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류의 인삼 중에서도 고려 인삼은 효력이 좋기로 유명하다. 고려 인삼의 학명은 Panax ginseng C.A. Meyer이며 한국과 중국의 길림, 선양 지방에서 재배된다. Panax(라틴어의 panacea에서 유래)라는 말 자체에서 볼 수 있듯이 인삼은 많은 병에 늘리 사용되어왔다. 수삼은 75%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주로 건삼으로 만들거나 홍삼으로 만드는데, 특히 홍삼을 만들기 위해 껍질째 찌고 햇볕에 말리는 과정에서 인삼의 효능이 증가한다.
현존하는 인삼에 대한 기록은 B.C. 40년전, 중국 고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는 17세기 동의 보감을 집대성한 허 준에 의한 기록이 의서에 나오는 첫 기록이다. 허 준은 동의 보감에 나오는 처방의 17%에서 인삼을 사용하였다. 19세기에 발간된 방약 합편에서는 약 30%의 처방전이 인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인삼의 효력은 기를 살리고 갈증을 해소하며 체액의 형성을 증가시켜 homeostasis를 유지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인삼에 대한 연구는 이웃 나라인 소련에서도 열정적이다. 소련인 Dr. Brekhman은 adaptogen의 개념을 확립시켰다. Adaptogen이란 약한 몸을 강화시켜 주며 각종 질병이나 스트레스로부터 비특이성 저항력을 길러주는 식물성 물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별다른 부작용이 없고, 스트레스 등에 일반적인 저항성을 길러주며, 환자의 몸을 정상화시켜 주는 고려 인삼이야 말로 adaptogen에 꼭 들어 맞는 식물이라 하겠다.
인삼의 adaptogen(적응자)로서의 효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인삼의 주성분인 saponin이다. sapo라는 말은 soap의 어원으로 흔들면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Saponin은 인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식물에서도 발견되는데 damarane saponin은 인삼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saponin으로, 다른 saponin들이 5 rings의 화학 구조를 가지는데 비하여 damarane saponin은 성호르몬과 유사한 4 rings로 되어있다. Saponin 이외에도 인삼에 들어있는 phytosterol은 steroid로서 지질 대사에 estrogen과 유사한 영향을 끼치며, 다른 식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다당류인 panaxan은 몸의 면역 능력을 증강시킨다. Phenolic compound는 antioxidant로서 노화를 방지하는데,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lignan이다. 고려 인삼에 들어 있는 lignan은 gomisin-A와 gomisin-N으로 콩의 isoflavon과 함께 phytoestrogen의 일종이다. 인삼의 이러한 화학 구조들이 내분비학적으로 몸 속의 ACTH와 corticosteroid를 증가시키고 estrogen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물론 androgen 의 증가, 정자 수와 발기 및 교접 횟수의 증가에 대한 논문도 많이 발표되었다. 여러 인삼의 종류 중에서도 고려 인삼의 효력은 탁월하다고 인정받고 있는데 인삼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도 고려 인삼(특히 홍삼)을 위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ginseng은 그냥 蔘이라고만 부르고, Panax ginseng C.A. Meyer인 Korean ginseng은 人蔘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