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 무어가 주연한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은 진부한 스토리라 할 수 있지만
당시 데미 무어의 청순한 아름다움의 이미지가 주는 매력이 강렬해
엄청 히트를 친 영화가 되었다
그녀는 세계적 배우로 유명세를 탔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를 빠지게 했던 청순함은 사라져 무상과 함께 미모가 있었다는 여운만 있다
암튼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는 사고로 죽은 페트릭 스웨이지는 혼만이 남아 데미 무어를 위기에서 도와주는 데..
도자기를 만드는 장면에서 나오는 주제곡인 Unchained Melody 역시 잊히지 않는 명곡으로 남아 있다.
과연 영화에서 보듯 혼은 몸과 따로 존재하면서 따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인지?.
영혼만 따로 돌아다닐 수 있다면..
차라리 몸이 없는 영혼들만의 세상이 있으면..
러시아가 우크라니아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켜도 육체적 고통은 없는 전쟁이 아닐까?..
육체와 정신은 각각의 존재로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의식 활동 가운데 육체 활동과 별개로 작용하는 것이 있음을 우리 스스로는 알기에 의식을 따로 관찰할 수 있다.
육체와 다른 정신이 따로 활동하는 예는 굳이 들 필요도 없으나..
4념처 수행에 나오는 심념처(心念處)에서 심(心)이란 외부에 명색이 있으면 일어나는 마음(心)인데,
그 마음이 기억(상과 식)으로 남아.. 기억에 탐욕을 일으켜 화를 일으킨다.
이때 기억이 무상임을 알아 탐욕내는 마음을 흘려보내는 수행이 심념처 수행이듯..
정신 작용인 의식 활동은 육체 활동과 별개인 부분이 있다.
윤회를 가르치는 불교는 윤회 주체를 식(정신 작용)으로 보듯.. 육체와 정신은 둘로 인정하고,
기독교 역시 육체는 물질이고 거기에 생명(영혼)을 신이 불어넣어주었다가 몸이 죽으면
영혼은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는 심판을 받는다고 가르치지만
심판받을 때 예수 부활처럼 같은 몸으로 부활해 심판받는 것처럼 가르치니 무상을 벗어나 어거지가 너무 심해진다.
열 살 때 예수와 스무 살, 서른 살 때 예수 모습이 다 다른 데.. 도대체 몇 살 때 모습으로 부활한다는 것인가?..
우리는 니아를 먹어도 과거 사진을 보며 그것이 누구인 줄 안다. 어떻게?..
이미지가 동일하기에..
'육체는 흙으로 만들고 영혼은 신이 준 선물'이니..
죽으면 육체는 땅으로 보내고 이미지인 영혼이 심판받는 것이라고 했으면
죽은 자의 시체에 연연해하지 않고간단해지는 것을..
죽은 자의 시체에 영혼을 가두어 놓고 있으니..
그에 반해 극단적 유물론자들은 '나'는 일회적 존재라 하여 육체가 생기면서
그 육체에 있는 의식 기능을 통해 육체의 주인인 '나'가 있음을 알고,
육체가 죽으면 주인인 나도 덩달아 죽어..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우리 선배님들은 영혼이라 말 대신에 혼백(魂魄)이란 말을 사용하여..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땅으로 가고 정신은 혼과 백으로 나뉘어
혼(魂)은 하늘로 백(魄)은 땅으로 간다고 했다.
혼은 서양의 영혼 soul, sprit과 통하고, 백은 그 밖의 앎인 의식이 된다.
해서 혼이 믿다고 믿는 자들은 영혼불멸설을 믿을 수 있듯이 윤회나 천국을 믿고,
단멸론자인 유물론자는 혼(魂)은 없고, 오로지 백(魄)만 있다고 믿는 자라 할 수 있다.
당신은 윤회를 믿는가.. 몸이 죽어도 죽지 않는 영혼이 있어 그것이 윤회를 하거나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가?.
우리 민족은 하늘(신)을 믿고 죽으면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었기에..
윤회를 가르치는 불교보다 기독교가 우리 성정에 더 친근하게 보인다.
해서 불교를 믿어도 윤회는 겉돌았고, 제사를 지내는 관습을 지켜오다
기독교가 들어오니 얼씨구 하며 기독교에 더욱 쏠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민족 잠재의식은 불교적인 사고를 하는 민족으로 보인다.
