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254. 존자 바기사, 네 가지 독한 화살을 뽑아 버리신다는 비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의 훌륭한 의원이 능히 네 가지 병을 고치면 마땅히 왕의 스승이 될 것이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병을 잘 아는 것이며,
둘째는 병이 생긴 원인을 잘 아는 것이며,
셋째는 병이 생겼으면 치유할 줄 아는 것이며,
넷째는 이미 나은 병을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
능히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의 훌륭한 의원이라고 말할 것이다.
부처님도 또한 네 가지 법을 성취하셨나니,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의원께서는 또한 중생의 네 가지 독한 화살을 뽑아 주신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괴로움과 괴로움의 쌓임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을 없애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 슬픔, 괴로움과 같은 독한 화살은 이 세상 의원으로서는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태어남의 괴로움에 대한 인연과 태어남의 괴로움을 끊는 것도 능히 알지 못하며,
또한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 슬픔, 괴로움의 인연과 그것을 능히 끊는 법도 알지 못하고,
오직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인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의원만이 태어남의 괴로움에 대한 인연과 그 괴로움 끊는 법을 알고,
나아가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 슬픔, 괴로움의 인연과 그것을 끊는 법을 안다.
그러므로 여래는 네 가지 독한 화살을 뽑아 버리니 이 때문에 여래를 더할 나위 없는 의원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그때 존자 바기사가 그 모임에 앉아 있다가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나는 지금 마땅히 여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독한 화살을 뽑아 버리신다는 비유에 대하여 칭찬하리라.’
그리고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최상으로 제일 높으신 어른으로서
능히 독한 화살을 뽑아 버리시는
부처님께 나는 지금 귀의합니다.
세상에는 네 종류의 의원이
능히 네 가지 병을 고치나니
이른바 몸의 병을 치료하는 것과
어린이 눈에 박힌 독 화살을 제거함이네.
여래께서 눈 병을 치료하심은
저 세상의 의원보다 뛰어나시니
능히 지혜를 돕는 것으로써
무명(無明)의 안막(眼膜) 베껴 주시네.
여래께서 몸의 병을 치료하심은
저 세상의 의원보다 뛰어났으니
세상 의원이 치료한 것은
오직 네 요소[四大]만 치료하거니와
여래께서는 6계(界)와
18계(界)를 잘 분별하셔서
이 법으로 3독(毒)에 걸린 몸의
중한 병을 잘 고치시며
어리석음의 병까지 잘 고치셔서
가장 수승하여 더할 나위 없으니
그러므로 나는 지금에
구담 큰 스승께 귀의하나이다.
의왕(醫王) 가류(迦留)라고 하는 이는
사람들에게 약을 많이 보시하고
또 밝은 의원이 한 명 있었는데
바호로(婆呼盧)라 하였네.
첨비(瞻毘)와 기바(耆婆) 등
그와 같은 의왕(醫王)들은
모두가 온갖 병을 잘 고칩니다.
그들 네 분의 의사들이
치료만 하면 반드시 낫지만
비록 낫게 되어도 병은 재발하며
또한 죽는 것을 면치 못합니다.
더할 나위 없는 의원이신 여래께서는
치료를 받는 이들마다
독을 뽑아서 고통을 다 없애며
마침내는 생사를 여의게 해서
다시는 그 고통 받지 않게 하십니다.
한량없는 나유타(那由他)인
아승기(阿憎祇)의 중생들을
부처님은 치료해서 고통 없애고
끝내는 재발하지 않게 하셨네.
나는 지금 대중에게 아뢰옵나니
이 모임에 있는 현자들께서는
감로(甘露)의 죽지 않는 약을
모두 지극한 마음으로 복용하소서.
최상으로 눈병을 고치시며
몸을 치료하고 독 화살 뽑으셔서
여러 의원도 견줄 수 없다는 걸
여러 사람은 마땅히 믿어야 하리.
그러므로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구담 어른께 귀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