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들이 지난 7월27일 국가직 9급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시험실로 입장하고 있다. ⓒ고시기획
[고시기획] 안전행정부가 당초 2천738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던 국가직 9급 공무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하면서 무려 556명의 추가합격자를 선정했다.
안행부는 최근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의 채용 예정인원보다 408명 적은 2천330명의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미처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전체 채용인원의 무려 15%에 육박하면서(14.9%) 합격선(커트라인) 또한 크게 하락했다.
안행부에 따르면 장애인과 저소득층 전형을 제외한 일반직 모집단위의 합격선은 평균 3.46점 내려갔다.
특히 제주와 충청지역의 합격선 하락폭이 컸다.
우정사업본부 일반행정직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는 합격선이 조정점수 총점 기준 무려 7.4점이나 곤두박질 쳤다. 일반행정직 지역구분 모집에서도 제주도의 합격선은 6.22점 하락했다.
충청지역의 하락폭도 크다. 우정사업본부 일반행정직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합격선이 6.28점, 충북은 6.09점 떨어졌다.
반면 15명이 추가합격된 세무직의 경우 합격선 하락폭이 0.22점에 불과했다.
안행부는 이 같은 대규모 미달사태는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거 미달사태는 예견된 결과라는 것이 수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부터 시험과목이 개편되면서 국가직 9급 시험일정이 늦춰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10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면접시험은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과 지방직 7·9급 공무원 시험 등 올해 치러진 공무원 공개채용시험 중 가장 늦게 시행됐다.
이에 따라 국가직 7급 공무원 채용시험이나 지방직 7·9급 공무원 채용시험 등 다른 채용시험에 이미 최종 합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험생들이 이번 국가직 9급 면접시험에 대거 결시하는 현상으로 이어진 셈이다.
같은 이유로 오는 6일까지 접수 중인 채용후보자 등록을 실시하지 않는 합격자도 발생할 여지가 있어 미달자의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있다.
올해 시험부터 적용된 공무원임용시험령에 따르면 면접시험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에 미달한 경우 미달된 인원의 1.5배 범위 안에서 추가 필기시험 합격자를 결정할 수 있다.
한편 안행부는 필기시험 추가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면접시험을 치러 9급 합격인원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추가합격자 발표는 오는 29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