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3월달에 프바사에 가입한 실수카고라고 합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변변한 활동도 못했는데,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나라 바둑의 단급체계에 대해서 한번 글을 써보려 합니다. ^^
심지어 기력이 매우 세신 분들도 본인의 기력이 몇단쯤 되는지 정확히 모르시고, 똑같은 실력으로도 기원마다, 지역마다 본인의 급수가 천차만별로 달라져서, 처음보는 분과 대국할때 치수를 정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죠.
다행히, 인터넷 바둑이 유행하면서 타이젬, 오로 같이 기력체계가 전국적으로 통일 되어있는 곳이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되고 있지만, 아직 오프라인 쪽은 헷갈리는 쪽이 정말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98년쯤, 이러한 혼선을 방지하고 아마추어 유단자를 더 많이 인정해주고 바둑체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한국기원에서는 공식단급체계를 프로와의 칫수라는 잣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따르면, 프로와 정선 정도의 치수일 경우 아마7단(실제로는 전국단위 대회에서 3번 우승해야 주어지는 단위입니다.), 2점이면 6단...이런 식으로 프로와 7점 칫수면 아마초단까지...누가봐도 알아보기 쉽게 정리를 했습니다. 기력충전, 영환도사를 잡아라, 도전 프로를 이겨라 같은 아마추어 참여 프로그램을 많이 보신 분이라면 다들 숙지하시고 계신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이와는 달리 오프라인 기원의 급수는 1급에서 18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기원에서 가장 잘 두는 사람을 1급으로 하고, 그 사람과의 칫수에 따라 본인의 급수가 정해집니다. 따라서 기원급수는 지역마다, 기원따라 최고수가 누구냐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인 개념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기원 1급의 대체적인 기력은 한국기원 공인 단으로 환산하자면 아마5~7단(프로와 3점 이내의 치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원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3급, 혹은 5급 두시는 분들인데, 기원 3급은 공인 아마 2~3단, 기원 4~5급 정도면 공인 아마초단 정도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천편일률적인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대체적인 평균으로 제가 말씀드렸기 때문에 무조건 적용되는 수치는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답니다.
아래의 표를 잠깐 보실까요?
프로와의 칫수 - 한국기원 공인단 - 기원급수 - 타이젬단(평균)
정선 - 아마7단 2점 - 아마6단 - 1급 - 8단 이상 3점 - 아마5단
4점 - 아마4단 - 2급 - 6~7단
5점 - 아마3단 6점 - 아마2단 - 3급 - 3~5단
7점 - 아마초단 - 4~5급 - 1~3단
타이젬 단의 경우 개인별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제 경험상 평균적으로 1단차이에 실제 한점 정도의 실력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예를 들어 타이젬 2단진과 3단진의 평균적인 실력차이는 정선이내라고 사료됨)
범위를 여유있게 잡았습니다.
프로기사님과 지도대국을 많이 두셔서 평균적인 치수를 알고 계신분 혹은 타이젬에서 본인의 단 급수를 알고 계신 분이라면 위의 표를 보시면 충분히 비교가 되시리라 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몇가지 지식과 프로기사님과의 지도대국, 타이젬과 기원에서의 실전 대국을 통해서 조잡하게나마 글을 써보았습니다. 도움이 되는 분이 계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