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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김병수교수가 자신의 진료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다. 전체 4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총 24가지의 사례가 들어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된 상담의 대상은 40대 후반 60대 초반의 사모님이다. 이 때는 생리적으로는 갱년기에 해당하고, 사회적으로는 남편과 함께 남 부럽지 않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대학이나 직장생활,결혼등 독립해서 나가는 시기로 일의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나 그 녀들에게 이 시기는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이로 인해 고통을 느끼는 때인가 보다. 책을 읽으며 그 녀들의 마음을 다소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불편한 감정이 든 점도 있다. 여기에 나오는 사례는 지역적으로는 서울, 특히 강남의 사모님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는 아니더라도 상징이 그렇다. 시골의 삶, 간난신고의 삶,주변부 삶의 위로와 격려가 이 책에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의 특이점은 사모님들의 우울을 명화로 보여 주고 어떻게 극복해 나갈건지를 또한 그림으로 설명한다. 예술이 종교가 이야기 하는 영적인 의미를 철학이 이야기 하는 반성적 성찰을 던져 준다. 거기에 인생의 궁극적 정서인 숭고함마저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살아 가면서 예술을 삶의 비유로 삼는 습관은 가질 만 한 것이 아닌지 생각케 했다.
자~ 우울증이야기 좀 하자. 먼저 돌직구 한번 날리자. 원래 사람은 우울하다. 인생이 그렇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병들고 아프고 그리고 결국 죽어야 하는 존재.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의 운명.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 하는 존재, 무한성의 죽음에 대립되는 유한성의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 그러한 존재에게 항상 원기충천한 약동하는 생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냥 살라고~? 에이 아니지. 나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공간의 자원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 는 없지. 기왕에 사는 거 잘 살아야겠고, 멋있게 살아야지. 우아하고 장렬하게 삶을 마감해야지. 안 그래~?
서두에서 저자는 우울의 두 가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첫째는 내 맘을 다른 사람이 몰라 주는 것. 둘째는 내 맘을 나도 모르는 것. 즉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하소연 하는데 정작 내 마음 나도 몰라! 이 것이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모든 사례의 핵심은 이런 것이다. 그럼 대안은 어떻게 제시할까? 우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자는 것. 그리고 지금 여기 내 삶을 살자는 것이다. 당연하다. 과거에 후회된 짓에 머물려 한탄만 하고 있거나 먼 미래의 일에 저당잡혀 지금의 나를 구속시키지 말자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야지? 다른 사람의 사례를 들어보면 된다. 세상사 비슷하다. 옆 집 아저씨와 아줌마의 삶이나 우리집 아줌마나 아저씨(바로 나)의 삶이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런 점에서 여기에 실린 사례들을 읽어 보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 싶다.
4장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곳의 첫번째 사례를 보면 이렇다. 4대 후반의 사모님이다. 아이들 대학에 잘 들어갔고 남편도 자상하고 돈도 많이 벌어온다. 그런데 최근들어 모든 것에 관심이 없고 우울한 느낌이 심해진다. 남편이 휫트니스에 다니라 했으나 실내운동은 답답하다고 싫다고 한다. 그럼 퇴근 후 같이 공원을 걷자고 하니 요즘 더워서 땀 나 싫다고 한다. 백화점 문화강좌에 신청해 보라 하니 모르는 사람과 같이 모여 있는 것이 싫다고 한다. 남편이 대체 뭘 했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나도 모르겠다고 한다. 이렇듯 애정을 가지고 대학생 딸과 친구들이 여러 제의를 해도 여러 이유를 들어 거부하다. 그저 한숨만 쉴 뿐이다.
저자는 사람은 '내재적 동기'가 생기지 않으면 지발적으로 그것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 사모님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공감인데 그것보다는 이거 저것 제안을 하는 것은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 하는 것으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거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안한 사람은 사람대로 무안해져서 이 분에게 심리적으로 멀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이 사모님은 사람을 잃게 된다. 더 무서운 것은 자꾸 부정만 하고 거부만 하다 보니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잃어 버리게 된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윌리엄 메릿 체이스의 <계절의 끝>(1884년)작품을 제시한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가고 철시된 노천 식당의 빈 의자와 식탁들. 그 장벽 넘어로 배 한척에 여러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장면이 포착된다. 아직 하늘과 바다는 밝고 맑다. 그러나 그 곳을 바라보는 여인의 뒷모습이 쓸슬해 보인다. 여인의 주변엔 손짓하고 관심가질 만한 그 무엇도 없다. 책도 장식 놀이감도 핸드백도 없다. 저자는 이 그림을 우울의 한 상징으로 포착하고 해석해 낸다.
