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60720. 무통분만으로 시를 사산(死産)하는 시대에
민구식
이외수 시인이 이 십여 년 전에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무나 시를 쓸 수는 있어도 아무나 시인이 될 수는 없다‘ 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시인이 되는 방법이 서너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방법이 책을 내는 방법입니다. 시집을 냈다면 시인으로 추대받을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이 방법으로 시인이 됩니다. 그리고 신인상으로 등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문예지로부터 신인상을 받아 등단이라는 과정을 디딤돌로 시인이 되는 것으로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화려한 등단이라면 역시 신춘 문예를 통하여 시인이 되는 것입니다. 기성 시인의 추천을 받아 시인이 되는 과정도 문예지를 통하여 추천을 하여 신인상과 비슷하게 추천에 의한 등단으로 봅니다.
여기서 문예지를 통한 등단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시를 만들어 관련이 있는 문예지에 서너 편을 보내면 심사라는 과정을 거처 신인상을 주면서 시인이 되는 방법이 가장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략 400여개의 문예지가 있다고 하는데 통계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무척 많다는 것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하고, 등단이라는 과정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관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보기에는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 같지만 시인이 되기는 비교적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인이 되고 난 다음이 문제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실력이 향상되어지고 시인이 될 자격이 갖추어진 후 시인이 되면 문제가 없겠으나 전적으로 도움에 의해 작품이 양산되어 심사를 통과한 경우는 시인이 되고나서 활동이 지속될 수 없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문학인으로서의 활동은 작품을 발표하는 것, 즉 글로서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매년 문예지를 통하여, 개인적인 시집을 발간하여 활동을 하지만 비닐하우스 속의 시인이 탄생하는 꼴이 된다고 개탄하는 기성시인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성시인의 포트폴리오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문예지가 문학보다는 사업에 관심이 더 많아 문인제조 공장이 되어가고, 거액의 기금을 헌금하듯 하면 문인으로 쉬이 등단이 된다는 말을 듣게 되기도 합니다.
번식력만 왕성할 뿐 창조력은 전무한 사이비 시인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유치한 하소연을 시의 형식에 맞추면 시가 되는 줄 안다고 하면 곤란합니다. 그런 시인들이 해당 문예지에서 감투라도 얻어 쓰면 기고만장하여 칼라 명함을 정치적으로 뿌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인은 인품까지도 존경받아야 합니다. 잠수함의 토끼가 될 각오로, 예언자적 희생을 감수할 각오가 있어야 하며 세상을 보는 예리함과 바른 깃발을 꽂아야 할 위치를 범인(凡人)의 수십 보 수백 보 앞에서 보고 예견해야 할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면 시는 쓰지만 시인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역설입니다.
사회에서도 시인이라고 하면 조금은 다르게 봅니다. 그것은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오피니언 리더가 되고 모범과 규범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시인으로서의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문학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성인으로서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는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살 의무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첫댓글 오늘날 우후죽순같이 많은 인원의 시인들과 언어의 세련되고 예리한 표현력을 가진 시인들이 있습니다
마치 미꾸라지와 활어와 고래같은 각기다른 시인들의 수준
어떻든 새로운 세대가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미약한 수준인 젊은 세대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