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사가 특별히 사육된 황소와 싸우는 무기(武技).
역사
사람이 소를 상대로 하여 싸우는 일은 고대그리스나 로마에서 무예로 실행되고 있었으나, 8세기초 아프리카 북서부의 알제리·모로코지방에서 살던 무어인이 에스파냐에 침입함으로써 이것이 유럽에 전파되었다. 17세기 말까지는 궁중오락으로 귀족들 사이에서만 행해지다가 지금과 같이 일반 군중들 앞에서 행해진 것은 18세기초 부르봉왕조시대였다. 직업적 투우사가 등장하였고, 동시에 엄격한 연출방법과 규칙이 정해졌다. 특히 에스파냐에서 발달하였으며 피에스타(fiesta;축제라는 뜻)라 하여 오늘날 국기(國技)로 되어 있다. 최초의 투우사는 안달루시아 출신인 F. 로메로이며, 지금까지도 이 지방 출신의 투우사가 많다.
6개의 작살을 소의 목과 등에 꽂는 반데릴레로
마타도르가 등장, 카포테를 휘둘러 소를 흥분시킨다
말을 타고 나타난 피카도르, 말을 몰면서 창으로 소를 찌른다.
해마다 봄 부활제 일요일부터 11월까지의 매주 일요일에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등의 도시에 있는 로마의 원형투기장 콜로세움을 본뜬 투우장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투우사는 주역인 마타도르(matador), 작살을 꽂는 반데릴레로(banderillero) 2명, 말을 타고 창으로 소를 찌르는 피카도르(picador) 2명, 조수인 페네오(peneo) 몇 명으로 구성된다.
투우사를 소개하는 장내행진으로부터 시작되며 투우사는 모두 금·은으로 장식된 중세풍의 화려한 복장을 하고, 엄숙하고 화려한 연출과 함께 투우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투우사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페네오가 문을 열면 소가 선도자(先導者)의 유도로 입장한다. 소는 가급적 사나운 것을 선택하여 투우장에 내놓기 전 24시간 동안 캄캄한 방에 가두어 둔다.
먼저 마타도르가 등장하여 카포테(capote)라는 빨간 천을 휘둘러 소를 흥분시킨다. 소는 갑자기 나타난 밝은 빛을 보고 미친 듯이 날뛰며 장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어서 피카도르가 등장하고 마타도르는 일단 퇴장한다. 피카도르는 날쌘 솜씨로 말을 몰면서 창으로 소를 찌른다. 소는 더욱 미친 듯이 날뛴다. 계속해서 반데릴레로가 등장하여 소의 돌진을 피하면서 6개의 작살을 소의 목과 등에 찔러 넣는다.
작살이 박힘에 따라서 소는 더욱더 날뛰게 되고 장내는 흥분에 휩싸인다. 이때 주역인 마타도르가 검과 물레타(muleta;막대에 감은 빨간 천)를 들고 다시 등장한다. 물레타로 소를 유인하면서 날쌘 솜씨로 몸을 피하며 싸우기를 약 20분, 장내의 흥분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정면에서 돌진해오는 소의 목에서 심장을 향해 검을 푹 찔러 소를 죽인다. 투우에서 볼 만한 장면은 이 최후의 약 20분간이며, 마타도르가 투우장 중앙에서 좌우로 물레타를 이용하여 소를 조종하는 세련된 움직임은 그 복장의 화려함과 더불어 아름답다.
투우는 에스파냐 외에 프랑스 남부, 포르투갈·멕시코·남아메리카 등에서도 예로부터 행해지고 있는데, 방식은 나라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다.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관객 앞에서 소를 죽이는 것을 금하고 있으며, 투우사의 안전을 위해 쇠뿔에 가죽주머니를 씌운다. 곳에 따라서는 소끼리 싸우게 하는 것도 투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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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 여사는 헤밍웨이에게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보라고 권했다. 투우가 그의 마음에 꼭 들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녀의 말은 꼭 맞아 떨어졌다.
헤밍웨이에게 투우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이는 계시였다. 마치 한 영웅이 복수의 여신들에게 갈기갈기 찢어지는 장면, 혹은 자신의 눈을 뽑아 버리는 고대 그리스의 연극 같은 것이었다. 투우는 비극이었다.
어니스트는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주름진 뮬레터(투우사가 쓰는 조그만 망토같은 천) 속에서 칼을 뽑음과 동시에 소를 겨누며 투우사는 소리쳤다. 토로! 토로! 황소가 돌진하기 시작했고, 투우사도 돌진했다. 그리고 한 순간, 둘은 하나가 되었다. 투우사와 황소가 하나가 된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
투우는 마치 관중석의 맨 앞자리에서 전쟁을 보는 것과 같았다. 물론 관중은 그것을 음미하지만 전혀 피해는 받지 않는다. 전쟁이 끝나고 난 후에도 삶과 죽음을 볼 수 있는 곳, 바로 투우장이었다. 작가로서 그의 경험은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나는 글쓰기를 배우려고 애쓰고 있었다. 가장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가장 간단한 것들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것은 격렬한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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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는 왜. 어째서.. 시에서는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이 글에서는 "그녀에게" 가 생각나는 걸까? 무분별하게 꿰어지는 고리고리부터 싹 정리 해야 할 듯..
개인적으로 그리 동물애호가라 내세울 바도 없는 인물이지만, 먹기 위한 용도 외에 동물을 쇼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투우 역시 좋아하지 않아요. 투우를 어쩌다 텔레비전 하면으로라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라곤 역시 인간은 잔인하구나 하는 생각밖에 없어요.
하지만 투우의 참가자들과 지지자들에게 투우는 폭력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예술이고, 어쩌면 종교적 신념의 의미죠.