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26세 남자가 굴절교정수술을 위해 안과를 찾았습니다. 검사 중 녹내장이 의심되어 몇 가지를 물었습니다. 안과 진료 경험은 없으며 안경원에서 안경과 콘택트렌즈만 구매해 착용하고 지냈다고 하고, 특이 병력이나 녹내장 가족력 등은 없었습니다. 시력은 안경 착용상태로 두 눈 모두 1.0이었으며, 안압(眼壓)은 우측 16mmHg, 좌측 12mmHg로 정상범위로 측정됐습니다. 안저(眼底)검사에서는 하이측의 망막신경섬유층 결손과 함께 0.6 이상의 유두함몰비가 관찰됐으며 시야검사상 왼쪽 눈 상반부 시야에 특징적인 활모양 암점이 관찰됐습니다.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망막신경섬유층 두께를 측정해보니 양안 하이측이 얇아져 있었습니다. 녹내장성 시신경손상과 시야결손으로 판단하고 정상안압 녹내장을 진단했습니다.
*하이측(下耳側): 눈을 4등분 했을 때 아랫부분 중 귀와 가까운 쪽
위의 사례는 정상 시력의 자각증상 없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우연한 안과 진료 과정에서 발견된 경우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처럼 노인성 질병으로 생각하던 녹내장이 최근에 젊은 사람에게서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안압 정상이어도 녹내장 발병률 높다
녹내장은 안압(안구의 형체를 유지하는 압력)이 높아 시신경과 주변조직인 신경섬유층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져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녹내장을 정상보다 높은 안압 때문에 시신경손상과 시야장애가 초래되는 질환으로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녹내장성 시신경손상의 원인으로 높은 안압 외 다른 여러 요소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특징적인 녹내장성 시신경손상과 시야결손을 보이지만 안압이 21mmHg 이하로 정상이거나 낮으며, 시야결손의 원인이 될 만한 안질환이나 전신질환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경우에는 안압 이외에도, 공막경성, 병력, 안압의 일차변동, 시신경혈관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전신질환, 즉 혈관경화, 고령, 당뇨병, 심혈관부전증, 빈혈, 저혈압 등의 혈압 이상이나 수족냉증 같은 전신적 혈관질환, 이명,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원발개방각 녹내장이 가장 흔한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시의 경우 정상안압 녹내장 발생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근시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정상안압 녹내장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정상안압 녹내장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발생이 증가하지만,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에게서도 나타납니다. 유전적 경향이 있으므로,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단
녹내장은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은 할 수 있지만, 자가진단은 어렵습니다.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안압] 정상인의 경우 10~21mmHg 범위 내의 안압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 안압이 21mmHg 이상이거나 두 눈의 차이가 5mmHg 이상일 때 녹내장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는 안압이 정상범위 내에 있고 양안 안압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신경유두 검사]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는 안압이 정상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시신경유두관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녹내장이 진행함에 따라 시신경유두의 함몰이 확대되므로 이러한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시신경유두와 망막신경섬유층 촬영은 시신경에 대한 자세한 검토와 영구적인 자료를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은 유두함몰비가 크거나 두 눈의 차이가 0.2 이상, 수직난원형함몰, 부분 또는 전체 유두주위위축, 시신경유두테패임과 시신경유두출혈이 있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의 첨단기기를 이용해 녹내장의 진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시야측정]
시야는 시력과는 다른 개념으로, 물체를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시야측정은 녹내장의 진단, 예후, 치료에 필수적인 시기능 검사로 녹내장이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녹내장성 시야결손은 시신경유두와 망막신경섬유증의 손상 때문에 나타나며 시신경유두로 이어지는 신경섬유의 주행이 일정하기 때문에 특징적인 시야결손을 보입니다.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의 장애는 초기에는 시력에 영향이 별로 없고 시야에만 변화를 나타내므로 녹내장에 의한 시야결손을 확인하는 것이 녹내장의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치료
녹내장은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복구하기 어려운 비가역성 질병입니다. 아직은 치료의 목적이 진행을 늦추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녹내장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평균 23년 이후 실명하게 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실명에 이르는 기간이 평균 35년으로 늦춰진다고 합니다. 녹내장을 늦게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실명의 가능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이죠. 특히 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조기진단이 되면 절반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녹내장의 진행 없이 잘 조절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주로 하며, 레이저섬유주성형술, 여과수술 등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약제에 대한 반응, 장기적 약효판단과 진행 여부 판정을 위해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해야 합니다.
녹내장의 치료는 병의 악화를 막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인자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약물치료, 수술 등을 통해 눈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습니다. 다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임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보고들에 따르면 근시가 녹내장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시기에 발생하는 녹내장과 연관성이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젊은 나이에 녹내장을 얻게 되면 실명을 포함한 시기능 장애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근시가 점점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과 정기 검진을 통한 녹내장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실명예방에 필수적입니다.
