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열매채소…GAP 태극애호박
지난 2001년 구성된 광주광역시 동곡태극애호박작목회. 생육캡을 사용한 애호박 재배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애호박 시험장을 운영하면서 지역조건에 맞는 체계적인 데이터를 축적, 맞춤형 재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큐베이터 애호박을 재배하면서 각종 TV의 음식프로그램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2004년 GAP 시범사업부터 참여한 동곡 태극애호박작목회는 11월부터 시작된 겨울작기의 GAP 애호박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큐베이터 애호박은 열매가 어른 손가락 굵기만할 정도로 크면, 특수 제작된 ‘인큐베이터(Incubator)봉지’를 씌워 3~5일간 키워낸 것이다. 봉지를 씌워 키워낸 만큼 농약 등 유해물질의 흡착이 애초부터 차단되는데다가 호박의 조직 자체도 단단하고 튼실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호박 하나하나에 개별포장이 이뤄지는 만큼 농산물의 상품성도 극대화시키는 강점도 갖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곡농협APC를 통해 출하되는 동곡태극애호박이 이것. 동곡태극애호박작목회는 일반재배와 생육캡 등을 거쳐 인큐베이터를 활용한 재배방법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동곡태극애호박작목회 이종만 회장은 “여러 재배방법을 거친 결과 인큐베이터 재배를 하게 됐다”며 “인큐베이터 재배가 생육캡을 활용하는 것보다 보관성이 좋고, APC에서의 선별이나 포장 등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애호박은 생육과정에서 포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APC에서는 선별과정만 거쳐 바로 출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곡농협APC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작목회원의 하우스를 순회하며 수확된 애호박을 수거한다. 수거된 애호박은 APC에서는 철저한 선별과정을 거친다. 선별과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혼입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박스는 APC 밖으로 유출이 금지된다. 선별사는 애호박의 상태에 따라 ‘특’, ‘상’ 등으로 선별 포장한 후 결과를 작목회로 통보한다. 이종만 회장은 “선별사의 지적사항은 작목회 정기회의를 통해 회원들과 공유하게 된다”며 “작목회 기술고문과 농협이 함께 품질의 균일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동곡태극애호박작목회는 2002년부터 약 3년간 운영된 애호박 시험장을 통해 맞춤형 재배기술을 확립했다. 애호박 시험장을 통해 토양관리와 비배기준 등을 매뉴얼화 하는데 성공했다. 매뉴얼에는 정식전, 정식 직후, 초반기, 중반기, 수확기, 수정처리, 웃거름, 밑거름 등의 전 애호박재배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방법과 시기, 시간까지 세세한 사항들을 표준화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균일한 애호박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매뉴엘에 따르면 정식 전 지력을 높이기 위해 볏짚을 잘게 잘라 1320㎡(400평) 기준 4톤을 넣어준다. 또한 칼슘과 왕초를 섞어 미리 관주를 해 두둑으로 물을 흐르게 한다. 정식 후 14일간은 물주기 금지. 이는 뿌리의 활착을 좋게 하기 위함이다. 30일 가량 지난 후 수정되면 꽃을 떼고 인큐베이터(특수비닐)를 씌운다. 인큐베이터 재배는 규격화를 통해 공동선별이 쉬워진다. 또한 곤봉과(배꼽부분이 비대해지는 현상)와 뾰족과(꽃자리 부분의 성장부족), 곡과(굽어자라는 현상) 등이 현저히 줄어든다.
동곡농협APC GAP 담당 류점용 대리는 “애호박 시험장 운영으로 확립된 재배 매뉴얼을 통해 균일한 품질과 품위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작기의 시작과 끝은 물론 그 사이의 기간까지 하우스 밀폐나 염류직접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리에 따르면 염류의 직접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벼나 옥수수의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담수 후 물로타리 작업을 추가하는 등의 노력이 더해진다.
동곡 태극애호박은 지난 2003년에 농협중앙회로부터 ‘히트예감 농산물’로 선정됐고, 작목회는 우수작목반 본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농림부로부터 품질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동곡태극애호박의 포장지에 박혀있는 ‘한채’는 이때 받은 것이다. ‘한채’는 대한민국 대표 열매채소라는 의미다. 동곡농협 김옥태 조합장은 “동곡태극애호박은 품질의 균일화는 물론 6~8브릭스의 당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맛이 특징”이라며 “고품질 GAP 농산물의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판로확보와 해외수출길 모색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