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과 내일은 쉰다.
언제나 쉬듯이 살지만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볍네.
금요일까지만 일을 하고 금요일까지 개근한 사람에 대해서
토요일 몫으로 하루 일당을 더 보태주거든.
제 아무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평일 날에는 규범에 얽매여 타율적으로 움직이다보니
심신의 피로가 쌓여 삶이 지겨울 수도 있으므로
휴일날만이라도 자율적인 내용으로 원기를 보충하며 살아야 되리라보네.
그런데 우리 옥산이는 "언제 남들처럼 잘 살려냐"며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기를 원하지만 사람의 힘은 그렇게 무궁무진한게 아니지.
하느님도 엿새동안 천지를 만들고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쉬었다고 성경에 나오는 것을 보면 사람의 몸은 6일동안 일하고
하루는 쉬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단기간에는 쉬지않고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장기간 계속되는 일은
일요일을 쉬는 것이 능률적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연구결과라고
우리 옥산이에게 이야기해보지만 "쟁배름 바람난 소리" 하지 말라며
마이동풍이요 우이독경하여버린다네.
사람은 묘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은 흘려듣는 경향이 있지.
그래서 교육의 대가 공자님께서도 자기 아들을 남에게 맡겨 가르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가보네.
사람이 잠을 자지 않고 사흘은 지낼 수가 있다고 하지만.
사람의 몸은 자지 못한 시간만큼 알게 모르게 반드시 그 무엇으로도
보충한다하니 무리하게 일해서 몸져 눕는 것보다는 뭔가 정체된
기분이 들지몰라도 가능하면 휴일날 정기적으로 쉬는 것이
큰 이익을 가져오는 원천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네.
그래서 휴일만큼은 미리 짜놓은 계획이나 일정에 맞추기보다는
그날 그날 기분내키는 대로 정작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보내는 것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심신의 기능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데 효과적이겠지.
그렇게 휴일을 보내도 삶에 흔들림이 없고 마음이 넉넉하게 풀려
일과 생활에 윤기와 여유를 가져와 나와 세상을 관조해보며
살맛나는 인생을 구가할 수 있으리라보네.
나는 일다니느라 가지 못했던 서점에가서 두어 시간 책의 향기를 맡고
돌아오는 길에 출렁이는 바닷물과 갈매기, 지나다니는 고깃배들을 보며
생각을 다듬고 옥산이와 둘이서 알콩달콩 미주알 고주알 진지한 이야기에서부터
쓸데없는 말까지 주고받으며 휴일을 보낼것이네.
님들도 알차고 보람있는 휴일이 되기를 바라는니.[金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