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琵琶行(비파행: 비파의 노래) (5)
- 白居易(백거이)
我聞琵琶已歎息(아문비파이탄식)이오,
‘내 비파 가락 듣고 이미 탄식했거니와,
又聞此語重喞喞(우문차어중즉즉)이라.
또 이 말 들으니 거듭 한숨만 나오는구려.
喞喞: 연이어 탄식하는 모양. 보통은 소리가 요란한 것을 형용하는 말임.
同是天涯淪落人(동시천애윤락인)이어늘,
똑 같이 하늘 가에 몰락한 사람이거늘,
淪落: 몰락하다. 타락하다.
相逢何必曾相識(상봉하필증상식)고?
서로 만나 애기함에 어찌 반드시 전부터 안 사람 따질 것 있겠나?
我從去年辭帝京(아종거년사제경)으로,
나는 지난 해 서울을 떠난 뒤로부터,
謫居臥病潯陽城(적거와병심양성)이라.
귀양살이로 심양성에 병들어 누워 있었다네.
尋陽地僻無音樂(심양지벽무음악)하여,
심양 땅은 편벽되어 음악이란 없고,
終歲不聞絲竹聲(종세불문사죽성)이라.
1년 내내 악기 소리라곤 듣지를 못하였네.
住近湓江地低濕(주근분강지저습)하고,
사는 곳 분강에 가까워 땅 낮고 습하고,
湓江: 강서성 九江縣에서 長江으로 합쳐지는 강물 이름.
黃蘆苦竹遶宅生(황로고죽요택생)이라.
누런 갈대와 대숲이 집 둘레에 자라 있네.
黃蘆: 누런 갈대.
苦竹: 대나무의 일종. 죽순은 먹을 수 있고, 대로는 바구니나 가구들을 많이 만든다.
其間旦暮聞何物(기간단모문하물)고?
그런 속에서 아침저녁 무슨 소리 들리겠나?
杜鵑啼血猿哀鳴(두견제혈원애명)이라.
두견새 피 토하며 울고 원숭이 슬피 우는 소리뿐,
杜鵑啼血: 周末 蜀王 杜宇(望帝)가 죽은 뒤 두견새(소쩍새)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두견새가 피를 토하고 울어 그 피가 杜鵑花가 되었다고 한다.
두우의 전설 자체에는 슬픈 게 없으나 두견새 울음소리가 애절하여
후세 문인들은 두견과 슬픔을 연결시키고 있다.
豈無山歌與村笛(기무산가여촌적)고?
어찌 농부들의 산가와 마을 사람들의 피리조차 없겠는가?
山歌: 산사람의 노래. 사실은 농촌의 민요.
嘔啞啁哳難爲聽(구아조찰난위청)이라.
조잡하고 시끄럽기만 하여 듣기 거북하기만 했지.
嘔啞啁哳: 소리가 잡되고 시끄러운 것.
今夜聞君琵琶語(금야문군비파어)하니,
오늘 밤 그대의 비파 연주 듣고 나니,
如聽仙樂耳蹔明(여청선악이잠명)이라.
마치 신선의 음악 들은 듯 귀 잠간 사이에 깨끗해진 듯하네.
莫辭更坐彈一曲(막사갱좌탄일곡)하라,
제발 사양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조 더 뜯어 주게나.
爲君翻作琵琶行(위군번작비파행)이라.
그대 위해 글로 옮겨 비파행 지어 줄 것이니.’
翻作: 옮겨 짓다. 비파 곡조의 뜻을 글로 옮겨 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