우리는 하늘님(환인)과 함께 있다가 무슨 연유인지 땅으로 내려온 민족이라고 믿고 있다.
"하느님 맙소사" 할 때 하느님은 기독교의 유일신은 물론 아니면서.. 부처님보다 더 가까이 느끼는 하늘님이다.
기독교의 유일신이란 우리 조상이 믿는 하느님 가운데 한 분 정도로 보면 틀리지 않는다.
그것을 조선조 정철 선배님은 하늘에서 공부하는 <경>을 졸다가 잘못 읽은 죄로 땅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죄는 여러 가지니.. 하늘나라에서 있는 술을 마시고 주정을 부리거나 주먹을 휘두르고 땅으로 떨어진 자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차카게 살다 죽으면 몸은 땅으로 가지만 혼은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이 스토리만 보면 기독교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그런데
하늘나라에 돌아가면 영원히 하늘나라에 사는 게 아니다. 잘못하면 다시 땅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만일 지상에서 차카게 산 점수가 하늘나라에 갈 만큼 되지 못하면 땅에서 또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천상에 사는 자와 지상에 떨어져 사는 자는 사뭇 달라 마치 별개 존재처럼 취급한다.
하여 윤회로 발전하지 않았고.. 그것이 우리 조상이 믿는 인생관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불교는 힌두교의 윤회론에서 나온 범아일여 보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가르치니..
무아가 바로 그것.
죽으면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천국이나 또는 지옥도 아니면 인간계를 돌고 도는 데..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을 반복하는 것 만이 아닌..
궁극적으로는 윤회를 멈추고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 범천이 끝이 아니라 범천을 초월하니..
그것을 무아라고 한다.
이것을 간단히 설명하면..
지상의 나(유아) ---> 천국 1. ---> 지상 --> 천국 2. --> 지상 -> 무아
천국 1. 까지만 설명하는 게 기독교,
천국 2. , 3,.. 을 설명하는 게 윤회로 힌두교,
더 이상 윤회가 없는 곳은 무아로 오로지 불교.
그러니 역사를 인간의 의식 발달이라고 보면..
기독교 -> 힌두교 -> 불교로 발전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인도에서 불교는 힌두교에 망했고,
힌두교는 기독교보다 저열한 것으로 세상은 알고 있다.
왜 이렇지..
욕심 때문이다.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 살려는 탐욕을 채워가는 데..
그 욕심이 '나'라는 의식이 되면.. 그 나는 더 큰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검사가 문제일 리 없다.
검사라는 완장을 차고 욕심을 부리는 돌치들이 문제지.
죽림칠현처럼 하루를 보내야 하는 데..
영혼 얘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네^^..
<사랑과 영혼>에서 죽은 자를 찾아온 검은 자들.. 저승사자가 나오는 데..
저승사자 개념은 어디서 힌트를 얻었는지 궁금하다.. 서양 문화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국경이 사라지면 섞이게 마련..
저질은 저질대로.. 고질은 고질대로.. 섞여간다.
한 때 미국의 저질 문화가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왔는데.. 이제는 우리 그나마 고급문화가 미국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검은 바바리 재킷에 선글라스를 쓰고 갓을 쓴 저승사자가 세계화될 날이 멀지 않았듯이..
기독교에서 부활이 오면 육체 부활이 아닌 이미지 부활이라 하면 그들에게 문화적 충격이 예상되지만..
기독교를 매우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으리라.
언체인 멜로디가 맴도는 데미 무어의 <사랑과 영혼>의 원제목이 <고스트>이듯..
그 영화가 나올 때 남자 주연 배우이면서 고스트로 열연한 페트릭 스웨이지가 데미보다 더욱 유명했는데..
이 영화로 데미는 새롭게 떠오른 스타가 된다.
죽어도 잊지 못하는 사랑을 꿈꾸지만.. 과연 몇이나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하고 살아갈까?..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적어도 한번쯤은 죽도록 사랑을 한 적이 있으리라.. 비록 짧은 시간이었을 망정..
그리고 우리 기억은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마술적인 신통력을 갖고 있다.
해서 인생은 생로병사이기도 하지만..
태어나 사랑하고 병들고 죽는 생애병사 존재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