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황성수박사가 <녹색평론>에 기고한 글입니다.
읽어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의학자의 입장에서 잘 정리한 글이라 다시 올립니다.
왜 식물성식품만 먹어야 하는가?
1. 사람에게는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가?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몇 가지의 영양소가 필요하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이 필요하며 이것을 흔히 6대 영양소라고 부른다.
(1) 단백질
단백질은 분자량이 큰 물질로서 20종류의 아미노산이 중복해서 결합된 물질이며 체내에서 주로 조직을 만드는 성분으로 이용된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소모되는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적게 필요한 성분이다. 또한 여분의 단백질은 체내에 저장이 불가능하다.
단백질 중에서 동물성단백질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동물성단백질에는 식물성단백질에 비해서 필수 아미노산이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었으나 사람에게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필수 아미노산의 필요량은 전체 아미노산의 12%에 불과하다
(2) 탄수화물
탄수화물은 당(糖), 당분(糖分)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포도당, 과당(꿀의 주성분), 설탕, 맥아당(엿기름의 단 맛을 내는 성분), 녹말 등의 성분을 일컫고 에너지를 내는 성분으로 연소되어 없어지므로 지속적으로 많이 공급되어야 한다.
(3) 지방
지방은 단일 물질이 아니고 성질이 약간씩 다른 여러 가지 물질을 포함하는 성분이다. 지방에는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중성지방을 만드는 일부분), 불포화지방산과 그 외에 여러 가지 성분들이 있다. 이 중에서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은 체내에서 합성이 되므로 먹어서는 안되고,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 한다.
(4) 비타민
비타민은 여러 종류가 있다. 베타카로틴, 비타민 B군, C, D, E, K 등이다. 이들은 모두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음식을 통하여 섭취하여야 한다.
(5) 미네랄
사람에게는 많은 종류의 미네랄이 필요하며 모두 음식을 통하여 섭취하여야 한다. 그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들면 Na, Cl, K, Ca, P, Mg, Fe, I, Se, Al, Zn, 등이다.
(6) 섬유질
섬유질은 다른 물질과는 다르게 흡수되는 성분은 아니지만 장내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변비를 예방하고, 탄수화물의 흡수를 조절하여 혈당치를 안정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공복감을 줄여 줌으로 과식을 하지 않게 한다.
2. 식물성(植物性) 식품이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영양소를 스스로 만들어 생존해 가는 생물을 식물이라고 하고, 이들이 만들어 놓은 영양소를 식품으로 이용할 때 식물성식품이라고 부른다. 흔히 채식(菜食)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나 약간의 혼란이 생기므로 식물성식품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 식물성식품이란 곡식, 견과, 감자, 고구마, 채소, 과실, 해조류 등을 일컫는다.
동물성식품이란 식물이 생산해 좋은 영양소를 먹고 생존해 가는 생물을 말하며 이것을 식품으로 이용할 때 동물성식품이라고 부른다.
3. 식물성식품에는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다.
사람이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는 식물성식품에 충분히 들어 있다.
(1) 단백질은 모든 곡식과 견과류에 들어 있다.
현미에는 8%, 밀에는 10∼15%, 콩에는 40%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사람에게 충분한 정도의 양인 7%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흔히 동물성단백질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처럼 주장하는데 곡식에 있는 단백질로 결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2) 탄수화물
영양소 중에서 사람에게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은 열량식품(소모성)인 탄수화물이다. 현미에는 탄수화물이 칼로리 비율로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곡식도 비슷한 비율이다.
이에 비해서 동물성식품은 탄수화물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
(3) 불포화지방산
지방 성분 중에서 사람에게 꼭 필요하지만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은 모든 씨앗(곡식)에 많이 들어 있다. 모든 곡식은 짜면 기름이 나오고 그 기름성분 중에 불포화지방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에 비해서 동물성식품에는 불포화지방산의 양이 아주 적다.
(4) 비타민
식물성식품에는 사람에게 필요한 비타민이 골고루 충분히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C는 동물성식품에는 전혀 들어 있지 않는 성분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을 가능한 한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처를 입은 세포는 금방 노화하고 또 암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타민 중에서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비타민 E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항 산화 비타민이다. 이 항 산화 비타민은 곡식, 채소,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5) 미네랄
식물성식품에는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미네랄이 들어 있다. 최근 골다공증이 많아지므로 관심의 대상이 된 칼슘, 많아지는 여성 빈혈의 원인이 되어 관심이 높아진 철분 등은 곡식과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6) 섬유질
식물성식품에는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의 섬유질이 들어 있으나 동물성식품에는 전혀 없다. 섬유질 섭취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곡식(쌀)이다. 여러차례 도정한 백미에는 아주 적게 들어 있고 현미에는 많이 들어 있다.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어도 현미를 안 먹으면 전체 섭취량은 많지 않다. 그러므로 쌀의 종류가 섬유질 섭취량을 결정짓는다.
4. 식물성식품에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성분은 없다.
① 과도한 단백질
사람에게는 적은 양의 단백질이 필요하며, 과도한 양의 단백질은 몸을 해친다. 식물에는 사람에게 적절한 정도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동물성식품처럼 과도하게 들어 있지 않다.
