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정영숙
바다가 어찌나 넓고큰지
눈동자 밖에서도 보인다
나는 그것이 아프도록 시리어 한쪽 눈을 감았다.
섬이 하도 크고 커서
파도를 모아 물결을 모아 밀었다
나는 그것이 죽도록 무거워 심장 한쪽을 떼어주고 산다.
감사의 노래
정영숙
비록 사람이 보기에 비천한 일이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감사의 노래가 나오는 사람은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이나, 타인이 보기에 귀하고 부러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억지로 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감사의 노래가 없으므로 불행하고 실패한 사람이다.
6월의 노래
정영숙
6월이
슬픔의 음절을 밟고 온다.홀로 핀 들꽃의 자락으로
6월이
참혹의 음맥을 타고 온다.가지 꺾낀 들나무의 마디마디로
잊으려 잊으려 하건만
봄나물처럼 돋아나는 그날
부르려 부르려 아니하건만
계곡에 울어 외는
물살들의 노래
해마다 달마다 해마다 달마다 그림자로 옷 입는다.
아! 동해물과 백두산이여
동해물과 백두산이여.
꽃들아 용서해라!
정영숙
나에게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을 베풀어 준 우리 작은 화단의 꽃들아 용서해라.
겨울바람을 비웃었던 동백꽃들아
온 몸으로 활짝 웃어 대문열고 자랑했던 영산홍아
하얀 향기의 병을 열고 온 집안을 뿌려 주었던 백합화야
네 얼굴이 아름다워 가시도 아프지 않았던 장미야
여름의 여왕으로 수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치렁치렁 황금 드레스를 끌고 성을 넓히던 능소화야
가을을 노래하게 했던 굿화야, 이름 모른 작은 꽃들아
날 얄밉다 삐지지 말고 다 용서해라.
나는 생명 없는 것들은 바라볼 뿐 사랑하여 엎드리지 않고 찬양하지 않는다.
네가 생명이 붙어있을 때 한 짓이다.
네가 생명 떨어졌다고
다 쓸고 태워 재로 날려버리는 배신자인
나를 비웃지 말고 너그러이 용서해라.
나도나를 모르는 두 마음의 파도를 용서해라.
나에게 즐거움과 기쁨과 작은 행복을 준
우리 작은 화단의 꽃들아 나를 용서해라.
첫댓글 감사합니다
이안나 선생님 정영숙전도사님을 통해 카페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좋은 분이신것같습니다.
이안나선생님 감사합니다.
글로리아님, 페북에 공유했더니 예쁜새와 시가 마음에 든다고 답글이 많아요. 고마워요.
이새사진은 전국연합합창단 단원백부경권사님 남편권사님께서 찍으신 소중한 작품입니다.
전도사님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