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알리기 4(대한민국의 진정한 예향은 진도다)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예향은 어디일까? 단언컨대 ‘진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근거가 있다. ‘예향’을 사전에서는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거나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고을’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또 다른 표현도 있다. ‘예술을 알고 행하는 고장이라는 말로 예술인이 많이 배출되었거나 전통 예능 품이 많이 보전된 곳을 일컫기도 한다. 창(唱)이 있거나 그림 또는 민요가 전하는 고장이 상당 부분임을 느낄 수 있다.’라고.
- 사전적 정의를 종합하면 예향은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거나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고장. 예술을 알고 행하는 고장. 창이 있거나 그림 또는 민요가 전하는 고장’ 정도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것을 전제로 살펴보자. 왜 진도를 진정한 예향이라고 부르는지를.
- 진도에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진도에서는 연중 수, 토, 일요일에 전통 민속공연이나 국악 상설 공연이 열린다. 매주 수요일에는 진도읍 무형 문화재 전수관에서 수요 상설 유료 공연(‘진수성찬’)으로 씻김굿, 다시래기 등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전통 민속예술 공연이 열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진도 향토문화회관과 국립 남도 국악원에서 공연이 열린다. 진도 향토문화회관에서는 진도 고유의 전통 민요·민속을 중심으로 기악, 무용, 사물놀이 등 민속악 전반을 아우르는 ‘토요 민속여행 상설 공연’이 열리고, 국립 남도국악원에서는 ‘전통 예술의 향기’를 주제로 기악 합주, 판소리 등 가무악 종합공연, 외부 단체 초청공연 등 국악 전반을 아우르는 토요 상설 “국악이 좋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 매주 일요일에는 진도읍 해창 민속전수관에서 유료 공연인 진도 민속 공연(진도 만가, 진도 북놀이, 남도 들노래, 씻김굿, 엿 타령, 진도 아리랑 등)이 열리고, 진도개 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진도개 공연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매일 열린다. 또 진도에는 전국 규모의 경연대회가 5개나 개최되고(남도 민요 전국 경창대회, 전국 강강술래 경연대회, 전국 고수대회, 대한민국 청소년 국악제, 전국 소치미술대전), 연중 5개의 축제(진도 아리랑 축제, 진도 문화예술제, 신비의 바닷길 축제, 진도개 페스티벌, 명량대첩 축제)가 열린다. 진도는 1년 내내 신명 나는 가락과 놀이, 굿판이 끊이지 않는다. 주말은 물론 평일조차도 연중 상설 공연이 이어지는 곳이 진도다.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없다면, 관람자가 없다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공연이 연중 열릴 수 있겠는가. 진도에서 이렇게 많은 공연을 연중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동력이 도대체 무엇일까? 답은 명확하다. 어느 시군보다 많은 주옥같은 무형 문화재를 보유하고 인간문화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진도는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고장일까? 그렇다. 대표적으로 진도 운림 산방에서 소치 5대가 펼친 서화 예술은 200년에 걸친 화맥이다. 소치의 넷째 아들인 미산 허형을 시작으로 남농 허건, 임인 허림, 임전 허문, 오당 허진까지 5대에 걸쳐 화가가 배출되었다. 진도군은 전국 최대인 국전 특선작가 150여 명을 배출한 지역이다. 그 외 백포 곽남배, 금봉 박행보, 소전 손재형, 운사 하광호, 장전 하남호, 의제 허백련이 있고, 문학 분야에 곽의진, 석가정 등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가수의 계보도 진도 출신들이 잇고 있다. 1970년대 대중가요로 최고 히트곡인 ‘사랑’, ‘야생마’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인기 가수 김하정, ‘유리벽 사랑’과 ‘야간열차’, ‘똑똑한 여자’로 유명한 가수 박진도, 최근에 미스트롯 진으로 선발된 송가인을 기억할 것이다. 모두 진도 출신이다.
