러 차례 영화와 영상 작품으로 만들어졌으며,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단순한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바다에서 만나는 괴물과 폭풍, 유혹과 좌절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고난과 선택, 욕망과 두려움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오디세이’는 단순히 길고 먼 여행을 뜻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시련을 견디고 넘어지면서도 다시 길을 찾아가는 인생의 긴 여정을 의미합니다.
영화 속 오디세우스가 수없이 길을 잃으면서도 끝내 고향을 향해 나아가듯 우리 인생도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길로 접어들고, 실패하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과정에서 사람은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깨닫게 됩니다.
오디세이는 결국 ‘어디까지 갔는가’보다 ‘그 긴 여정을 지나며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한 편의 오디세이다”라고 표현해도 좋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을 위해서,
1. 오디세이는 언제의 이야기인가? 오디세이의 배경은 트로이 전쟁 이후입니다.
-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 : 대략 기원전 13~12세기경으로 추정됩니다.
- 오디세이가 글로 정리된 시기 : 대략 기원전 8세기
- 호메로스가 활동했다고 전해지는 시기 : 역시 기원전 8세기경 즉, 이야기의 시대와 이야기가 기록된 시대 사이에는 수백 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오랫동안 글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노래와 이야기로 전해지는 전승이 중요했습니다.
2.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호메로스(Homer)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그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두 작품이 있습니다.
- 일리아스 :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 오디세이 :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의 귀향 이야기
다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호메로스가 실제로 한 사람의 역사적 시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호메로스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그리고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를 정말 한 사람이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학자들 사이에 오랫동안 논쟁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호메로스에게 귀속된 작품" 이라고 표현합니다.
3. 그렇다면 이것은 어느 시대의 그리스 신화인가? 크게 두 시대를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① 이야기의 배경 : 미케네 문명 시대, 대략 기원전 1600~1100년,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시대입니다. 아가멤논,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등이 활약하는 세계입니다.
② 오디세이가 만들어진 시대 : 기원전 8세기경의 고대 그리스, 이때 그리스인들이 오랜 구전 전통을 바탕으로 거대한 서사시를 형성하고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기억하시면 가장 쉽습니다.
- 오디세우스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시대 : 미케네 시대
- 오디세이가 형성 기록된 시대 :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
- 호메로스 : 이 작품들을 전한 것으로 전통적으로 알려진 시인
그리고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제우스 아테나 포세이돈 같은 신들의 이야기는 오디세우스보다 훨씬 오래된 그리스 종교나 신화 전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음에는 “그리스 신화의 전체 시대순서 : 제우스 탄생 → 올림포스 신들 → 헤라클레스 → 트로이 전쟁 →오디세우스"를 연대표로 만들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시간의 흐름대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다만 신화의 연대는 역사적 연대가 아니라 전설 속의 계보와 사건 순서라는 점을 먼저 기억하면 좋습니다.
《그리스 신화 큰 연대표》
① 태초의 세계
② 크로노스와 티탄 신들
③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의 등장
④ 여러 신과 영웅들의 시대
⑤ 헤라클레스와 영웅들
⑥ 트로이 전쟁
⑦ 오디세우스의 귀향《오디세이》
1. 태초 : 카오스
그리스 신화에서는 처음에 카오스(혼돈)가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곳에서 가이아(대지) 등이 생겨나고, 여러 신적인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가이아는 우라노스(하늘)와 결합하고, 그 사이에서 티탄 신족이 태어납니다.
2. 티탄의 시대
티탄족 가운데 중요한 신이 크로노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몰아내고 세계의 지배자가 됩니다. 그런데 크로노스에게도 예언이 내려집니다. "너의 자식이 언젠가 너를 몰아낼 것이다." 그래서 크로노스는 자신의 자식들을 삼켜버립니다. 하지만 막내 제우스만큼은 어머니 레아가 숨깁니다.
3. 제우스의 등장
성장한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맞섭니다. 그리고 형제자매들을 구해냅니다. 헤라, 포세이돈, 하데스, 데메테르, 헤스티아, 제우스와 형제들은 티탄들과 전쟁을 벌입니다. 이것을 티타노마키아라고 합니다. 결국 제우스 세력이 승리하고 새로운 신들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4.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저승을 다스립니다. 그리고 올림포스 산을 중심으로 여러 신들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제우스 (신들의 왕, 하늘), 헤라 (결혼과 가정), 아테나 (지혜와 전략), 아폴론 (태양예언 음악 등), 아르테미스 (사냥), 아레스 (전쟁), 아프로디테 (사랑과 아름다움), 헤르메스 (전령과 여행), 포세이돈 (바다), 하데스 (저승) 등이 있습니다.
5. 영웅들의 시대
신들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대표적인 영웅이 헤라클레스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엄청난 힘을 가진 영웅으로, 유명한 12가지 과업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페르세우스, 테세우스, 이아손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도 이 시기에 이어집니다.
6. 트로이 전쟁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 가운데 하나인 트로이 전쟁이 벌어집니다. 전쟁의 중심에는 헬레네가 있습니다. 헬레네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가면서 전쟁이 시작됩니다. 그리스군에는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아가멤논 등이 참여합니다.
트로이 측에는 헥토르, 파리스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10년에 걸친 전쟁 끝에 그리스군은 트로이 목마라는 계략으로 트로이를 함락시킵니다.
7. 그리고 오디세우스
여기서 바로 오디세이가 시작됩니다. 트로이가 함락된 뒤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무려 10년 동안 바다를 떠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키클롭스 → 키르케 → 저승 → 세이렌 →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 칼립소 등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타카로 돌아와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를 만납니다.
한 장으로 기억하면
카오스, 가이아 우라노스, 티탄족·크로노스,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 헤라클레스·페르세우스·테세우스 등 영웅들, 트로이 전쟁, 오디세우스의 귀향
그리고 아주 중요한 역사적 포인트는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은 전설적인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오늘날의 튀르키예 지역에 있었던 트로이 유적이 발견되어 있습니다. 반면 오디세우스와 신들의 모험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역사적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실제 청동기시대의 기억 + 오랜 구전 전통 + 신화적 상상력이 오랜 세월을 거쳐 일리아스와 오디세이 같은 서사시로 형성되었다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