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 숲밭에서 제비꽃샘의 산야초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봄날이었지만 아직은 늦은 추위로 산야초들이 많이 올라오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일단 봄나물의 대표 냉이를 시작으로 참냉이, 개갓냉이, 황새냉이 등 냉이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개갓냉이는 잎이 갓처럼 생겼고 황새냉이는 겨자향과 알싸한 겨자맛이 나며 참냉이와 달리 수염뿌리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꽃이 참 예쁜 봄까치, 신장에 좋다는 봄까치는 개불알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다가 개명되었다고 합니다. 예쁜이름으로 개명되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대를 닮았다는 광대나물, 넝쿨처럼 뻗어나가며 자라는 별꽃, 잎이 넙적하고 둥근 모양의 꽃마리, 처음엔 전라도 나물이라는 줄 알았던 점나도 나물과 잎뒷면에 털이 있는 뽀리뱅이, 아직은 추운 날씨탓에 많이 못 자란 쑥까지 여러 산야초에 대해 공부하고 채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서둘러 살리공간으로 이동 후 먼저 밥을 지어 놓고, 채취해 온 산야초들을 골라 노트에 붙이고 그려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우고 채취했지만 여전히 헷갈리고 모르겠었는데, 기름종이에 투명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산야초를 올려 놓고 다시 투명 테이프를 붙인 후 모양대로 오려서 뒷면 기름종이를 떼어내 스티커로 만들어 노트에 붙이고 또 그 옆에 산야초를 놓고 두드려 모양이 나오면 그 모양대로 연필로 그려넣는 조금은(?) 어렵고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붙이고 그리면서 정리가 되는 것 같아 정말 좋았습니다.
산야초에 대한 정리 후 본격적으로 채취한 산야초들을 다시 한번 이름과 맞춰보며 다듬고, 씻어서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모두 둘러 앉아 먹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고 다같이 앉아 산야초 나물 비빔밥과 냉이 된장국을 먹었습니다. 제가 먹어본 비빔밥중 최고로 신선하고 속도 편안했던 비빔밥이었으며 된장국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 수업이 기대됩니다.
첫댓글 우와~ 비빔밥과 냉이된장국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돕니다. 또 먹고 싶어요. 정리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해서 메모를 해둬야겠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다 사라지더라고요. ^^;
그날이. 다시 상기가 되어요 -^^
ㅎ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