- 진도는 창(唱)이 있거나 민요가 전하는 고장일까? 물론이다. 이것 또한 전국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진도에는 진도 아리랑, 강강술래, 진도 씻김굿, 진도 다시래기, 진도 북놀이, 남도 잡가, 소포 걸군농악, 진도 만가, 조도 닻배놀이, 남도 들노래 등 무형 문화재만 10여 개가 넘는다. 전문가들이 진도를 무속·민속의 보고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또 진도에 있는 문화재의 규모를 보면 놀랄 것이다. 진도는 문화재의 왕군(王郡)답게 무형 문화재가 11건(국가 지정 5, 도 지정 6), 유형 문화재가 27건(국가 지정 9, 도 지정 18), 향토 문화유산이 36건(무형 13, 유형 23)이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진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가 3건(강강술래, 소포 걸군농악, 진도 아리랑)이나 있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에 총 21건의 무형 문화유산을 등재하여 세계 3위의 무형 문화유산 보유국인데, 이 중 세 건이 진도에서 연행되고 있는 것들이다. 놀랍지 않은가?
- 다음으로, 진도는 어느 지자체보다도 많은 예술 기관·단체를 보유하고 있다. 남도 전통문화 예술의 산실인 국립 남도국악원과 진도 국악고등학교가 있고, 매주 인간문화재와 전수생들의 민속공연이 펼쳐지는 진도 향토문화회관, 매주 진도 민속을 공연하는 진도 민속 문화 예술단, 전통 민속 체험관, 무형 문화재 전수관이 있고 각 읍면마다 민속전수관이 있다. 또 진도에는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이 6개(남도 전통미술관, 소전미술관, 장전미술관, 나절로미술관, 진도 솔마루 미술관, 진도 현대미술관) 있고, 전국에서 최초로 건립된 한국 시화박물관까지 있다. 하나의 군에 이렇게 많은 예술 기관·단체가 갖춰진 곳이 진도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 중에서도 특히 진도군이 예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초석이 되고 있는 두 개의 기관과 1개의 마을이 있어 소개한다. 먼저 2004년 7월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에 개원한 국립 남도국악원이다. 국악원은 국악 전문 연수, 국악 공연, 국악 체험, 국악 연구 등 국악 보급 활동과 문화 소외지역 주민에게 국악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는 전통 공연의 상설화 및 국악의 생활화를 위해 토요 상설 ‘국악이 좋다’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연한다. 다음으로는 ‘진도 국악고’다. 우리나라 유일의 공립 국악고등학교로 진도군 임회면에 소재한 ‘진도 국악고’는 전국을 모집 단위로 하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성악(가야금병창, 판소리), 기악(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 해금, 타악), 국악 이론·작곡, 한국무용 등의 학과를 개설하여 국악 명문고로 급부상 중에 있다(전교생 62명에 교직원이 26명). 학생들은 서울, 광주, 대구, 대전 등 경향 각지에서 온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전면 방음 시설이 구축된 1인 1연습실에서 연습을 한다. 졸업생은 전주 대사습놀이 등 큰 대회에서 수상을 거듭하고, 80 ~ 90%가 수도권 및 지방 국 공립대학에 진학하며 국악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 학교가 진학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 무형 문화재 전수자, 국립 남도 국악원 단원 등 우수한 강사들에 의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또한 학생들이 매주 인근에 있는 국립 남도국악원의 공연과 초청 공연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전통 예술을 체험할 수 있어서다. 진도 국악고등학교는 앞으로 진도의 문화예술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보고이다. 다음은 지산면 ‘소포리’ 마을이다. 진도는 시·서·화·창과 민속이 살아 숨 쉬는 보배로운 섬이다. 그중에서도 진도 서쪽 해안가에 자리 잡은 지산면 소포리 마을은 특별하다. 이 마을은 진도 들노래, 육자배기, 흥타령, 둥덩애타령의 발생지로 알려져 있고,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남도 들노래, 걸군농악, 강강술래, 명다리 굿, 베틀노래 등과 같은 수많은 민속놀이와 전통 민요가 지금까지 옛 모습 그대로 전승·보존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전통 민속 체험관과 전수관이 있어 관광객이나 외지인들이 청하면 전통 소리를 체험할 수 있고, 전국 최초의 노래방이라고 할 수 있는 ‘소포 어머니 노래방’에서는 주민들이 소리를 배우면서 고된 농사일과 가사일로 지친 심신을 풀어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마을 주민들은 모두가 흥과 끼가 넘치는 소리꾼이자 춤꾼이다. 