건장한 26세 남자가 굴절교정수술을 위해 안과를 찾았습니다. 검사 중 녹내장이 의심되어 몇 가지를 물었습니다. 안과 진료 경험은 없으며 안경원에서 안경과 콘택트렌즈만 구매해 착용하고 지냈다고 하고, 특이 병력이나 녹내장 가족력 등은 없었습니다. 시력은 안경 착용상태로 두 눈 모두 1.0이었으며, 안압(眼壓)은 우측 16mmHg, 좌측 12mmHg로 정상범위로 측정됐습니다. 안저(眼底)검사에서는 하이측의 망막신경섬유층 결손과 함께 0.6 이상의 유두함몰비가 관찰됐으며 시야검사상 왼쪽 눈 상반부 시야에 특징적인 활모양 암점이 관찰됐습니다.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망막신경섬유층 두께를 측정해보니 양안 하이측이 얇아져 있었습니다. 녹내장성 시신경손상과 시야결손으로 판단하고 정상안압 녹내장을 진단했습니다.
*하이측(下耳側): 눈을 4등분 했을 때 아랫부분 중 귀와 가까운 쪽
위의 사례는 정상 시력의 자각증상 없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우연한 안과 진료 과정에서 발견된 경우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처럼 노인성 질병으로 생각하던 녹내장이 최근에 젊은 사람에게서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안압 정상이어도 녹내장 발병률 높다
녹내장은 안압(안구의 형체를 유지하는 압력)이 높아 시신경과 주변조직인 신경섬유층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져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녹내장을 정상보다 높은 안압 때문에 시신경손상과 시야장애가 초래되는 질환으로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녹내장성 시신경손상의 원인으로 높은 안압 외 다른 여러 요소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특징적인 녹내장성 시신경손상과 시야결손을 보이지만 안압이 21mmHg 이하로 정상이거나 낮으며, 시야결손의 원인이 될 만한 안질환이나 전신질환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경우에는 안압 이외에도, 공막경성, 병력, 안압의 일차변동, 시신경혈관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전신질환, 즉 혈관경화, 고령, 당뇨병, 심혈관부전증, 빈혈, 저혈압 등의 혈압 이상이나 수족냉증 같은 전신적 혈관질환, 이명,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원발개방각 녹내장이 가장 흔한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시의 경우 정상안압 녹내장 발생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근시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정상안압 녹내장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정상안압 녹내장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발생이 증가하지만,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에게서도 나타납니다. 유전적 경향이 있으므로,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단
녹내장은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은 할 수 있지만, 자가진단은 어렵습니다.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안압] 정상인의 경우 10~21mmHg 범위 내의 안압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 안압이 21mmHg 이상이거나 두 눈의 차이가 5mmHg 이상일 때 녹내장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는 안압이 정상범위 내에 있고 양안 안압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신경유두 검사]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는 안압이 정상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시신경유두관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녹내장이 진행함에 따라 시신경유두의 함몰이 확대되므로 이러한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시신경유두와 망막신경섬유층 촬영은 시신경에 대한 자세한 검토와 영구적인 자료를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은 유두함몰비가 크거나 두 눈의 차이가 0.2 이상, 수직난원형함몰, 부분 또는 전체 유두주위위축, 시신경유두테패임과 시신경유두출혈이 있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의 첨단기기를 이용해 녹내장의 진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시야측정]
시야는 시력과는 다른 개념으로, 물체를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시야측정은 녹내장의 진단, 예후, 치료에 필수적인 시기능 검사로 녹내장이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녹내장성 시야결손은 시신경유두와 망막신경섬유증의 손상 때문에 나타나며 시신경유두로 이어지는 신경섬유의 주행이 일정하기 때문에 특징적인 시야결손을 보입니다.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의 장애는 초기에는 시력에 영향이 별로 없고 시야에만 변화를 나타내므로 녹내장에 의한 시야결손을 확인하는 것이 녹내장의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치료
녹내장은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복구하기 어려운 비가역성 질병입니다. 아직은 치료의 목적이 진행을 늦추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녹내장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평균 23년 이후 실명하게 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실명에 이르는 기간이 평균 35년으로 늦춰진다고 합니다. 녹내장을 늦게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실명의 가능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이죠. 특히 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조기진단이 되면 절반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녹내장의 진행 없이 잘 조절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주로 하며, 레이저섬유주성형술, 여과수술 등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약제에 대한 반응, 장기적 약효판단과 진행 여부 판정을 위해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해야 합니다.
녹내장의 치료는 병의 악화를 막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인자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약물치료, 수술 등을 통해 눈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습니다. 다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임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보고들에 따르면 근시가 녹내장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시기에 발생하는 녹내장과 연관성이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젊은 나이에 녹내장을 얻게 되면 실명을 포함한 시기능 장애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근시가 점점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과 정기 검진을 통한 녹내장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실명예방에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