저자는 우울증은 '반추'라는 특징적 사고 패턴을 갖는다고 한다. 후회스런 지난 날에 사고와 감정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때 그런 일만 없었으면..."하는 것이다. "왜 그런일이 발생했을까?"하면서 고민에 우울에 빠진다. 그러나 저자는 '중년기에 경험하는 스트레스나 인생의 문제는 원인을 알기 힘든 것이 많다'고 한다. "알아도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제 원인을 알았다고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는 것이다. 더욱 더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핵심을 보지 못 하고 엉뚱한 데 가서 헤매는 것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왜'라는 질문이 계속 이어진다면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라는 말한다. 그리고 우울 그 자체를 긍정하라고도 한다. 그 만큼 내가 섬세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겐 우울증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람. 조심해라. 무식이 8단일 가능성이 높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을지 모른다. 매사에 절대 부정과 절대 긍정은 없다. 우리는 그 사이 적당한 회색지대를 사는 운명체일 뿐이다.
각설하고 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윈슬로 호머의 <여름밤>(1890년이라는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의 작품을 해석하는 글을 읽기 전에 독자가 보는 그림의 느낌은 이렇다. 한 밤에 바다와 사람들을 비추는 조명은 달빛이거나 어딘가에서 오는 조명이다. 바다 습기를 머금은 안개는 몽환적이다. 빛과 안개의 조화는 인간의 시야를 좁혀 놓는다. 하여 세상을 주변과 안, 빛과 어둠,낮과 밤을 교차시킨다. 이럴 때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정작 이러한 교차,교직이 있을 때가 삶의 절정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저기 춤추는 두 연인. 등돌리고 앞을 보는 군중들의 속마음이 어떤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삶의 춤을 추고 있다. 그들에게 또 다른 조명이 비추고 있다. 나에게 삶은 저런 파격으로 다가올 때 습기찬 유리창을 손바닥으로 쓰윽~ 문지르는 담담함으로 오길 원한다. 거기에 우울은 있어도 극복될 존재일 것이다. 저자의 이 그림에 대한 해석은 더 세련되어 있고 설득력이 있다. "어느 것 하나도 거부하지 않고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세상 속에서 춤추며 살 수 있다."
저자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인간의 행복은 자기만의 두드러진 능력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발휘하는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일부 극소수의 사람을 빼고 이렇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80이 다 되어도 온 몸이 망신창이가 되어 가는데도 중앙시장 가판대를 차리러 매일 나오는 시골 할머니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가난은 수치가 아니라지만 분명 '지지리 궁상떠는 일'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저 보호 1종 아줌마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그런 점에서 저자의 말은 전부는 아니다. 우리에게 행복은 자유와 더불어 정의되지 않은 각 자의 몫이다. 다만 스스로 느끼는 자유와 행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좋은 기반'으로 작동할 것인가이다. 이 것은 우리 공동의 몫이다. 하여 행복은 또한 여러 사람이 같이 행복해지려는 노력에 기여하는 것일 수있다. 저자는 개인적 만족에 안주하다 삶의 무의미에 헤매고 있는 사모님에게 존 콜리어의 <레이디 고디바>(1977년)라는 그림을 보여 준다.
11세기 중엽 영국의 한 영주의 부인이였던 고디바. 당시 가혹한 세금으로 농민들이 고통에 시달릴 때 그 녀는 남편에게 세금을 경감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영주는 만약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돈다면 그리해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고디바는 실제로 그렇게 한다. 이 때 마을 사람들은 합심해서 이 모습을 보지 않기로 하고 창문과 문을 걸어 잠근다. 이런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이 이 것이다. 저자는 사모님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진다. " 편하고 지루한가?허무하다고 느끼는가? 삶의 의미는 일상에서 비켜날 때 찾을 수 있다.". 숭고미. 바로 이 그림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숭고함이라는 정서에 기반한 가치는 우울을 날려 버리는 뛰어난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숭고미는 무엇인가? 정답이 있는가? 있다면 앞에 이야기 한 행복론에 있다. 우리 각자가 행복해 지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 거기에 숭고미가 있지 않을까? 나로 인해 세상이 행복해진다면 이것만큼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 있겠는가! 하여 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해도 거창하게 생각해야 한다. 나로 인해 세상이 행복해지고 있다고.
