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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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0 07:09
어찌 할 수 없는 일
목련
조회 수 428 댓글 1
어찌 할 수 없는 일
정 정 지
아이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울었는지
셔츠 앞면이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하교 길, 길 가 풀숲에서 이제 막 날기 시작해서 조금 날다 앉고
조금 날다 앉기를 반복하는 아기 새와 어미 새를 발견했다.
어미 새가 애타게 부르고 있었지만 지쳤는지 한참을 가만히 있던
아기 새가 얼마 후 차도에 가 앉았다. 신호등이 바뀌면 풀숲으로
옮겨주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지나가더니 뒤이어 버스가
지나갔다. 아이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붕대로 싸 매거나
약을 바르거나
대신 아파 줄 수도 없는
아린 마음
땡볕과 비바람
다 견뎌야
단물 드는 과일처럼
티 없는 가슴이
쓰라림에 젖기도 하고
긁히기도 하면서
나이테를 늘려 갈
저 어린 나무
아기 새의 명복을 빌었다
첫댓글 침묵 21-08-15 04:39
제902회 물빛 시 토론 (2021.8.10.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어찌 할 수 없는 일 / 정정지
-가슴 뭉클하게 읽었다
2연의 산문구절 들어간 것 괜찮다 지금까지의 스타일에서 벗어났다
5연 마지막을 너무 단순하게 처리하지 않았을까
정직하다. 좀더 능청스럽게 표현해보면 좋겠다
→ 아기 새는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넜을까? (서강)
-5연 아기 새의 명복을 빌었다 - 걸렸다 다른 말로 넣었으면 좋겠다
크게 뺄 때는 없다
2연을 좀더 줄였으면 좋겠다 (하이디)
-1연 눈물로 얼룩져 있다 – 누가? 아이가?
2연 신호등이 바뀌면~~ 지나갔다 - 누가? 아이가?
화자와 아이의 말이 혼동
4연 화자인 엄마가 있어야 된다 (조르바)
-이오타 교수님:
전체적 내용은 ‘세상에는 사람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 많다’
아이의 처음 경험을 통해서 인간 삶의 무능함
깊은 의미를 줄 수 있는 좋은 시
아이가 울고 있는 – 맹자의 성선설 ‘ 측은지심’
착하고 좋은 느낌
2연 첫구절 하교 길 ~ 발견했다 –
조르바님의 지적처럼 화자의 말인지 어린아이의 말인지 모른다
*주어가 빠져서 혼란을 준다
화자와 어린아이의 말이 뒤섞여 있다
3연 아린 마음 - 시적 화자 – 어린아이의 말이 아님
시인이 해석을 하고 있다
→ 아이는 울었다
아린 마음 – 어린아이 마음을 미리 읽어서 해석하는 것
작자의 해석이 문면에 나오도록 해서 혼란을 주었다
5연 아이가 아기 새 명복 비는 듯 – 주어가 빠짐
화자가 주어인지 아이가 주어인지
설명하지 말고 묘사하라
→ 저녁 내내 아이가 방에서 아기 새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화자와 아이가 – 주어가 혼동
아린 마음, 아기 새의 명복 빌었다 - 묘사하기
→ 아이가 밥도 잘 못 먹고 죽은 아기 새의 그림을 도화지에 그리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정정지 선생님 마음의 특성이 잘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