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제7회 동국 연출가전 극단 오세혁 작 정찬희 연출의 분장실청소
혜화동 극장 동국에서 제7회 동국 연출가전 극단 오세혁 작 정찬희 연출의 분장실청소를 관람했다.
오세혁은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배우 겸 작가 그리고 연출로 활동 중이다. 2011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고, 같은 해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로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 밀양연극제 젊은 연출가전에서 <그와 그녀의 옷장>으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고, 2012 남산 상주극작가 2기에 선정되었다. 2013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벨트 2기에 선정되고, 2014 희곡<게릴라 씨어터>로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에 당선되고, 2016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작가다.
작품으로는 <우주인> <국가 보안법> <B성년> <레드 채플린> <30만원의 기적> <페스트> <분노의 포도> <게릴라 씨어터> <템페스트> <보도지침> <헨리 4세> 등을 각색 또는 집필, 그리고 연출했다.
정찬희는 배우이자 연출이다. 무적의 동키호테, 청춘예찬, 두번째 달, 사명, 지옥에서에 출연하고, 분장실 청소를 연출했다.
<분장실 청소>는 재개발로 철거되는 극장건물의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용역업체 인부 2인과 여배우 1인이 벌이는 이야기다.
정면에 커다란 커울이 달린 분장대가 있고, 의자가 놓였다. 그 양쪽에 의상을 잔뜩 걸어놓고, 벽장도 있다. 벽에 광고지가 여지저기 붙어있다.
객석 왼쪽 방향에서 남성 2인이 각기 쓰레기통과 나무망치와 못뽑이용 쇠 지렛대를 들고 등장한다. 한 사람은 체격이 큰 편이고, 또 한 사람은 좋은 편이다. 극장에 처음 왔는지 두 사람은 가져온 쓰레기통을 박자에 맞춰 두드리며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잠시 후 여인 한 명이 등장을 한다. 남성들은 여인을 보고 놀라, 곧 헐릴 건물에 왜 들어왔느냐며 여인에게 묻는다.
여인은 배우인 것으로 알려지고, 헐릴 극장건물과 분장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며, 연극이 무엇이냐고 묻는 두 남성의 질문에 대답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출연한 무대와 공연한 연극을 회상하며 애처로운 마음과 슬퍼하는 모습을 남성 2인에게 드러낸다. 처음에는 소귀에 경전을 읽어주거나 당나귀 귀에 찬송가 부르는 것 같던 여배우의 심정이 소북을 두드리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두 남성도 옆에서 함께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장면이 연출되고 극적 분위기가 상승되기 시작한다. 그 때 건물주와 인척관계인 남성이 등장해 극장건물과 연관된 이야기가 포함된다. 여배우는 두 남성이 잘 알아듣지를 못하면 따귀까지 때리며 알아듣도록 만든다. 대단원에서 여배우의 1인 극이 펼쳐지면서 건물주의 동생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특히 여배우로부터 극장이 폐쇄되면 연극인에게;닥쳐올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희망적인 마무리로 향하게 되고 그 사이 무대 의상을 갈아입은 여배우의 모노드라마가 절정을 향해 돌입하면서 공연을 끝이 난다 .
현재 대학로의 극장 건물의 1일 대관 료는 다른 지역의 1개월 건물 임대료와 동등하거나 더 고액인 편이다. 종로 구청이나 이 지역에서 당선된 시 구 의원들, 또는 금배지를 단 인물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알면서도 묵과하고 건물주들의 표 얻기를 위한 친분 관계 유지라는 미시적 안목보다는 문화 창달이라는 거시적 안목에 유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유신정, 유진수, 나태민, 정혜임 그리고 신승은이 출연해 호연과 열연은 물론 멋진 퍼포먼스로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낸다. 이 극에 주인공인 배우역에 신인배우 정혜임,신승은배우는 사실적이고 살아있는 연기로 관객의 감탄을 자아내고, 처남 역에 김유신정은 대학로에서 쌓인 연기력으로 연극,드라마,영화에 활동을 이어가고, 용역 1, 2 의 유진수와 나태민 배우 역시 대학로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배우이다,
조연출 정다운, 예술감독 신승수, 주최 주관 극장 동국이 스텝진을 이루어 제7회 동국 연출가전 극단 오세혁 작 정찬희 연출의 분장실 청소를 관객의 기억에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박정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