일요일 아침.봄으로 가는 길목에 날씨가 참 밝고 청량하다. 약간은 쌀살함이 베어 있는. 우리 모든 이는 우울할 권리가 있는 동시에 숭고할 권리도 가지고 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긴 인생에 있어 항상 우울할 일만 있고 숭고할 일만 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도 이상한 인생이고 슬픈 인생이다. 지금 현재를 인정하고 굳굳하게 한 걸음 한걸음 나가면 된다.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숭고하면 숭고한 대로 그것이 내 우울증 대처법이다. 나름 재미있는 책이다. 우울한 사모님. 우울한 아저씨가 있다면 한번 읽어 보면 좋겠다. 남의 우울을 들여다 보면 나의 우울이 풀리는 경우가 있으니까.
책속에 나오는 명문들
1.이혼으로 가는 부부싸움의 문제(200쪽)
- 모든 것이 너 때문이고, 네가 잘했으면 문제가 없다. 너는 잘했느냐,너는 떳떳하냐
-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자신의 내면에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살펴 보지 않는다.
- 혹시 이런 기대를 갖고 있었던건 아닌지. " 내가 원하는 것을 남편(아내)라면 당연히 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 창조적 희망없음(creative hopelessness)의 자각이 필요
무의미하고 무기력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지고 있던 비효율적인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이 자신을 괴롭혀 왔
다는 것을 깨닫고 버리라는 것.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해','나는 이런 사람이야','나는 이렇게 될 거야'라는 믿음에서
벗어 나라는 것.
- 생각: 처세술이나 경영서,영업지침에서 나오는 문구들이 자기 신념,자기획신을 갖기 위해 '나는 이렇게 될 거야'라는
믿음을 가지라고 하는 데 저자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이러니가 느껴지지만 결국은 같다. 요는 남의 생각
에 의해 집어 넣어진 신념이 문제라는 뜻일 게다. 결국 그 것은 자신의 삶을 살지 못 하고 누군가의, 누군가를 위한 삶
을 산다는 것이고 그러한 삶은 결국 후회만이 남을 뿐이라는 것이다.
2. 중년에 느끼는 기억력 저하의 3대 증상 - 우울증 - 스트레스 - 갱년기 장애
그럼 대처 법은? 187쪽 그림 참조.
3. 심리적 역반응 이론(psychological reactance theory) 171쪽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고 도전받는다고 느끼면 오히려 나쁜 행동에 대한 매력이 커져서 그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른바 청개구리 심보.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어도 생각은 줄 수 없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반
복해서 표현해 봐야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변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내가 집에서 뱀새도록 술을 마신다면 남편이 '왜 술을 마시냐 술 냄새 나게?'이야기 하면 아내가 술을 끊을까? 오히
려 그 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녀가 느끼는 공허함,외로움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이다.나는 당신을 가장 사랑한다"라고 하며 손을 잡아 주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 생각: chicken drinker는 생각보다 많다. 왜 혼자서 사람들은 술을 마실까? 나는? 역시 노동의 고단함일 것이다. 맥주
한 잔에 피로가 가시는 듯 했으니까. 하나는 하루 열심히 산 내 몸과 영혼에 대한 위로이자 칭찬도 있었다. 여럿이 술 마
시는 것을 즐긴 것은 무얼까? 술은 사람의 맘을 풀어 주고 남과의 경계를 무너 뜨리는 역할을 했다. 술을 마시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즐거워 보이기도 했다. 그런 지금 나는 술을 끊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러나 소줏잔에 보릿물을 담아
맑은 한산소곡주라 하며 건배를 해도 그럭저럭 괜찮다. 모든 일이 적응할 일이다. 그리고 남에게 권유하건데 술은 여럿
이 그리고 즐거운 기분에 마시는 것이 좋다. 괴롭고 힘들고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마신다지만 그것은 잊기 위해
서다. 술을 마신다고 세상이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 술에 깨어서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 삶에 더욱 더 좌절할 뿐이다. 그래도 마셔야 한다면 날을 잡고 마셨으면 한다. 추전하는 날이라면? 역시 불금이다. 불타는 금요일. 한 주일 열심히 일 한 내 몸과 영혼에 축복 같은 술벼박을 선사해 보시라. 재미없게 그저 그런 곰팡내 나는 동료와 마시지 말고 가능하면 서로 신선한 이성과 함께 마시길. 술도 이성과 교제할 때 궁합이 맞는 것. 서로에게 좋은 일. 비바! 힙힙 후라~!