또 전통 민속이 활성화된 마을답게 전통 민속전수관과 세시풍속 보존회, 강강술래 보존회, 걸군농악 보존회, 어머니 노래방, 베틀노래 보존회, 닻배노래 보존회, 명다리 굿 보존회와 같은 특별한 자치 조직이 있다. 이 마을은 노래가 삶이고 삶이 노래이다. 그래서 진도군에서는 이 마을을 농악 마을로 지정했고, 소포 마을 부녀자들은 매년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나 검정 쌀 축제 현장에서 강강술래를 해 왔고, 진도 향토문화예술회관 토요 민속 공연 무대에도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진도군의 문화·예술자원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2013년도에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진도군을 ‘민속 문화 예술 특구’로 지정하였다. 이에 발맞춰 진도군은 진도를 한국 서화와 국악의 메카로 부상시켜 명실상부한 한국 전통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원대한 플랜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예향답게 진도에는 예향의 주요 인프라인 많은 미술관과 시화 박물관까지 있다
남도 전통미술관(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315, 061-540-6293):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전시실과 글씨 및 그림 체험실, 수장고 등 부대시설이 있다. 미술관에서는 소치 허련과 그 화맥을 이어 온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소전미술관(진도읍 철마길 29, 061-540-6283): 추사 김정희 이래 서예 대가로 추앙받는 소전 손재형 선생의 작품과 소장품, 그의 제자 양진이, 서희환 등의 작품과 의제 허백련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진도 솔마루 미술관(진도군 군내면 가흥로 641, 061-543-8787): 대한민국 미술대전 출품작 및 입선작, 현대문인화, 한국화, 서예, 벼루 연적 등을 전시하고 있다.
진도 현대미술관(진도읍 교동5길 30, 061-542-6711): 일반인 및 학생들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한국화 및 도자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조선 시대 작품 및 민화, 근·현대 등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장전미술관(진도군 임회면 하미길 39, 061-543-0706): 장전 하남호 선생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평생 모은 고서화, 조각, 자기, 분재 등을 전시한 곳으로 호렵도, 인물도, 제갈량의 출사표 등 국보급 미술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나절로 미술관(진도군 임회면 진도대로 3886, 061-543-8841): 한국화가 이상은 씨가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으로 작품 전시실, 방문객들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숙식이 가능한 객실, 마가렛 꽃이 가득한 운동장과 연못을 갖추고 있다.
소치기념관(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315, 061-540-6291): 서화류와 수석전시실, 영상실 등을 배치.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許維), 미산 허형(許), 남농 허건(許健), 임전 허문(許文) 등 5대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한국 시화박물관(진도군 임회면 죽림길 97, 061-542-1005 ~ 6): 이지엽 시인(경기대 교수)이 시·서·화 체험 및 교육의 메카를 목적으로 설립. 시와 그림, 수석 등 2천여 점을 상시 전시하고, ‘진도의 역사와 예술, 문학과 만나다’를 주제로 매주 정기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한국 문인화 거목 박종회의 작품을 모은 창현 박종회관, ‘새김아트’를 개척한 정병례 작품을 주제로 한 고암 정병례관이 마련될 예정이다.
* 출처 : 대한민국의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에 가·보·느·자》 중에서
첫댓글 아! 존일에 찰로 수고가 많아시고 정리도 참 잘하싱구만이람짜.
늘 건강하심시로 진도 바로 알리기에도 존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같이 힘 합해 우리 진도가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래서 금년부터는 진도를 찾는 관광객이 두 배 세 배로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