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공사가 1998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주방문을 기념해 보문관광단지 내 공사 사옥 앞에 설치했던 기념 조형물을 최근 철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여년 이상 설치돼 있던 조형물이 갑작스럽게 철거된 것이라,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경북관광공사의 과잉 충성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 뿔뿔히 흩어진 DJ기념 조형물 경북관광공사가 1998년 고 김대중대통령 경주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했던 거북이 모양의 조형물은 거북이상과 받침대, 표지석 등으로 분리돼 철거됐다. 거북이상은 경북관광공사 인근 물레방아 시설의 조형물로 활용되고 있으며, 표지석등은 묘묙쓰레기와 함께 방치돼 있다.
3일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현 경북관광공사의 전신인 경북관광개발 공사는 지난 1998년 9월 1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거북이 모양의 조형물과 표지석을 설치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거북조형물을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형물은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상과 표지석으로 구성됐으며, 표지석에는 '새천년의 미소, 김대중 대통령님, 보문호 고사분수 가동점화 기념식수 1998년 9월 11일'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 후 경북관광공사 사옥으로 쓰는 '육부촌' 앞에 14년 동안 설치돼 있던 이 조형물은 최근 철거됐다. 철거 후 거북이 모양의 조형물은 공사 인근 물레방아 시설의 조형물로 활용하고, 표지석 등은 경북관광공사 묘묙장으로 이동해 묘목쓰레기와 같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기념식수하는 박근혜 대통령 고 박정희 대통령이 1977년 경주보문단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육부촌 앞에 기념식수하는 모습.<사진=경주시제공>
더구나 경북관광공사는 김대중 대통령 기념 조형물을 철거한 곳에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가져온 섬잣나무를 이식했다.
지난 1979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경주보문관광단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섬잣나무를 기념식수 했으나 고사하자 그 자리에 국민의정부 때 김대중 대통령 기념조형물을 설치했다. 그러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자 다시 김대중 대통령 기념 조형물을 철거하고 1979년 박근혜 대통령이 고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식수했던 것과 같은 수종을 옮겨 심은 것이다.
이 때문에 경북관광공사가 최근 고 김대중대통령 기념조형물을 갑작스럽게 철거한 배경이 현정부에 대한 과잉충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다 지난해 6월 경북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정치권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의 '전시성 사업'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관광공사는 이런 추측을 전면 부인했다.
경북관광공사 관계자는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만 참석했을 뿐이며, 표지석에 기록한 대로 보문단지를 방문해 기념식수를 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적힌 기념 조형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는 해명이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고 박정희 대통령의 경주 방문 사진을 잇따라 공개하며 경주와 고 박정희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 3월 26일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경주발전 계획을 실현하고 유업을 계승하겠다"면서 박정희대통령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 시장은 "1970년대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을 추진한 고 박정희 대통령이 경주에 기념식수했던 것만 현재 6그루가 남아있고, 경주방문 때 묵었던 일부 호텔들도 객실을 그대로 두고 있다"면서 "박정희 기념공원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적정 부지도 구상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고따위 짖을 할수록 김대중 대통령님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