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은 신군부 세력의 반민주성과 폭력성을 드러낸 사건이었으며, 이후 민주화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위에 서술은 적절한가? 내가 한국사 교과서의 민주화 운동을 비판 분석하게 된다면(절대 그럴리 없지만) 이 서술은 엄청난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특정 교과서를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적절한 예를 찾기 힘들어 그냥 인용해 봤다.
도무지 말이 안 된다. 민주화 운동이 ~~ 반민주성과 폭력성을 드러낸 사건이었다니..... 5.18 민주화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의미가 전두환 나쁜 놈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인가? 진심으로 당부하건대, 정신 차려야 한다.
내가 왜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지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한다. 물론 나의 주관적 판단이고, 전에 교과서의 민주화 운동 서술 분석 과정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었던 내용이라, 이번 각 교과서의 5.18 민주화 서술을 훑어 보면서 저으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핵심 주장은 이것이다.
" 5.18 민주화 운동 서술이 신군부의 폭력성에 부각시키는 내용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숭고한 광주의 시민 정신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아!! 관성. 이번 8종 서술을 보니 기존 교과서의 관성을 거의 벗어나지 못하였고, 대부분 전개 과정에서 드러난 신군부의 폭력성에 중점을 두어 서술하고 있다. 물론 교과서 본문에 시민대책위원회의 활동은 대부분 서술하였으나 당시 광주 시민이 보여준 성숙한 민주 의식과 시민 정신을 드러낼만한 내용을 서술한 교과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교과서가 하단 코너는 구성했어도 '시민이 총을 든 까닭?'으로 한 경우가 많다. 유네스코 등재를 소재로 쓴 경우도 있다. 광주의 시민 정신을 드러낸 주제를 실은 교과서는 8종 중에 2종 밖에 없다. 다음 두 개가 그 코너 제목이다.
'1980년 5월 시민 자치 공동체를 만들다'
'시민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준 5월의 광주'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