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귀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인도 순례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오늘 밤 11시 50분부터 순례가 시작됩니다.
열흘 동안은 글이 얼마나 올라갈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을 올립니다.
“직업에는 사람이 흔히 생각하듯 귀천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귀천이 분명히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을 천한 직업이라고 하고,
어떤 직업을 귀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천한 직업이란 바람직하지 못한 직업이고,
귀한 직업이란 바람직한 직업을 말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직업이란 무엇인가?
여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사회에 보다 익익한 직업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으로서의 자기에게 바람직한 직업이다.”라고
송건호宋建鎬라는 언론인은 〈직업의 귀천〉이라는 글에서 말했습니다.
참으로 딱 알맞은 표현입니다.
맥락이 비슷한 이야기가 〈맹자孟子〉에 나옵니다.
공손축장구公孫丑章句 상上에
“화살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못한다고 하겠느냐마는,
화살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할까 두려워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상하게 할까 두려워한다.
병을 고치려는 무당과 관 만드는 목수와의 관계로 그러하다.
그러므로 직업을 택하는 데는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바른 직업에 대해서 한역의 증일아함에 해당하는
《증지부경전增支部經典》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장자여.
세상에서 선남자는 근면한 노력으로 얻고,
힘써 모으고,
이마의 뜸으로 벌어들인 여법한 법으로 얻어진 재산을 지닌다.”
자신의 모든 힘을 집중시키되 불법不法이 아니니
바른 법에 걸맞는 정의로운 방법에 의해 얻는
재물을 가지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나라에 정말로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 파탄이나, IMF 때나, 그 원인을 살펴보면
제물을 여법하게 가지지 않고 탈세, 로비, 부정한 청탁등
법적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오만불손한 인간 이하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큰 소리치고 거짓을 진실인양 매도하면서
진실을 덮으려는 악의 무리 속에서 꿈틀 거리는 직업을
부처님께서는 천한 직업이라고 하십니다,
아니 바람직하지 않은 직업이라고 하십니다.
먹을거리를 구하는데 무슨 차별이 있겠느냐고 했지만,
송건호, 맹자의 글을 보았지만 역시 차이가 있었고,
여기 부처님의 말씀에서도 또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의복이 아무리 좋아도
정당한 방법을 써서 구한 것이 아니면 잘못된 것입니다.
또 아무리 부자가 되어 그 돈으로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더라도
그 동을 벌어들이는 수단이 잘못되었거나,
세금을 내지 않는 등의 편법을 써서 번 돈이라면
그 돈을 통해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진실로 이익되지 않습니다.
또한 나쁜 수단과 나쁜 방법으로 돈을 벌어들인
그 사람에게 좋은 과보가 일을 리가 없습니다.
많이 보았을 겁니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고 했던 재벌들의 무너지는 모습들.
어떠한 행위도 어리석은 중생의 눈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리의 그물망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금은 권세에 올라앉겠지만
권세라는 것은 때가 되면 몰락하게 되는 것이 세상이치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획득 수단이 바른 재화를 강조하신 것입니다.
권세의 몰락 끝은
언젠가는 쇠고랑을 차게 되어 있습니다.
그걸로 끝나면 좋겠지만
권세로 이룬 부정한 돈들은 다 뱉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을
이제 부터는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될 것입니다.
분명히 귀천이 있습니다.
앞으로 열흘 동안은 글을 못 올리는 대신에
부처님 고향(인도)으로 가서 좋은 자료 만들어서
더 많은 가르침을 얻어 보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12월 04일 오전 06:09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