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과 삼계탕
어제가 초복이었고 많은 이 들이 복달임을 하였다
요즘은 주로 삼계탕이 대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보신탕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어제 인터넷 기사를 보니
종로5가의 보신탕 식당가에 보신탕 애호가 들이 모여들어
어느 식당은 200명 분의 보신탕을 팔았다고 한다
음식문화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
한편 곳곳에서 삼계탕이 팔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집사람이 단골인 반찬집에서도 문자를 보냈다
삼계탕을 만들어 놓았으니 나오시라고...
초복용 반찬도 만들었다고 나와서 보시라고...
아마도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안 나온 모양이었다
집사람은 결국 반찬집에 가지 않았다
대신에 미역국과 굴비 등으로 복달임을 대신하였다
엄청나게 많은 닭들이 복날 삼계탕으로 소비된다
그 숫자가 1억수를 넘는다면 놀라실 것이다
삼계탕용 닭은 따로 관리가 된다
조금 전 내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바와 같이
소위 백세미라는 품종을 만들어 삼계탕용으로 기르게 된다
백세미라는 말은 하얀색이라는 한자인 백과
세미브로일러의 세미를 따다 붙인 합성어이다
브로일러는 원래 오리지날 육계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육계닭은 삼계탕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살이 푸석푸석하고 부스러져서 삼계탕으로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육질이 쫄깃한 산란계 암탉에다가
육용종계 수탉의 정액을 인공수정하여 교잡종을 만든다
과거 내가 원종계 부화장에 근무할 때
이를 위한 육용종계 수평아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백세미를 생산하기 위한 수탉을 길러내기 위함이었다
주로 전라남도 지역에 있던 중소부화장들이었다
또 삼계탕의 계절적 수요를 감안하여 복달임용
삼계를 일시적으로 생산하고 평시에는 다시
산란계로 환원하여 계란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니 정통 육계인 브로일러는 못 되고
세미브로일러 즉 준육계는 되지 않겠느냐 그런 말이다
애비가 육용종계니까 준육계는 되지 않겠냐 그런 뜻이다
색깔은 애비를 닮아 백색이니 백세미가 된 것이다
대략 한 달이내에 650g 정도로 사육하여 출하한다
온전한 닭이라기 보다는 아직 병아리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자유게시판에 올려 놓았다
https://cafe.daum.net/isbobyb/EiUl/26935
어쨌거나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날벼락을 맞은 보신탕
그 자리를 삼계탕이 차지했다고 본다
과거에 보신탕의 주원료는 곳곳에서 기르던 개 들이었다
개장수들이 전국을 돌며 개들을 모아 도축하고
개고기를 공급하였다
지금은 보신탕용 육견을 키우는 농장 들이 있다
먹도사라고 하여 도사견 암놈에 세인트버나드 수컷을 교잡시켜
성장속도가 아주 빠르고 육질도 좋고 새끼도 많이 낳는
특수한 육견 품종을 만들어 키우고 있다
육견을 위한 양견사료도 따로 생산해서 판다
요즘 개고기 식용반대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와
이들 육견협회가 서로 맞서서 시위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사람들과 먹는 사람들이 있으니
계속 사육하겠다는 사람들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따지고 보면 삼계탕을 먹는 것도 좀 그렇다
아직 어린 병아리쪽에 더 가까운 삼계
한 달도 채 안 된 삼계탕용 닭의 체중이 겨우 650g 밖에
안 나가는 닭을 매년 1억수 넘게 때려 잡는다
왜 개는 안 되고 닭은 괜찮은건지... 좀 어리둥절하다
앞으로 개고기 식용과 삼계탕용 닭의 위생관리문제 등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리되어 적법한 법절차 안에서
합법적인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아직도 개고기를 먹는 인구가 꽤 된다
개고기용 개와 애완견은 전혀 다른 종이라고 볼 수 있다
삼계탕용 닭인 백세미에 대한 법적 뒷받침도 미흡하다
삼계탕용 닭인 백세미는 한 달도 안 된 어린 병아리다
백세미의 체중이 겨우 650g 남짓이다
병아리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첫댓글 청솔님은 안해본것이 무엇입니까?
과거가 정말 화려하시네요.
나는 닭종류애 대해서는 문외한이다보니...
좋은설명 잘 읽고갑니다.
