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
—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를 찾아서
우리는 오랫동안 천국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많은 사람은 천국을 죽은 뒤에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매우 다른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다.
1. 예수님의 첫 말씀에서 시작하다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의 사역을 시작하면서 선포하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 마가복음 1:15
여기서 눈여겨볼 말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표현이다.
예수님은 단순히 먼 미래에 올 나라를 말씀하신 것일까?
아니면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신 것일까?
예수님의 말씀을 계속 따라가 보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2. 천국은 먼 미래에만 있는가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 마태복음 5:3
그리고 산상수훈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삶을 설명하신다.
온유한 사람,
긍휼히 여기는 사람,
마음이 청결한 사람,
화평하게 하는 사람.
예수님은 이러한 삶을 하나님 나라와 연결하신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는 단순히 죽음 이후에만 경험하는 어떤 장소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예수님은 지금의 삶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를 하나님 나라와 연결하고 계신다.
3. 가장 중요한 말씀 —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이제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씀을 만나게 된다.
누가복음 17장에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묻는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 누가복음 17:20-21
이 말씀은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특히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는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 나라를 어떤 지리적인 장소로만 이해한다면 예수님의 이 말씀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친구가 이 책에서 계속 묵상해 온 것처럼,
“천국은 마음 하나 바꾸는 데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4. 도마복음은 무엇을 말하는가
도마복음 3에도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매우 인상적인 말씀이 전해진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하나님 나라가 너희 안에 있고 너희 밖에도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전한다.
이 말씀을 누가복음 17장과 함께 묵상하면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하나님 나라는 특정한 장소인가?
아니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존재의 상태까지 포함하는가?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한 해석을 곧바로 정답으로 확정하는 것이 아니다.
도마복음과 정경 복음서를 함께 읽으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다.
5. 하나님 나라는 “여기”와 “저기”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장소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천국은 저 위에 있다.
지옥은 저 아래에 있다.
하나님은 저곳에 계신다.
구원은 죽은 뒤에 받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단순한 장소의 개념으로 설명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우리 자신의 삶과 마음을 돌아보게 하신다.
그러므로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나는 지금 하나님 나라를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가?
교회 건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종교 지도자를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내 자신의 삶과 마음을 바라보고 있는가?
6. 하나님 나라는 마음의 상태인가
여기에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는 말씀을 단순히 **“기분이 좋으면 천국이다”**라는 뜻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사랑과 의와 자비와 진리가 실현되는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변화는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내 마음에 사랑이 있다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내 마음에 자비가 있다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마음에 평화가 있다면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하나님 나라를 발견했다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짓밟는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7.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을 구분하여 생각해 보기
우리는 흔히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같은 의미처럼 사용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자세히 읽어 보면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에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삶의 질서라는 의미도 담겨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마태복음 6:10
여기에는 중요한 흐름이 있다.
나라가 임한다.
그리고 뜻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는 단순히 죽어서 들어가는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삶 가운데 이루어지는 현실로도 이해할 수 있다.
8. 예수님의 나라는 세상의 나라와 다르다
요한복음에서 빌라도가 예수님께 묻는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신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 요한복음 18:36
이 말씀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의 나라는 정치적인 왕국이 아니다.
영토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아니다.
군대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아니다.
권력을 가지고 사람을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나라는 무엇인가?
사랑과 진리와 생명의 질서가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묵상해 볼 수 있다.
9. 하나님 나라는 언제 오는가
사람들은 흔히 묻는다.
“천국은 언제 오는가?”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질문 자체를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미래의 어느 날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에서 시작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순간,
용서하는 순간,
진실을 선택하는 순간,
미움을 내려놓는 순간,
다른 사람을 나와 분리된 존재로만 바라보지 않는 순간,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의 삶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10. 친구의 묵상 — “마음 하나 바꾸면 천국”
이제 여기에서 저자의 생각을 솔직하게 기록해 보고자 한다.
나는 오랫동안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마음 하나 바꾸면 천국이다.”
이것은 천국이 단순히 개인의 기분이나 감정이라는 뜻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의식과 마음이 바뀌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미움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지옥이 보인다.
분리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나와 너가 끊임없이 충돌한다.
주인과 종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높고 낮음이 생긴다.
그러나 사랑의 눈으로 보면 관계가 달라진다.
용서의 눈으로 보면 과거가 달라진다.
감사의 눈으로 보면 현재가 달라진다.
그리고 순결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가는 바로 이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발견할 가능성이 열린다.
11. “너희 안에 있다”는 말의 의미
나는 이 말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은,
천국을 찾기 위해 무조건 밖으로만 나갈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묵상할 수 있다.
내 안을 바라보자.
내 마음을 바라보자.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바라보자.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바라보자.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바라보자.
그리고 내 안에서 사랑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간다면 하나님 나라를 찾는 여행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여행이 될 수 있다.
12. 그러나 “내 안”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균형이 하나 있다.
하나님 나라가 내 안에 있다고 해서 나만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내 안에서 사랑을 발견했다면 그 사랑은 밖으로 흘러나가야 한다.
내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다른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
내가 하나됨을 깨달았다면 이웃을 나와 완전히 분리된 존재로만 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은 결국 사랑으로 향한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 마태복음 22:39
하나님 나라를 내 안에서 발견한다는 것은 세상과 담을 쌓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일 수 있다.
13. 천국을 찾는 사람에게
천국을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자.
내가 무엇을 미워하고 있는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
누구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나는 사랑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말씀을 한 줄로 묵상한다면,
“순결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라. 우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이 책의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와 연결해 볼 수 있다.
순결한 마음.
사랑.
하나됨.
이 세 가지가 함께할 때 우리의 삶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를 조금씩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이 자리를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환경이 바뀌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가?
다른 사람이 바뀌어야만 평화로울 수 있는가?
아니면 먼저 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가?
예수님의 말씀을 조용히 마음에 담아보자.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지금 어디에서 천국을 찾고 있는가?
제11장 한 줄 묵상
“천국을 먼 곳에서만 찾지 말고, 지금 내 마음과 삶에서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살펴보자.”
예수님 말씀으로 성경 이해하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