② 포화지방산
포화지방산은 사람에게 필요한 성분이지만 몸에서 적절하게 합성이 되므로 먹을 필요가 없거나 아주 적게 필요한데 식물성식품에는 이런 성분이 아주 적게 들어 있다.
③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사람에게 필요한 성분이지만 몸에서 적절하게 합성이 되므로 먹을 필요가 없고 식물성식품에는 전혀 안 들어 있다. 반면에 모든 동물성 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고 동물성식품을 먹으면 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
5. 어떤 상태로 먹어야 하는가?
먹는 식품의 종류가 중요하지만 먹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상태로서 수확된 원형에 가까울수록 좋다. 도정과정이나, 가공, 조리 과정에서 식품의 성분은 많이 훼손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곡식이면 먹을 수 있는 껍질이나 씨눈이 있는 상태로 먹어야 한다. 쌀이면 현미, 밀이면 통밀이 좋다. 현미와 통밀가루는 백미와 정제밀가루(흰 밀가루)에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식품이다.
채소(해조류 포함)는 흰 색깔보다는 녹색의 채소가 더 좋고, 열을 가하지 않은 것이 좋다. 열로 인해서 많은 영양소들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과실은 먹을 수 있는 껍질과 씨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6.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동물성식품을 전혀 먹지 않고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식물식만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현상들이 발생하며 사람들은 이것을 '문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① 식물식만하면 몸이 약간 야윈다. 즉 적정체중에 가깝게 된다. 몸이 야위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건강하지만 야윈 사람이 아주 드문 현실에 익숙한 사람들이 야윈 것을 '비정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윈 것은 정상이며 야위지 않은 것이 비정상이다.
② 식물식만하면 추위를 잘 탄다. 그래서 겨울에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한다. 추위를 탄다는 말은 체온이 약간 낮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한 겨울에도 내의를 입지 않고 지낼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더워야 건강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몸이 필요 이상으로 더우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여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그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더 많이 발생하여 수명이 단축된다.
7.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어떤 유익이 있는가?
(1) 질병이 적어진다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식물성식품만 먹어도 영양결핍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을 괴롭히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여러 가지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적어진다.
(2) 온순해 진다.
먹는 음식이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식물성식품은 사람은 안정시키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 반면에 동물성식품은 사람을 공격적이게 만든다. 동물을 죽이는 과정의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서 죽은 동물의 몸에는 많은 양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남아 있을 것이며, 이것을 먹는 사람은 그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3) 환경 오염이 감소한다.
동물성식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많은 가축이 배설하는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지구 온난화가 가중되며, 수질이 오염된다. 아울러 동물성식품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기름기를 씻어내기 위해서 세제를 사용하고 이것이 수질 오염을 증가시킨다.
반면에 식물성식품만 생산하고 소비하면 위와 같은 오염은 발생될 수 없다.
(4)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곡식과 채소와 과일만 먹으면 식량부족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10명이 먹고 배부를 수 있는 곡식을 동물에게 주어 고기, 생선, 알, 유즙으로 바꾸어서 먹으면 1명만이 먹을 수 있다. 그러므로 동물성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그만큼 곡물을 낭비하는 샘이 된다.
8. 어린 아이에게도 식물식만으로 문제가 없는가?
성장이 빠른 어린 시기에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생중 성장이 가장 빠른 시기가 생후 1년까지이며 그 다음이 사춘기이다. 성장이 빠르다는 말은 세포의 수가 증가한다는 말이며 세포를 구성하는 성분이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세포 성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질이다. 그래서 모유에는 단백질이 칼로리 비율로 7%나 들어 있으며 7%면 일년간 자신의 몸무게가 3배로 성장하게 된다.
모든 종류의 곡물에는 단백질이 7% 이상 들어 있다. 성장이 가장 빠른 시기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식물성식품에 들어 있으므로 식물성식품만으로도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는 정상 발육이나 건강유지가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염려일 뿐 사실은 아니다.
9. 식물식만하면 괴로운 일은 없는가?
흔히 식물식만하면 지금까지 즐겨 먹던 동물성식품을 못 먹으므로 해서 사는 즐거움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먹기 싫은 식품성식품만 먹으므로 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굉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극기 훈련하듯이 먹을 때마다 참아야 하는 괴로움이 생기지 않겠는가 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식물식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워지고, 먹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 않을 뿐더러 동물성식품 냄새만 맡아도 매스꺼운 느낌을 갖게 되고, 어쩌다가 동물성식품을 먹게 되면 배탈이 난다.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그 어떤 고통도 따라오지 않는다. 단지 오랫동안 동물성식품을 먹으면서 살아온 습관 때문에 안될 것이라는 우려를 할뿐이지 실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끝)
첫댓글 건강에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소서~~
채식건강에 좋은점들.....잘 활용하겠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함니다
유익한 건강자료//.... 감사합니다.
영양 상식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에 좋은 채식건강법 공부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식물성 식품이 참 좋으네요...
강의하신글 잘 보고갑니다.고맙습니다.
좋은 건강식품에 대한 자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