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중국 서부의 관문 양관(陽關)
양관(陽關)은 작은 오아시스 옆에 세워진 중국 서부의 관문(關門)으로 이곳을 개척한 장건장군의 기마상(騎馬像)이 세워져 있다.
근처에는 박물관, 전시실 등 건물들이 세워져 있는데 부근에는 적의 침입을 알리는 횃불을 올렸던 당시의 봉수대(烽燧臺)만이 옛 모습 그대로, 반쯤 무너져 내린 채 쓸쓸히 언덕 위에 서 있다.
붉은 언덕 위에 올라서서 바라보면 아득히 멀리 사막 너머로 흰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치롄산맥(祁连山脈)이라고 한다.
실크로드의 시발점 양관고성 유적 / 당나라 대시인 왕유(王維) 시비(詩碑)
옛날, 이곳 양관(陽關)을 나서면 타클라마칸(Taklamakan) 사막이 이어져 있는 죽음의 땅 서역(西域)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기 어려운 길로 알려졌다고 한다.
군인으로, 혹은 장삿길로 이 양관을 나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쉽지 않아 눈물로 송별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친구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읊은 당나라의 대시인 왕유(王維)의 동상과 시가 돌에 새겨져 있다.
送元二使安西<원이를 안서로 보내며> 일명 渭城曲(위성곡) <왕유(王維)>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위성에 내린 새벽 비가 흙먼지를 적시네.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객사에 푸른 버들 색깔이 더욱 푸르구나.
勸君更進一杯酒(권군경진이배주) 그대에게 다시 술 한 잔 권하노니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양관 서쪽으로 나가면 아는 사람이 없을 터.
당(唐)의 대시인 왕유(王維)가 절친(切親)이었던 원이(元二)가 안서도호부(현 돈황) 사절로 가게 되자 송별의 술잔을 기울이며 읊은 시다. 위성(渭城)은 현 산서성(山西省) 함양(咸陽)의 옛 이름이다.
실크로드 천산남로의 시발점이었던 양관(陽關/천산북로의 시발점은 玉門關)은 이제 옛 영화를 까마득히 뒤로한 채 붉은 언덕 위에 쓸쓸히 서 있는데, 옆의 작은 오아시스 마을의 포도밭에는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사막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향기로움을 더해가고 있었다.
8. 고대도시 둔황(敦煌)
돈황의 관광지 중 첫 번째는 막고굴(莫高窟)이고, 그 밖에 중국 서부의 관문인 양관(陽關), 백마탑(白馬塔), 박물관(博物館), 명사산(鳴砂山), 월아천(月芽泉) 등이 있다.
양관(陽關)을 관광한 본 후 돈황(敦煌)으로 되돌아와 백마탑(白馬塔)과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백마탑(白馬塔)은 AD 386, 고승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불경을 실어오던 백마가 병들어 죽자 애도하여 세웠다는 탑으로 주위가 4각형 모양인 우리나라와 달리 둥근 모양으로 상당히 높은 탑이다.
4세기에 세웠다는데 너무 완전하고 깨끗해서 조금 의심스럽다. 부근에는 자잘구레 기념품을 파는 초라한 가게가 있고, 잠시 후 들른 박물관은 자그만 했으며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이 없다.
둔황 박물관 소장 불화(佛畵) / 백마탑(白馬塔)
저녁 식사로 제공되는 이곳 특식인 ‘낙타발(駱足)’ 요리에 기대가 컸는데 7명 한 테이블에 달랑 한 접시만 준다.
웬 강냉이 튀긴 것을 수북이 쌓아놓은 접시 한쪽에 푹 고아서 볶은 듯, 한 사람이 겨우 한 조각씩 맛을 볼 수 있었는데 흡사 소 도가니 같은 맛이었다.
사막의 배(舟)라 일컬어지는 낙타는 발이 특히 커서 사막 모래에도 빠지지 않고 잘 걸을 수 있다.
가이드 녀석은 내일 발목이 잘린 낙타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너스레를 떨어 모두 웃었다.
식사를 마친 후 야시장을 구경하였는데 제법 사람들이 북적이고, 기념품 가게, 먹거리 가게들이 시장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다. 중국 지도 1장 12元, 낙타를 판자에 조각한 것 2개 10元 씩, 그리고 실크 스카프는 160元 달라는 것을 깎아서 40元에 샀다. 집사람 선물...
또, 1,000년 묵은 둔황 백단목(白檀木) 나무에 내 이름을 새겨주는데 30元, 낙타 조각이 매달린 열쇠고리 10개에 10元... 저녁에 발 마사지를 받으니 한결 피로가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