4. 자기 연민(self compassion). 155쪽
- 자신에게 관대한 마음을 갖고 힘들 때 스스로를 위로해 주는 것.
-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자기연민이다.
-생각: 가끔 소설을 읽다 보면, '자기 연민에 빠지다.'라는 표현을 본다. 좀 부정적 표현으로 읽힌다. 그러나 자기연민은
좋은 거다. 그 표현은 '자기비난에 빠지다.'가 맞다. 자기연민은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자기 위로다.
5. 누군가가 나를 심판하려고 든다면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그것이 가족간이라도 말이다. 용기를 갖고 자신을 드러내며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면 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147쪽)
6.눈에 대한 담론(125쪽)
우리는 눈을 통해 세상을 본다. 본다는 것은 사회적인 시선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 눈은 보다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전
달하는 매개이다. 눈을 통해 내가 가고자 하는 곳,내가 닮고 싶은 모습을 본다. 미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고? 그
렇지 않다. 우리의 삶이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경험의 축적물이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낀 것이 나를 이루고 그런
경험의 바닥돌이 깔려야 미래를 그려 낼 수 있다.그러므로 눈동자를 잃은 눈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열정을 피워낼 기초가 없는 것과 같다.
-생각: 그럼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 물론 그런 논지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 남 부럽지 않게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고민이 없는 그 녀에게 항상 바뀌는 에르메스 핸드백이 옆에 있지만 눈은 흐려있다. 모딜리아니의 <부채
를 든 여인>처럼 말이다. '필요한 것을 언제든 쉽게 가질 수 있는 삶이란 어쩌면 좀 시시'서 일까? 그렇다면 이 여인에
게 생기를 불어 넣을까? 세상이 시시해서 내가 시시해지는 거라면 일단 몸을 움직이길..웃을 일이 없으면 일단 아침
세수하면서 웃을 것. 그러면 근거없이 즐거워진다. 좀 억지 같다고?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안면 피드백 이론. 일
단 웃으면 우리 뇌는 '아~ 웃음 근육이 활동하는 것을 보나 기분이 좋은가 보다'로 인식한단다. 그래서 2차적인 긍정적
인 정서를 유도하게 된다고 한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이 자존감
이 높은 것이다. '활력이 넘치고 기분이 좋다고 느껴지는 것은 자기 자신이 몸을 움직여 행동한 신체감각을 느끼고 관찰해서 우리의 두뇌가 내가 지금 활력이 있구나 하고 감정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행동주의 이론이다. '자신의 온몸으로 부딪치며 삶을 만들어 가는 것. 어쩌면 이것이 진짜 인생이고 열정은 그 속에서 살아나는 것 아닐까?'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7. 사람의 본성(108쪽)
개인의 기질은 변하지 않는다. 기질이라고 하는 것은 성격을 구성하는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인 부분을 말한다. 사람이 신중하고 조심하며 위험한 일은 잘 벌이지 않는 위험회피라는 기질적 특성도 50~70%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문제는 그
바탕에 환경과 과제해결과정에 다른 특성을 얼마나 조화시키느냐일거다. 또한 다른 기질이 있는 사람과의 연대,조화해 나가는 것도 능력이 될 것이다. 당신의 기질은 무엇인가?
사랑은 변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살면서 '미워해도 사랑할 수 있고, 싸워도 사랑하며,질투와 분노를 가슴에 품고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8.페르소나(74쪽)
자아가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가운데 자아는 외부의 집단 세계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여러가지 행동 양식을 익히게 되는
데 이것이 페르소나다.
-생각: 대학교수도 예비군복을 입으면 짝다리 짚고 이틈새로 침을 찍~ 갈긴다.만약 그 상황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
다면? 바로 왕따다. 수학여행 가서 영어책 드는 학생이 있다면 한마디로 븅신~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자기 대로 행동한
다면 그것도 지존이다. 문제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자세와 태도를 취하는 것. 그것이 존재의 불쌍함으
가는 지름길이다. 그리하여 일커늘 소신껏 행동할 것! 남의 눈치 보지 말고.
9.연상 네트워크 이론(64쪽)
불안한 마음이 들면 불안하게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고 우울해지면 우울한 기억들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근거로 주변 현상이나 사실을 판단하려고 한다. 이것을 '정서적 추론'이라고 한다.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데 이건 남편이 나를 속이고 있기 때문이야" "뭔가 마음이 불안한데 이건 아내가 뭔가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이다.