제가 축산과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원종계 부화장에서
영업사원을 했었습니다
백세미를 부화하는 부화장에 다니며
종계병아리를 팔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삼계탕용 닭은 있다는거 처음 알았네요
전공 살리시며 이런 상식 알게 해주시니 감사 합니다
네 일반소비자들은 전혀 모르지요
전공을 했더라도
양계업쪽에 종사하지 않으면 모를겁니다
백세미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 시작됐지요
그러다가 이제는 대세가 됐습니다
사실 이거 불법이고 엉터리입니다
산란계에다가 인공수정을 해서
병아리를 생산한다는게...참 그렇지요
정식 종계업 허가도 없습니다
삼계탕용 닭 키우는거 보시면
삼계탕 못 먹습니다
차라리 제대로 육견농장에서 키운 개
거기서 생산된 개고기가 낫지요
모르는게 약입니다
알면 병이구요
"백세미"
어감은 나쁘지 않는데요?
한영혼용인데도?
흰세미라 해도 줗을듯하고...
88때 보신탕이라 하지 말고
황불도그, 아니면 황불세라 했으면
거부감이 없을까?
그러시군요
백세미가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업계에서는 가짜 브로일러
미등록 산란계에서 생산되는 사이비닭
여하튼 부정적인 의미가 함축된 단어입니다
글자만 보고 어감이 나쁘지 않으시다니
양계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백세미가 없었다면 아마도
삼계탕 값이 많이 더 비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소 돼지 닭 모든 것은 잡아 먹어도 되고 개는 안된다니...
시골서 집에서 음식 찌거기를 먹인 개 나 닭 돼지를 여름에 잡아먹고
단백질 섭취하고 그것이 자연의 순환 같은데요 잘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동감입니다
요즘 이름도 잘 모르는 수입외래종 개들
애완견이 아니라 상전입니다
심지어 반려견이라고 합니다
견주는 반려인이라고 하구요
동물병원가면 수술비가 수백만원
사람 수술비보다 비싸지요
개고기 식용을 금지시키는 법을
무슨 시민단체랑 추진한다네요
김건희도 참여한다고 합니다
낭만님 말씀이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솔님 글을 읽다보면
아는게 많아저요
지금 삼계탕이나 보신탕
보신탕으로 키우는 전문개도 있다니
언젠가 뉴스에
어린 반려견들 안락사 시켜서
고기집에 판다는거 보고
깜짝 놀란적 있어
저는 보신탕 더 반대했지요.
닭도 아직 채 자리지도 못한
병아리라니
마음이 그러네요.
사실 따지고보면
소나.돼지도
다 사람들 손에 자라는
동물들이지요.
죽은 애완견 끓여먹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요즘은 애완견 죽으면 장사치러 줍니다
그리고 납골당에 모십니다
수의입혀 장사지내고 추모하지요
화장장 앞에서 우는 가족들
부모가 돌아가도 그렇게 울까요?
애완견은 사랑했던 가족입니다
한 집에서 함께 뒹글었던 가족이지요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두식이 가고 나서
부모님 묘소 앞에 있는 아롱이천국에 가서
장사지내고, 화장하고, 납골당에 모셨지요
1년 거기 두었다가
유골단지 집으로 데려다가
다시 100일간 거실에 모셔 놓고
매일같이 상식도 올렸습니다
유골은 아파트 뒤 산책로 입구
제일 큰 메타세콰이어 나무 밑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요즘 대부분 이렇게 합니다
일부 개식용반대하는 사람들이
선정적인 보도로 여론을 호도하지요
그 사람들이 자기들 사업하는겁니다
소, 돼지 잡는 도축장 다녀오면
당분간 고기 못 먹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그 큰 소가 순식간에 해체되고
머리 따로, 꼬리 따로, 사지 따로
내장 따로, 도체는 두 동강나고
정말 끔찍합니다
쉼없이 콘베이어벨트가 돌아갑니다
집단 살육의 현장이지요
소 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낭자합니다
도축장 끌려 들어가는 소들이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ㅜㅜ
제가 직접 보았습니다
돼지, 닭,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닭은 더 빨리 돌아가지요
시간당 3천수씩 처리됩니다
청솔님.이글 일부를 제가 좀 퍼가도 되겠는지요?
혹시 복사금지가 안 돼 있다면
얼마든지 가져 가십시오
대환영입니다, ^^
@청솔 감사합니다.박식한 님의글들 배울게 많습니다
@오개 아이고 아닙니다
제 전공이라서 그렇습니다
양계업계에서 일했으니까요
후하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