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만들고 가꾸었던
돌머리노을정원이 토지 임대 계약기간이 종료되고,
토지 주인의 원상복구와 반납 요청에 다라서,
아깝지만 철수하기로 결정되었다.
정말 고민을 많이해서 만들었고,
상당히 유명해진 핑크뮬리 명소였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지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만들었지만
함평군의 유명 관광 명소가 되었고,
인스타 유명 핑크물리, 팜파스그라스 명소로
가을이면 전국의 젏은이들이
사진을 찍으러 찿던 곳이었다.
참으로 많이 아깝고, 슬프다.
여기까지가 나의 역할인가보다.
함평군에서 나는 많은 일을 했다.
그리고 이렇듯,
내가 해왔던 모든 일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있다.
조계사 국화전시는 2022년부터 완전히 사라졌고,
돌머리노을정원은 2023년부터 완전히 사라진다.
한옥마을 억새밸리는 2019년부터 사라졌었다.
다시 돌머리노을정원 이야기로 돌아간다.
철수작업은 상당히 힘들고 거친 작업이다.
두렵기도, 겁나기도, 하기 싫기도 한 작업이다.
먼저, 엄청나게 많이 박힌 철핀을 뽑아내고,
핑크뮬리 밭 전부를 예초하고,
국화와 나머지 식물도 예초하고,
예초한 잔재물을 정리하고,
때때로 불태우고, 또 태우고,
재활용 가능한 야자매트 걷어내고,
다시 차에 실어서 기술센터 인근 포장으로 옮기고,
수국은 살아있는 것은 전부 캐서, 옮겼다.
앞으로 팜파스그라스를 예초하고, 캐서, 옮길 일이 남았다.
그리고, 비닐, 피복재, 부산물을 전부 걷어내면
포크레인으로 땅을 고르고,
트렉터로 로타리를 치면 원상복구가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아쉽고,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