10. 사람들이 무력해지는 이유(52쪽)
자기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왔다는 생각,지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에 얽매여 있지 않다는 느낌,그리고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사람들은 행복해 한다. 즉 자기 행동의 '통제 소재 locus of control'가 자신의 내부에 있다고 느낄 때 그렇다. 만약 이것이 없어졌다고 느끼면 사람들은 무력해진다.
- 생각: 그래서 국가와 법은 죄를 지은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나 보다. 통제권을 박탈하면서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니까.
11. 이중구속(26쪽)
- 한 사람이 상호 모순되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여 듣는 사람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응답할 수 없게 만드는 의사소통 방식.
- 아이에게 묻는 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편하게 말해 라고 해 놓고 정작 속마음을 털어 놓으면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삐치는 경우
- 생각: 우리 이렇게 살지 말자. ㅜㅜ
12. 사람에게는 모두에게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226쪽)
- 인간괸계는 깨지기 쉽고 허망하다. 마르틴 부버가 말한 나-너의 관계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어느새 나-그것의 관계로 변질된다. 한 사람의 인격이 이 세상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다른 누군가와 인격적으로 맺어지는 나-너의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하고 사랑을 쏟아야 한다.
13.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말핳 수 없는'는 3가지 이유(236쪽)
- 다른 사람의 진심,다른 사람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을 둘러싼 삶의 맥락이 바로 그 것.
- 자신이 다른 사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단덩해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도 나의 생각을 나처럼 느끼고 생각할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믿는 경향이 있다. 해서 항상 조심할 일이다.
- "내가 너에게 그렇게 신경써 주는데,왜 내 마음을 몰라주느냐"라고 되묻지 말 것.
"네 생각은 어떠냐? 네 기분은 어떠냐? 네 의견은 어떠냐? 라고 물을 것
" 내가 너를 위해 한마디 해도 되겠느냐?" 라고 허락받고 이야기 할 것.
14. 사람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258쪽)
그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좌절하고 실망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죽더라도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 계속 남겨져 있다고 생각하면 인생의 허무를 넘어설 수 있다.
- 송파구 세 모녀의 죽음을 보면 드는 생각은 바로 이러한 상실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밀린 일부 공과금을 남기고 죽은 그 녀들의 애뜻한 맘이 가슴 아프게 한다. 사람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힘은 진정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15.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유(265쪽)
- 바로 두가지. 인간 행동과 마음의 '예측 불가능성'과 '(궁극적인)통제 불가능성'. 그래서 기대해서도 안 되고 또한 실망해서도 안 되는 것. 가슴속에 진정 자신이 좋아서 했던 것이라면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일을 해나가야 할 것.
-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의 마리오네트이길 바라는가? 만약 끝까지 그렇다면 둘 다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16. 플라톤은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282쪽)
- 왜냐면, 사람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데아를 투영하기 때문이란다. 저 사람이 성실해서 좋다고 하나 정작 성실했으면 하는 자신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할 수 밖에. 그런데 이상하다. 그러한 철학자가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평생 노력했으니. 아마 이 말은 플라톤이 노년에 한 말은 아닌지. 어찌됐든 사람은 불가능하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다. 아이러니. 이 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의 속성이다.
17.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가장 무서운 적은?(307쪽)
- 무의미.'실존적 공허에 빠지면 이룬것이 많아도 현실의 고단함보다 더 심한 정신적 고통에 빠진다.'
- 중년에 자녀들이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편하고 자유로워졌다고 여기지 않고 서운하고 괘씸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삶이 남을 위한 것이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 여성이여. 아이들을 고등학교 보낼 때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보내도록. 남은 시간은 자신을 위한 여가로 보내도록. 그 것이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우는 거도 보다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18 사람이 예민하다는 것의 3가지의 부정과 긍정(339쪽)
- 부정: 지나치게 걱정하고 염려한다. 화를 잘 낸다. 감정의 변화 폭이 넓은 사람이다.
- 긍정: 타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다. 화를 잘 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그의 진심을 몰라주기 때문이다.
그들이 느끼고 표현하는 정서의 스펙트럼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넓고 깊은 것이다.
19. 현재에 집중하기.(356쪽)
- 그냥 흘러가는 시간 크로노스.chronos 의미있게 보낸 시간 카이로스 kairos
- 현재애 몰입해서 충실히 살 것. 이것이 행복의 속성.
20. 폐경기 대처법(359쪽)
- 아! 이건 그림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 362쪽 캐럴 웨이트의 <정원의 데이지>
- 368쪽. 에밀 놀데의 <붉은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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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허~~~ 재미난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