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촌리형형례(三街村裏兄兄禮)
요시전두부부지(鬧市廛頭父父知)
일념회기즉재자(一念回機卽在玆)
호리유차유천리(毫釐有差謬千里)
삼가촌리형형례 하고
삼거리 사거리가 있는 마을속에서
형, 김형, 박형, 형님, 동생, 이렇게 서로 부르면서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공양 잡샀습니까,
모다 그렇게 인사를 허고,
요시전두부부지다,
시끄러운 시장 가운데 가게머리에서
아무개 아버지 아무개 어머니 그 동안 잘 계셨소
밤새 안녕하셨소
이렇게 서로 인사 죽고 주고 받고 허는 그 그럴 줄 아는 그속에 불법이 들어있다 그말이여.
그것이 그러헌 서로 아는 사람끼리 만나서 인사허고
서로 웃고 묻고 대답허는 그것을 떠나서 불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일념회귀즉재자다,
한 생각 바로 거기서 돌이키면
거기에 참선이 있고 거기에 불법이 있고 거기에
생사 해탈하는 진리가 그 속에 있어,
그런데 호리유차면
요천리다 털끝만끔도 거기서 어긋지면
천리 천리로 멀어져 버린다 이 말이여.
게송에 긴파승두주일장 불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 이 게송을 황벽스님의 게송을 읊었습니다마는
이 게송의 뜻을 잘 올바르게 이해를 못하면
이 육체를 육체를 억압하고 들복고 무리하게 하는 것을 바로 용맹정진 가행정진이라고 착각을 할수 있습니다.
육체를 갖다가 괴롭 잠을 자지않고, 또 밥을 굶고,
묵언을 하고, 모다 수행자들이 이렇게 해서
육체를 억압하는 것으로써 정진을 열심히 한 것으로
착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산승도 묵언도 해봤고
단식도 해봤고 잠도 될수있으면 안잘려고
애를 써봤습니다마는
해본결과 그렇게 한것만이 정말 올바르게 용맹정진하는 것이 아니다고 하는 것을 깨달랐기 때문에
여러 후배 여러분들께 이 말씀 하는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컷먹고 실컷자고 마음대로 말하고
싶은대로 잡담을 하고 그러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째던지 참선을 하는 사람은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말을 적게하는 것이 좋고
또 잠도 선방에서 지정된 여섯시간이 아홉시에 자고
세시에 일어나니까 여섯시간을 자도록 되어있습니다마는 그래도 선방스님네들은 여섯시간을 다 잘수가 없어서
설사 잠잘시간에도 한시간을 잠자지 않고
덜자고 할려고 애쓰고 세시에 다 일어나게 되어있지마는 삼십분이나 한시간쯤 덜자고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앉아서 정진을 하는 그런 스님네도 있습니다.
아까 조실스님법문 가운데에도 진정신심을 발해야 한다
진정으로 신심을 내야한다 그런 구절이 나왔습니다마는, 신심이다 분심이다 의단이다 하는 것이
억지로 하는것과 저절로 속에서 일어나는것과 차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득불 억지로 신심도 내고
분심도 내고 의심도 낼려고 몸부림을 칠 수 밖에는
없겠습니다마는
오조스님 법문가운데 정성이 자내발해야 한다
안으로 부터서 정성심이 일어나야 한다고 하는 간곡한
말씀이 있습니다.
억지로 곁으로 지어서 해가지고는
몸만 괴롭히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고
안에서부터 정성심이 솟구쳐나오면
억지로 분심을 낼려고 안해도 저절로 분심이 나고
억지로 화두를 낼려고 안해도 저절로 화두가 떡 들어지는 것입니다.
정성심이 안으로 부터서 발하면
저절로 화두가 들어지고 저절로 잡담을 아니하게 되고
잠을 억지로 잘려고 안해도 저절로 조금만 자도 머리가 개운하고 좋은 것입니다.
이 정성심이 안으로부터 발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은 초단계에 있어서는 대중법도를 잘 지키면서
최소한도로 다른 대중스님네 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내에서는 자기나름대로 노력 노력을 계속함으로
해서 정성심이 안으로부터 발하게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이 용화사 청규에는
완전묵언을 하지 않도록 규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출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삼가라고 했고 이 청규를 다 지키면서
정진을 함으로 해서 장애가 일어나지 아니할 것이고
정진을 하되 병이 일어나지 아니할것이며
석달동안 원만하게 안거를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